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검술 스포츠로 알려져있지만 원래는 검술을 그냥 펜싱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는 잘 알려진대로 서양의 검술 스포츠 펜싱에 대해서 서술한다. 종류는 에페 (찌르는 검을 사용하며 전신이 모두 유효면, 보통 펜싱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플뢰레(찌르는 검, 몸통만 유효), 사브르(베는 검 이용)가 있다.
스포츠 펜싱은 18세기의 스몰소드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되지만 더 거슬러올라가면 16세기부터 등장한 레이피어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이때의 레이피어 검술은 현대의 펜싱과는 매우 달랐으며, 넓은 보폭, 자유로운 측면이동, 막고 공격하는 리포스트(Reposte)가 아닌 공방일체의 원리, 이탈리안 스타일의 경우 피격면적을 줄이기 위해 허리를 최대한 숙이고 얼굴만 전면에 내밀고, 최대한 긴 레이피어와 런지(Lunge)로 사거리를 극대화하는 전법을 추구했다. 스페인 스타일 중 특징적이었던 데스트레자 펜싱은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팔을 쭉 뻗고, 커다란 컵가드를 가진 레이피어를 이용해 손의 움직임만으로 레이피어의 찌르기 공격을 빗겨낸다는 개념과 더불어 보법과 공격, 방어의 모든 궤도를 정리하여 하나의 도표로 정리, 기하학의 원리로 설명하는 수학을 응용한 검리를 가지고 있었다.
영국의 펜싱 마스터 조지 실버는 전통적인 소드&버클러 검술의 옹호자로써 당시 유럽에서 위세를 떨치던 이탈리안 레이피어 펜싱을 매우 증오하였고, 여러 차례 현피(...)를 떠서 박살을 내기도 했다. 장검은 남자답고 자신을 지키며 명예로운 호신의 도구이지만, 레이피어는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도 상처입히는 무능한 도구이자 사람 죽이는 것만 생각하는 살인 도구에 불과하다고 매우 까댔다(...).
스몰소드의 등장과 프랑스의 검사 무슈 라바의 등장으로 현대 펜싱의 근본검리가 완성된다. 스몰소드는 호신도구가 레이피어에서 권총으로 옯겨감에 따라 도검이 휴대를 위해 짧고 가벼워지고, 베는 날이 없거나 의미가 없을 만큼 폭이 좁으며, 장식성을 추구한 무기로써 말하자면 장식용 바늘이라고 까이기도 하는 무기였다. 그러나 실전성과는 별개로 사회적 조류를 어찌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스몰소드가 새로운 유럽 도검의 대세를 이루며 그 검술이 연구 개발되게 된다. 근본검리 자체는 레이피어에서 내려왔지만 가볍고 빠르며 찌르기만 가능한 도검의 특성에 의해 공방이 분리되는 리포스트(Reposte), 일직선적인 보법, 왼손에 다른 무기를 드는 경향의 사장이 있었고, 이러한 검리는 무슈 라바의 등장과 함께 현대 펜싱과 큰 차이가 없는 형태로 정립된다. 특히 현대 스포츠 펜싱의 검리는 이 프랑스식이다. 이탈리아식은 칼을 머리 높이로 수평으로 적을 향해 겨누고, 왼손으로 상대의 도검을 잡아채거나 견제하기 위해 같은 높이로 얼굴 근처에 두는 식이었다.
스몰소드는 호신/결투용이자 귀족 복식의 악세사리로써 18세기 내내 사용되었지만, 점차 도검을 패용하는 문화가 사라져가면서 스몰소드도 쇠퇴하고 결투의 규칙도 죽고 사는 과격한 문화에서 상처만 먼저 입혀 피만 보면 이기는 퍼스트 블러드(First Blood) 규칙이 정착되면서 상대의 몸통과 급소를 우선시하는 문화에서 노출된 팔과 손을 노리는 문화가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손을 보호하기 위해 커다란 컵가드가 붙게 되고, 결투에서 유리하기 위해 길어지고, 차고 다니지 않으므로 장식성도 배제한 단순한 형태가 된다. 이것이 펜싱의 에페(Epee)검의 등장이다. 플뢰레(Foil)는 원래 에뻬 검술을 훈련하기 위한 안전한 대련 도구였다.
