가든파이브 툴동 1층 상가에 공실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라이프동 옆에 난 횡단보도를 건너 공구상가인 ‘툴(Tool)동’으로 넘어가자마자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출입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텅텅 빈 상태로 줄지어 있는 점포들이 나타났다. 툴동 1층의 E존 상가 20여 곳 중 문을 연 곳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인 ‘이디야 커피’ 한 군데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산업용재 전문매장 구역인 2~3층과 5층도 점포들이 텅텅 빈채로 방치돼 있었다.
원래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복원사업(2003~2005년)으로 장사 터전을 잃은 일대 상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 SH공사가 1조3000억원을 들여 지은 건물이다.
라이프·웍스·툴 3개 동 연면적을 모두 합하면 82만㎡ 규모다.
강남 코엑스몰의 7배,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2배 이상이다.
라이프동은 의류·식품 매장, 웍스동은 기업과 자영업자의 오피스가 입주하는 용도로 지었다.
툴동은 청계천 주변 공구상과 가구업체들이 입점하는 용도다.
올해는 가든파이브 입점 한 지 11년째 되는 해다.
그사이 라이프·웍스동은 입점도 제법 됐고 상권도 살아나고 있지만,
유독 툴동만 텅텅 빈 채로 남아있다. 툴동이 ‘유령 빌딩’처럼 남겨진 이유는 무엇일까.
툴동은 SH공사가 가든파이브를 최초 분양 할 때부터 인기가 없었다.
지난 2009~2010년 청계천 상인 6만여명 중 가든파이브 입주 의사를 밝힌 상인은 6000명.
이들에게 특별분양권을 줬지만 계약체결율은 167 %(1000명)에 그쳤다.
당초 계획보다 높은 분양가가 청계천 상인들이 입주를 포기한 결정적 이유다.
서울시는 상인들에게 툴동의 전용 7평)짜리 상가 한 칸을 7000만~8000만원이면 분양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막상 분양 때는 1억1000만~4억원 정도를 제시했다.
비싼 분양가에 상인들이 등을 돌리면서 시작부터 툴동의 운명에는 먹구름이 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