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가는 길 - 중국 목단강 흥륭사 발해석등
중국 흑룡강성 영안현 동경성에 발해의 석등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다. 힘찬 선, 앙련(仰蓮)과 복련(伏蓮)의 새김이 뚜렷하다. 230년이나 타오르며 발해제국을 밝힌 향불이 심지를 다시 돋우며 타오를 것 같다. 향불 꺼진지 천년이 지났어도 발해인의 마음에 간직한 등불은 여전히 남아 타오르며 서방정토와 깨우침에 이르는 길을 밝혀주고 있다. 옛 발해의 영역이었던 상경 제1절터에서 나온 석등으로,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높이 약 6.3m의 거대한 석등이다. 이 석등은 하대석, 간주석, 상대석,화사석, 상륜부의 일반적인 석등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석등

▲석등

▲석등

▲석등

▲석등
8각의 하대하석 위에 복련의 연화하대석을 올리고, 8각의 간주석 위에 앙련의 연화상대석을 얹고 있는데, 하대석과 상대석에 장식되어 있는 연꽃 무늬는 강하고 힘차 고구려 미술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화사석은 팔각형으로 그 모서리마다 주춧돌과 기둥 및 주두를 정교하게 조각하였으며, 그 위로 팔각지붕을 이었다. 이것은 팔각정자와 그 모습이 거의 비슷한데 상경 궁전 정원의 팔각정자를 돌로 조각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구도에서는 안정감을 보이면서 균형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석등

▲석등

▲석등

▲석등

▲석등
석등은 백제 미륵사에서 시작하여 통일신라시대에 크게 유행한 우리나라 고유의 양식이다. 중국과 일본의 사찰에서는 목조나 청동으로 만든 등이 세워져 재료상의 약점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석등이 크게 발달한 것은 화강암 재료를 어디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흥륭사 발해석등은 높이 6.3m에 달하는 거대한 석등이다. 현무암을 이용하여 8각평면의 정자형식을 따서 만든 이 석등은 아랫받침돌, 기둥돌, 윗받침돌, 불밝기창, 지붕돌, 상륜부 등으로 구성된 통일신라 석등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석등

▲석등

▲석등

▲석등

▲몸돌
아랫받침돌은 8각 대좌 위에 연꽃잎이 아래로 향한 8판 복련이, 윗받침돌은 연꽃잎이 위로 향한 8판 앙련이 겹꽃으로 새겨졌다. 규모가 거대하고 장중하며, 연꽃 돋을새김도 아주 강하여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강인한 조형적 힘이 느껴진다. 석등 기둥돌에는 배흘림이 뚜렷이 나타냈고, 불밝기창에는 여덟개의 창문, 열여섯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목조건축에서 처럼 창틀과 두공에 난간까지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목조등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몸돌

▲상륜부

▲상륜부

▲상대석 앙련

▲간주석
꼭대기에는 일곱층으로 돌아간 뾰족한 상륜부가 올려져 있다. 이처럼 아래 위 균형이 잘 잡히고 서로 잘 조화되어 총체적으로 웅건하고 우아한 감을 주는 이 석등은 발해시대의 건축물이 남아있지 않은 마당에 발해의 건축구조 양식과 조각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장상렬은 석등 자료를 토대로 발해 건축을 재현하려 하였고, 건축에 쓰인 자의 기본 단위가 고구려와 같은 35cm였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발해사람들의 돌조각 예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대석

▲하대석

▲하대석 복련

▲화창

▲하대석 안상
<2011. 8. 5>
[계림의 국토박물관 순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