현대 펜싱 규칙에서 에페와 플뢰레의 차이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플뢰레는 몸통만 타겟이고, 컵가드가 조그맣고, 칼이 매우 잘 휜다. 스몰소드 훈련에서 비롯되었고, 훈련의 방침이 그랬으니까. 에뻬는 전신이 타겟이고 둘이서 동시에 같이 찌르더라도 모두 점수가 인정된다. 어디든 피만 나면 그만이고 결투에서 상격이 발생하더라도 둘다 피를 보긴 본 것이니까. 즉, 에페를 보다 안전하게 훈련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플뢰레 검술이고 이것이 점차 하나의 종목으로 인정받게된 것이다.
사브르는 원래 군용 실전검술로 칼도 펜싱 사브르와는 차원이 다른 큰 것을 사용했지만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이탈리안 듀얼링 세이버 검술이 크게 유행했고 세이버 자체도 실전에서 점차 멀어져가면서 커다란 고전 세이버에서 폭이 좁고 가벼운 근대 세이버로 이행해가면서 펜싱 사브르 검리의 기초가 확립된다. 커다란 가드와 엄지손가락을 그립 상부에 올리며, 손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물리네, 꽈르뜨-띠에르스의 활용과 머리를 툭 치는 7번컷의 유행이 이 시대의 특징이며, 이것은 대부분 스포츠 펜싱의 사브르 종목으로 이어지는 특징이 된다.
펜싱은 검도에 비하면 더 빠르기 때문에 정신없다는 사람도 많다. 경기에 쓰이는 검이 가늘어 보인다고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가는 대신 전부 쇠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 등에선 엄청 화려하게 포장하는데, 원래 무술이 대부분 그렇듯(?) 실제로는 그렇게 스타일리쉬 하거나 하지는 않다. 특별히 어려운 기술은 없고 방어를 충실히 하면 검이 빨라 정신 없어 보여도 다 커버가 된다.
일부 펜싱 빠돌이는 '에페는 검이 휘기 때문에 일본도는 에페를 막을 수 없다'고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애초에 진검이 아니라 훈련용 검에서 유래된 것인데 실전검과 훈련검을 붙이려는 생각 자체가 막장인거다.
에페 등 실전 찌르기용 검술을 연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뢰레는 부상을 막기 위해 칼이 휘기 쉬운 재료로 만들어져 있어서 휘어찌르기(플릭)을 하면 상대방의 뒤를 찌를 수 있지만(기술명 '꾸페') 이 기술은 스포츠화된 펜싱에만 보이는 편법이고 전통적인 펜서들은 이 기술을 싫어하는데다가, 국제 펜싱 연맹의 규칙도 플뢰레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졌다. 즉, 스포츠용 칼이 아닌 진검으로 칼이 휜다는건 말이 안된다.
펜싱은 경기 특성상 판정 및 심판 기술과 장비 도입이 빠른 편이다. 워낙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고 정확한 유효타가 구별돼야 하기 때문에, 전자 장비의 도입은 플뢰레에서 이미 1950년대에 이루어졌다. 국제 경기나 대회에서는 무선 장비를 장착하고 경기를 한다. 무선 센서가 달린 조끼[1]를 입고 검이 닿으면 신호가 나오게 되어있다. 덕분에 실제 싸움과는 달리 그냥 톡하고 닿기만해도 점수를 얻을 수 있다.[2] 물론 실제 하다보면 그렇게 점수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가끔 상대방의 검이 닿았는지도 못 느꼈는데 공격당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숙련자와 만날수록 언제 찔렸는지도 모른다. [3]
기본적인 유효면의 차이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규칙의 차이는 우선권(Priorite, Right of way)이라고 하는 '공격자'를 정해두느냐 아니냐에 있다. 플뢰레와 사브르는 우선권이 존재하며, 에페는 존재하지 않는다.[4] 따라서 플뢰레와 사브르는 상격이 발생해도 한 쪽만 득점하거나, 득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공격자가 타겟 부위아닌 곳을 찔렀거나, 공격자를 판정하기 애매한 진짜 상격이면 양쪽 모두 무효), 에페의 경우 상격은 동시 득점하게 된다.
사브르는 기본 공격은 베는 것이며, 찌르기도 당연히 가능하다. 타격 부위가 머리를 포함한 몸통과 양팔이며 검의 어느 부분으로 타격해도 점수를 받는다. 베기 동작이 상대적으로 더 부정확해도 되기 때문에, 공방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강렬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공격적이며, 공격자가 유리하다. 보통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막기 힘든 부위를 시작하자마자 노리는데, 그것이 바로 머리.[5]
플뢰레는 몸통(목아래부터 사타구니까지)만이 타점이며 검 끝에 있는 포인터로 몸통을 찔러야만 점수를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우선권과 공방의 규정은 사브르와 유사하지만, 찌르기 동작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공방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방어자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편이다. 물론 엘리트 시합 수준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공방 시간이 굉장히 빠르며 우선권이 있으나 유효면이 제한되어 있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온다.
