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본토발음...빠흐....*^^*
파리는....물론 로마 버금가는 볼거리가 많기는 했습니다만..
로마와 비교되는 첫인상은....知的이라 할까.
공항도 훨씬 깨끗하고...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지적인 인상을 풍기더군요
어쩌다 보니 파리 또한 밤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호텔예약을 미리 했었는데...
조금 큰 여행가방을 들고 전철을 탔습니다.
파리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서울로 치면 구로동 정도 되는 곳이 었는데..
역에서 내려 짐을 들고 봉차단기를 넘을려니 좀 힘들더군요.
오바마 비슷하게 생긴 흑인 한명이 저를 도와 줍니다.
계단 올라갈 때까지 제 짐을 들어주더군요.
낮으막한 목소리에....친절한 미소를 가진 친구 였는데..
민족국가에 익숙한 저는 잠시 실례되는 소리를 했습니다.
"아~~감사합니다..관광 오셨나 보죠?"
"아니에요...저 프랑스 사람이에요.....^^*"...(미안해라......흑인이라서 실례를...)
그 옛적...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후손들이....프랑스 국민으로 꽤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친절한 그 친구로 인해서 파리의 첫인상은 꽤 좋았습니다.
호텔은...꽤 작은 편이었고..시설 또한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베낭여행 비슷한.. 홀로여행 이었는지라 경비를 아껴야죠?
침대는 고리짝쩍 왕스프링 침대 더군요.뒤척일때마다 삐그덕~~소리가 나는.
근데..방음도 제대로 안되더군요...
옆방에서 무시기...수상한 소리가 납니다.
뭔소리지.....? 청춘남여의 거시기~~하는 소리....정확히 이야기 하면
아가씨의 뿅~가는 신음소리가 거의 포르노 수준으로 들리는 겁니다.
아주....대 놓고 소리를 지르는데.......
혹시 제가 뭔소리인지 이해를 못할까봐...친절하게도....침대의 삐그덕 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립니다..
침대 소리 아니였으면 남자가 여자를 두들겨 패는 것으로 오해할 수준이었습니다.
거의 3시간이 넘게......세번 이상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것 같더군요....^^
(저자註: 혹시 백두대간을 진짜 백두대간으로 오해 했을까.. 노파심에....
여기서 '백두대간'이라 함은 은유법으로서 아가씨가 '홍콩'간 것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임.
'홍콩'도 이해 못하셨으면..컴퓨터 끄고 일찍 주무시길......^^)
당연히....잠을 설쳤지만....예술의 도시 파리라서 그런가...표현력 좋고...
관광도시 답게...관광객에 대한 축하 공연을 무지.. 찐하게...^^
혹시 불어 모를까봐 자상하게도..만국공통어로....^^
다음날 파리 시내로 나섰습니다.
파리는 지하철이 잘 되어 있는지라..주로 지하철로 이동을 했습니다.
지하철은 조금 좁고 어두침침 하더군요.
일본도 그렇고.....지하철 시설은 우리나라가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내 관광 도중에 보니까...그당시 일본 학생들이 베낭을 메고 많이 돌아 다녔습니다.
지금이야 우리 학생들도 많이 다닙니다만....그 당시는 아직 그런 때가 아니었고..
일본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저를 보면 제 쪽으로 다가와 아는체를 합니다....일본사람 이냐고...
반갑기는 하지만.....그런거 있지 않습니까....일본사람 닮았다면 무지 기분 나쁜거...^^*
길에는 주황색 제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개똥을 치우더군요.
왠지...그런 아저씨들도 지적이고 깨끗해 보였는데..
지하철역에서 어느 마담에게 길을 물어봐도 바쁘게 가던 길을 멈추고 아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모자를 멋드러지게 쓴 아가씨에게 사진 한장을 부탁해도..
한결 같이 환~~한 미소와 함께 찍어주고...즐거운 여행되라~~~덕담을 잊지 않습니다.
근데...역시 들은대로....자국어에 대한 자존심인지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습니다.
겨우 호텔에서나 쓸 수 있고..심지어는 길거리에 서있는 경찰관도 초보적인 영어를 잘 못알아 듣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에펠탑'....한번 올라갔다 내려오고..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모나리자.....방탄유리를 여러겹으로.
박물관에서는 하루하고..또 다음날 반나절을 보냈습니다..(그래도 반도 못 봤음)
그리고 파리시내에는 로마에서와 같이... 서양건축사나 현대 건축에서 의미 있는 건물이 많습니다.
