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dsay Lohan
10대 퀸카로 살아남는 법 얼마 전 미국의 ‘틴 피플’지에서 선정한,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젊은 스타 중 1위는 애쉬튼 커처가 차지했다. 그리고 2위는 이제 갓 성인식을 치른,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의 소녀 스타 린제이 로한이었다. 라이벌 힐러리 더프나 올슨 자매 등을 제친 셈이다.
린제이 로한을 보고 있으면 타고난 재능과 더불어 고도의 상업적 기획력을 절감하게 된다. 월 스트리트의 큰손이었던 부모님 밑에서 성장했던 로한은 불과 세 살 때 포드 자동차 모델로 데뷔, 이후 갭과 피자 헛, 웬디스, 애버크롬비 앤 피치 아동복 등 패밀리 광고를 60여 편 휩쓸면서 친근하고 귀여운 소녀 이미지로 각인되는 데 성공했다. 가볍고 말랑말랑한 가족 영화의 메카 디즈니에서 눈독 들이지 않았을 리 없다. 로한은 곧장 디즈니와 세 편의 영화 계약을 맺었다. 그 중 2004년 MTV 신인 여배우 상을 수상했던 ‘프리키 프라이데이’와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그녀를 부동의 또래 스타로 올려놓기에 손색없었다. ‘바로 지금 이 시대’ 여학생들이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지를 불여우처럼 정확하게 묘사한 이 영화는, 그냥 만만하고 귀엽네 하다가도 불쑥불쑥 숨어 있던 타산적이고 냉정한 성인의 면모를 드라마틱하게 과시한 로한의 입지를 탄탄하게 해주었다.
그러니까 로한은 10대들의 이상적인 롤 모델이다. 우등생에, 만능 스포츠 우먼에, 데뷔 앨범 ‘스피크’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패리스 힐튼이나 니콜 리치, 제시카 심슨 등과 어울리는 파티 걸로 악명을 떨치는 이면에는 영악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운영해가는 어린 사업가의 두뇌가 회전하고 있다. 시샘하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그녀, 미움받지 않는 할리우드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이미 터득한 건 아닐까. 그녀는 캐서린 제타 존스가 거론되는 ‘원더우먼’의 여주인공 역을 자청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그녀만 한 원더우먼이 또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