에페 또한 찌르는 펜싱이나, 이쪽은 몸 전체가 타점. 또한 다른 스타일에서는 동시 공격시에 공격측이 포인트를 얻는데 비해 에페는 동시 공격시 양쪽 다 포인트를 먹는다. 펜싱이라는 검술 자체가 바로 에페이고, 결투와 같은 실전을 대비한 종목이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규칙이다. 실제로 검을 들고 결투를 벌이는데 우선권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런데 정작 시합을 보고 있으면 2점 앞선 선수는 공방이고 뭐고 영원히 기다리다 상격 찌르기를 노린다. 실전 지향은 고사하고 보고 앉아있으면 답답할 수도 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스릴 넘치는 종목이다. 실제로 서구에서는 에페가 가장 인기가 많다.
일단 사브르는 공격이 쉽고, 플뢰레는 방어가 좀 더 용이한 편이다. 그리고 플뢰레는 공격이 힘들다는 특성상 중간에 템포가 느려지는 경우도 있다. 사브르는 반대로 2초만에 한판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에페는 앞선 두 종목에 비해 정적이며 점수도 적게 난다.
보다 자세하게 보자면 사브르가 플뢰레에 비해 간합의 여유시간이 짧다고 볼 수 있다. 전기 심판기에 상격 판정을 해주는 꾸 두불 허용 시간이 플뢰레는 약 300ms, 사브르는 100ms다. 이건 무슨 이야기가 되냐면, 먼저 공격하는 A, 나중에 공격하는 B가 있다고 할 때, A가 공격하려고 폼 잡았다가 움찔! 하고 페인트를 먹이고 공격을 먹이고, B는 그 타이밍에 걍 공격을 해서(소위 말하는 반격, Arret) 성공 했다고 할 때, 플뢰레라면 A, B 불이 다 들어오고, A가 공격자였으니까 A가 이기는 상황이라도, 사브르에서는 A가 늦게 공격한 것이기 때문에 B만 불이 들어와서 B가 이기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즉, 플뢰레가 방어가 용이하다기 보다는 명확하게 우선권을 집어와서 공격해도 될 만큼 간합의 시간이 길어서(내가 공격권이 있으면 적보다 0.3초 늦게 찔러도 내가 이김) 확실하게 방어를 하고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사브르는 우선권이 있어도 상대가 톡치고 0.1초 이내에 찔러야 하는데, 보통 인간은 '맞고 친다' 정도의 마음으로 칠 때 절대 0.1초 안에 칼이 안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사브르는 일단 공격하러 들어가면 리포스트고 콩뜨르 리포스트고 모르고 일단 칼을 던져 넣어야 한다. 우물쭈물하면 반격 맞으니까.
개개의 전술에 차이는 있으나 세 무기 공히 빠른 공격과 빠라드(막기), 그리고 스텝으로 주된 경기 운영을 한다.
어느 무술이나 그렇겠지만(혹은 스포츠화 된 무술이라도) 간격, 몸의 밸런스 등이 매우 중요하다. 런지(앞으로 뻗어나가며 공격하는 것)를 너무 멀리 하면 상대의 공격에 제대로 방어를 할 수가 없으며, 사브르 경기에서 몸을 너무 숙이면 등에 칼을 맞을 수 있다. 검도도 마찬가지지만 검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도 금물. 오로지 손목만을 움직여서 방어 등을 하는 것이 경직도 없고 빠르며 효과적이다.
대체로 펜싱 규칙은 공격을 권장하는 방향인데, 동시에 상대를 검으로 공격해도 먼저 공격 의도를 보인 쪽이 포인트를 얻는다(우선권 규칙). 하지만 공격이 막히면(패링, 흘리기) 효과적으로 방어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넘어가기 때문에 공격이 막히면 뒤로 빠지는 게 상책. 방어를 할 때도 계속 견제를 하며 상대의 기세를 무너뜨리는게 유리하다.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나 같은 경기에서 싸우기 때문에 상대의 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대결 스포츠에서 그렇듯이 특히 거리와 공격 궤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손잡이를 만나면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대부분의 코치는 양손으로 다 레슨한다.
보통 훈련은 잘 숙달된 기본기를 중심으로 수련하다가 중급자가 되면 그냥 대련만 한다. 일반인의 경우 보통은 펜싱 클럽에서 교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급자가 되면 준비운동 후 교습 없이 곧바로 대련이 가능하다. 많은 펜싱 클럽에서는 장비를 빌려주기 때문에 검도처럼 자기 호구를 따로 마련해야 되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다.
