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옹야편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말이 있다. 수천 종류에 이르는 중국차를 즐기기 위해서는 직접 마셔보지 않으면 그 진면목을 알 수 없다. 특히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보이차를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보이차를 구입할 때, 좋고 나쁨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첫째 찻잎의 질(등급), 둘째 제다의 기술, 셋째 숙성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차이를 구별하는 포인트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보이차의 메이커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같은 상품명의 보이차라도 가격이 10배에서 20배 정도로 차이가 나거나 맛이 완전히 다르기도 하다. 실제로 원료가 되는 찻잎은 같은 서쌍판납의 것일지라도 80배의 가격차가 있을 정도이다.
찻잎의 질(등급)을 알고 제다과정과 숙성의 상태를 파악하여 자신의 취향을 찾아내면서, 그 가치에 알맞은 쇼핑을 하려면 조금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차뿐만 아니라 중화권의 기호품에는 2중·3중의 수준이 있는데, 상질이라 하여도 그보다 더 상질의 것이 있으며, 일반 대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특급 상질의 제품이 있으므로, 차를 공부하고 배울 때는 자연과학의 분야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역사·인간학에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보이차는 제다과정과 숙성상태에 따라 생차(청병)와 숙차(숙병)로 나누는데, 생차는 녹차나 청차에 가까운 것으로, 완성 후에도 오랜 세월에 걸쳐 천천히 숙성을 시킨다. 장기간 보존(10~50년)할 정도로 부드럽게 입에 친숙해지는 풍미가 있으므로 애호가들은 오랫동안 보관을 하면서 즐긴다. 숙차는 완성된 찻잎을 미생물발효시키는 공정을 거치는 것으로, 발효의 상태에 따라서 풍미가 달라진다. 흙 같은 발효 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발효가 잘 된 것은 잡냄새가 없고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다. 후난성 등에서 천 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흑차의 제다법을 바탕으로 연구되어 1973년에 최초의 양산품이 발매된 비교적 새로운 차이다. 발효 성분이 다이어트나 소화 촉진에 효과가 있고, 건강차로서 인기를 얻고 있는 숙차는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보이차다.
보이차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크게 나누면 고형차(固形茶)와 산차(散茶) 2종류가 있다. 고형차는 깊은 산속의 산지로부터 먼 소비지에 말이나 사람이 수개월에 걸쳐서 차를 옮겼던 시대에 태어난 지혜였다. 산차 그대로는 부피가 커져, 운반 중에 찻잎이 마찰하여 손상되는 경우가 잦았다. 또,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적은 고형차는 풍미의 변화를 막아주어 장기간 보존하는 데 적절한 방법이었다.
산차는 찻잎이 녹차처럼 된 것을 말하는데, 원래 산차로 출시되는 것과 고형차를 부숴서 산차로 판매하는 것이 있다. 고형차를 산차로 만드는 이유를 보면 첫째, 운반 중에 손상되어 그 가치를 잃은 것, 둘째는 차 상인들의 창고숙성에서 부분적으로 실패를 했을 경우, 셋째는 차를 파는 판매점에서 소량으로 판매하기 위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농가에서 산차로 만든 보이차는 원래의 풍미를 신선한 그대로 즐길 수 있지만, 고형차에서 산차로 가공한 것은 약간의 향과 맛을 잃는다.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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