현대건축으로 치면 '퐁피두센타..'..라는 곳이 있는데
그 앞 광장에는 수 많은 거리의 악사나 희안한 복장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 등등...볼거리가 많지요
'노틀담 사원'이 있습니다...고딕양식의 사원건축으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죠.
왠지 옷매무새를 여미게 되는 장엄하고 고색창연한 분위기와...각종 스테인그라스의 화려한 장식.
그 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고해성사를 위하여 기다리고 있던..백발의 노인들이었습니다.
허리가 약간 굽은...고상하게 살아온 인생이.. 첫눈에도 느껴지는.....풍경이 그려지십니까?
그 곳은 그 이후 새벽에..밤에....등등...여러번을 갔었습니다.
기념품도 샀는데...성당 다니던 본사임원들 드리려고 묵주 목걸리 몇개와
종교음악이 녹음되어 있는 LP판을 몇개 샀는데...(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나중에 서울에 와서 임원분들께 드리니...그 효과는 놀랄 정도로 좋아서....
투자금 대비..수백배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세느강'은 생각보다 멋있지는 않더군요.
일단 강폭이 무척 좁고...시설또한 단순하고 침침하며..강물에서는 냄새도 좀 나는 듯하고...
세느강 자체 보다도...유람선을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풍경이 더 인상에 남고..
수많은 다리가 있는 바....다리 하나당 공원이 하나씩 있습니다.
새벽....노틀담 사원을 배경으로....안개낀 공원의 벤치에 앉아...
빨간 쉐타 차림에.... 책을 읽던 할머니의 모습은
지금도 한폭의 풍경화로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파리는 안개에 젖어......^^
영화에서 많이 보지만....파리 시내의 커피샵이나 음식점들은 가게 앞에 파라솔이나 의자를 놓은
모습을 흔하게 봅니다...평소에 그런 곳에 앉아서 커피 한잔 해보고 싶었는데.
몇번은 해 봤습니다만....혼자 앉아 있자니 뻘쭘하여..
이번에도 ..."혼자 여행은 좀 별로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파리에서는 흔한 이야기만 했죠...?
글쎄...뭐...특별히 이야기 거리가 뭐 있었나......^^*
시도 때도 없이 키스를 하고...지나다니는 사람 누구도 신경 안쓰던 것...
(가벼운 뽀뽀가 아니라 혓바닥 빼먹을 듯..오랜 시간 작업에 열중하는...^^)
파리에서는 특별히 기분 나쁜일도 없었고..곤궁에 처한 일도 없었고.
건물 구경 잘하고...친절한 파리시민에 대한 기억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열심히 공부한 불어 이야기를 빼 먹었군요...^^
가서 그들의 불어를 들어보니...당연한 이야기지만 제가 독학했던 테이프 그대로 였습니다.
그걸 따라했던 저의 발음 또한...어휘력이 풍부하지 못해서 그렇지 다들 알아 듣는 듯 했는데.
사실....영어는 우리가 쓰는 영어를 미국이나 영국사람들은 잘 못알아 듣고.
제일 잘 알아 듣는게 한국사람...그 다음이 필리핀...그 다음이 일본...미국...맨 끝이 영국입니다.
현장에서 영어회화 알바를 했던 영국아저씨가 무척 이상하게 생각을 했죠
"니들은 진짜 이상하다.....영국사람인 내말은 못 알아듣고 니네들끼리는 어쩌면 그렇게 서로 영어가 잘 통하냐...?"..했습니다.
파리 관광 내내 잘 써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유창하게 했다는 말은 아니고..
불어로 물어보고....상대편이 길을 알려주되...말은 조금 밖에 못알아 듣고...
주로 손짓하는 걸 유심히 보면서 정보를 얻곤 했는데...
워낙~친절하게 손짓 발짓을 해주는지라..거의 불편함을 못느낄 정도 였습니다.
"뿌갈리아 아라 가 씰부쁠레~~?" ( 전철역이 어디에 있죠?)
"멕씨~ 복꾸~~^^*" (디지게 고마워 부러잉~~)
이렇게.....저의 유럽여행은 끝을 맺고...몸무게는 5키로 정도 빠져서...^^*
파리에서의 로맨스....?......없었습니다...^^...송구스럽습니다.
저에게 말을 건..아리따운 십대소녀가 하나 있긴 했었는데..
저보고 동전 좀 달라는....거지 였습니다....^^*
파리에서는 거지들도 패쎠너블,...함.
10여일 간의 유럽여행의 대단원을 막을 내리고...
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드골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타임머신 시계를 맞춰드리면....
때는 바야흐로...일천구백팔십칠년 ..늦가을........본인나이 방년 29세
16부 끝......투 비 컨티니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