동호인 클럽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다 소규모 클럽에서는 처음 입문한 사람의 경우, 숙련자로부터 1대1 기본 자세 및 보법 레슨을 받고, 대략 1개월 정도 근육을 익숙하게 한 후, 코치의 레슨을 받게 된다. 코치의 레슨은 1대1일 수 밖에 없으며, 빡세다.
일상적인 과정은 준비운동-공통 보법 연습 - 공동 기술 연습 - 1대1 드릴 or 로테이션 게임 - 아쏘(대전) 정도가 된다.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장비를 빌려주기는 하지만 땀냄새 쩔고 찝찝하기 때문에 빨리 장비 마련하는게 좋다. 처음 배우는 사람은 우선 신발을 사서 한달쯤 배워본 후, 칼, 장갑, 마스크를 사고, 그 다음 유니폼을 사고, 그 다음에 전기장비를 사라. 다 합치면 아무리 싸게 사도 웃으면서 50만원정도 든다.
컴퓨터 게임이나 각종 미디어에서는 이상하게 여자만 쓰거나, 남자여도 소위 여성스러운 남성, 혹은 유약하고 귀족스러워 보이는 인물이 쓰는 걸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련한다. 거기다가 일부 사범에 따라 건물 10층까지 올라갔다가 5층까지 내려온 뒤 다시 한발로 뛰며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고, 다시 두발로 뛰어 올라갔다 내려와 두계단씩 뛰며 달려간 뒤 내려와 곧바로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을 시킨 뒤 다시 달리기를 시키는 말도 안 되는 준비운동을 하기 때문에 펜싱은 오히려 심장도 튼튼하고 몸이 건강한 사람이 하기에 더 적합한 운동이다. 하지만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걍 코치와 3분 레슨 받으면 하늘이 노래지는 정도. 20분정도 뛰다가 줄넘기 천개정도 하고 시작하는 사뿐한 클럽도 있다.
대표적인 전통 펜싱 강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헝가리, 러시아, 독일 등과 같은 유럽 국가이며, 핸드볼과 더불어서 비유럽권은 엄두도 못내는 종목이다. 그중에서도 러시아는 거의 넘사벽. 남녀 전종목에 월드클래스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6]
근래엔 비유럽권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였고,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은 남자 플뢰레, 여자 사브르 등의 종목에서 종종 상위권 들며,[7][8]베네수엘라는 다수의 유능한 에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9] 아시아에서도 중국, 한국은 다수의 우승후보들을 보유하고 있다.[10][11] 중국이야 사람이라도 많지만, 한국은...
유럽 국가들에서 상당히 전통이 있는 스포츠다보니, 한때 국가적인 기풍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 또한 특이. 프랑스는 보다 스포츠적이고 민첩함을 중시한 기술 중심, 기교의 스타일, 이탈리아는 강인한 힘을 바탕으로 맹렬하고 강력한 공격을 추구하는 힘의 검술이라고 할 수 있었고, 러시아는 빠른 진퇴와 부지런한 풋워크로 순식간에 치고 들어와서 순식간에 빠지는 공간 활용을 특기로 했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추어 그립(손잡이)도 달랐고 검을 잡는 자세도 모두 달랐다. 지금이야 많이 평준화되었지만, 올림픽 경기도 잘 보다보면 이 선수는 무게중심이 낮게 잘 지키는구나, 이 선수는 가볍게 막 뛰어드는구나 그런 기풍과 스타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현대의 전자장비를 동원한 올림픽 스포츠화된 현대 펜싱에 대항하는 의미에서, 전통적인 19~20세기 초의 고전 펜싱 분위기를 유지하는 "클래시컬 펜싱(Classical Fencing)"이라는 분야가 있다. 이쪽은 스스로를 진짜 '검객'이라고 생각하고 펜싱을 접하기 때문에, 전자장비 안 쓰고, 펜싱 검 역시 뭉툭한 훈련용일지라도 '진검'처럼 여기며, 올림픽 스포츠 펜싱에 특화된 피스톨 그립이 아닌 고전식 이탈리안 그립, 프렌치 그립, 종종 스페니시 그립만을 사용한다.
