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국수 하면 서울사람들 대부분은 서소문에 있는 진주회관이나 여의도의 진주집을 떠올릴 정도로 두 집은 유명합니다. 탐색범위를 전국으로 넓히면 아마도 목포의 유달콩물을 첫 번째로 꼽을 사람들이 꽤 많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첫 번째로 꼽는 콩국숫집은 따로 있습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읍에 허름한 콩국수집이 댓 개 있는데 그 중 ‘면천곱창’이란 간판을 내건 집입니다. 겨울엔 곱창을 팔아서 면천곱창이라 붙여놨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서리태(검은콩)국수를 내는 집입니다. 이 집 말고도 에이스식당, 김가면옥, 초원콩국수 등이 나름의 특색으로 손님들을 줄을 세우는 그 동네 콩국수집들입니다.
충청남도로 여정을 잡으면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는 맛집 두 군데가 있는데 그 중하나가 면천곱창이고, 또 다른 한 군데는 예산군 고덕면에 있는 고덕갈비입니다. 서리태국수나 쇠갈비구이나 둘 다 흔한 음식이라 굳이 거기까지 찾아가서 부러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은 적어도 나는 그렇습니다.
사실 콩국수는 식당에서 사먹는 것보다 집에서 해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조리법이 간단하기도 하고, 전문점에서 먹는 맛이나 집에서 먹는 맛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콩물의 고소한 맛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콩물을 만들 때 참깨나 땅콩을 첨가하면 됩니다. 면은 각자의 취향껏 선택하면 됩니다. 소면이나 중면 혹은 메밀면이나 칼국수, 파스타면까지 선택의 범위는 넓고 그에 따른 맛이나 식감의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는 덤입니다. 고명으론 오이채만 얹어도 좋고, 토마토나 수박을 띄워도 좋습니다.
되직하되 빡빡하지 않으며, 시원하되 너무 차갑지 않은 콩국수 한 그릇에 잘 익은 김치 한 보시기면 한여름 더위쯤은...거뜬하지도..물리치기에도 역부족입니다. 현실은 너무너무 무더우니까요. 냉방이 잘 된 곳에서라면 어차피 뭘 먹든 시원할 겁니니다. 그렇다면 한여름에 콩국수는 왜 먹는걸까요? 난 그냥 맛있으니까, 좋아하니까 먹습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찐득한 콩물 한 사발 들이키고 싶다. 지금...
첫댓글 갓뚜기에서 나온 콩국수라면도 혼밥족에게는 괜찮다더만...ㅎㅎ
넘 술푼가???
오뚜기는 진라면!
딸래미는 매운맛
난 순한맛
저는 생각외로 콩국수를 자주 먹지는 않네요,,, 올해 한번 먹었으니 내년에,,,^^
낮에 일보러 영등포 나간 김에 오월의종 사왔구만요. 대문점도 사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아둔하니 입이 고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