현대 펜싱이 상대보다 먼저 스코어링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반면 클래시컬 펜싱에서는 뚜셰 당하지 않고 뚜세하는, 즉 득점에 앞서 내가 다치지 않고 상대를 물리치는 진검 검술을 지향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 근본 검리는 클래시컬 펜싱과 현대 펜싱이 거의 같지만, 이런 지향점의 차이 때문에 실제 스타일은 상당히 차이가 나는 편. 올림픽 현대 펜싱 만큼 주류는 아니지만, 유럽과 구미 등지에서는 클래시컬 클럽이 제법 있다. 아무래도 스포츠 펜싱보다는 '실전'스럽다보니...
여기서 더 시대를 거슬러올라가면, 19세기 이전의 역사적 검술, 중세 검술 따위를 재현하는 히스토리컬 펜싱이라는 것도 있다. 사실 이것은 현대 스포츠/올림픽 펜싱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상세는 서양 검술 참조.
게임에서 펜싱같은 게 나와도 연대라든지 실제 레이피어 검술/현대 펜싱에 맞는건 하나도 없다(...). 예로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샤를로트의 경우 갑옷을 입고 레이피어를 다루는데, 뭐 갑옷 입고 레이피어 쓰는게 불가능하지는 않긴 해도, 레이피어가 원래 평복 검술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미묘.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싸우는 상대가 일본도를 쓰고있으니 두꺼운 갑옷 입는 게 고증이 틀렸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갑옷은 상대방의 무기를 막자고 입는거니까.
현재 강남 일대에서는 펜싱 강습 학원이 때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런던올림픽 선전으로 레저용 펜싱 인기가 늘었느냐 그런 건 아니고...(-_-) "펜싱 수련으로 체육활동 스펙을 쌓으면 해외 명문대 진학에 유리해염 ^^"이라는 새롭고 황당한 입시 전략 때문이다. 물론 명문대 입시에서 체육부 활동이 중요하고 좋은 인상을 주는 건 사실이나, 혹해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가져다 바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어쨌든 공부는 잘하고 봐야 한다.
[4] 이때문에 플뢰레와 사브르는 심판의 판정에 따라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펜싱은 유럽 국가들의 텃세가 굉장히 심한데, 유럽과 비유럽(특히 아시아)의 실력 차이가 줄어 들면서 우선권과 관련한 편파 판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실력 차이가 많이 나던 과거에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텃세를 부렸다면, 근래에 들어서 경기 내용에서도 유럽 국가들 간의 보이지 않는 편들기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에페는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했으나, 2012년 '유럽'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신아람이 획기적인 방법으로 편파 판정을 당하고 말았다.(...) 물론 이런 일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거나 대놓고 일어나지는 않으며, 전 유럽 펜서들이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5] 실제로는 규칙이 복잡하며, 동시에 머리르 가격하더라도 어떤 자세로 공격했는지에 따라 우선권이 갈린다
[6] 이탈리아는 에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고, 프랑스는 남자 에페만 강력하며, 헝가리는 남자 플뢰레가 약세이며, 독일은 여자 사브르가 약하다.
[7] 남자 플뢰레에는 레이스 임보덴(Race Imboden) 이라는 유망주가 있으며, 2012년 상반기 랭킹4위였고, 여자 사브르의 매리얼 재거니스(Mariel Zagunis)는 랭킹1위이다.
[8] 그러나 정작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미국 선수는 언론이 기대치도 않던 여자 에페 대표팀이 유일했다.
[9] 루벤 리마르도(Ruben Limardo)는 현 올림픽 챔피언이며, 실비오 페르난데스(Silvio Fernandez)는 2012년 상반기에 그보다도 랭킹이 높았으며 2008년에는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0] 한국은 여자 플뢰레 남현희 선수는 2012/13년기준 세계 랭킹 1위 12위에 전효숙, 여자 사브르는 5위에 김지연, 남자 사브르는 3위에 구본길, 6위에 원우영 선수, 남자 플뢰레는 5위에 최병철, 남자 에페는 5위에 박경두, 여자 에페는 9위에 신아람으로, 러시아처럼 남녀 모두 각 종목별로 "대들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최소한 한 명씩 있다.
[11] 중국은 여자 에페의 순유지에(Sun Yujie)와 리나(Li Na)가 현재 각각 랭킹1, 2위이며, 남자 플뢰레의 마지안페이(Ma Jianfei)는 랭킹 3위. 런던 올림픽 챔피언 레이 셩(Lei Sheng)은 2012년 상반기에 마지안페이보다 랭킹이 낮았으나, 안드레아 카사라가 2011년 세계선수권 우승 이전까지 랭킹 1위를 오랫동안 사수하였다.
[12] 실제로 펜싱과 핸드볼 관계자들은 SK 그룹에 관해 상당히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인기종목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