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감상> 배우 박팔영 작가 작품전시회 민은홍 소프라노 관람 후기 ..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 용인 크로키전
배우 박팔영 작가 크로키전 ...
그의 작품엔 연극세계의 소중한 인연이 있고, 그의 삶에 있어서 ‘선한 영향력’ 그 이상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1,000 명의 연극인 크로키 작품 .. 연극인으로서의 진중한 삶의 가치와 연극인들과 함께 한 소중한 인연의 깊이를 대상의 인생이 담긴 표정을 바탕으로 칭찬과 베품의 철학이 담긴 짧막한 글을 입혀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개막전 관람을 위해 용인까지 달려갔습니다.
박팔영 작가께서는 양팔을 들어 덩실 덩실 춤을 추시면서 소프라노 민은홍을 반겼답니다.
옆에는 최영윤 원로 연극인께서 함께 인사하며 반가움을 표현해 주셨답니다. 고맙습니다.
소프라노 민은홍은 춘천연극제 홍보대사를 거쳐 조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연극인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크로키 작품전엔 춘천연극제 연극인분들이 다수 작품으로 올라와 있네요. 그 사실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웠습니다.
2024년 6월 29일 개막전 관람 ~ 2024년 7월 16일까지 전시 .. 용인 포은아트 갤러리에서
배우 박팔영은 그 뛰어난 능력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 석사전공을 시작으로 배우. 연출가. 분장사. 희곡작가. 동양화가. 한국연극협회원. 한국연극배우협회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앞으로 더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소프라노 민은홍~
<박팔영 작품 설명>
이 작품은 코로나 때 장터 풍경이다. 시골에도 재벌기업 대형 마트가 곳곳에 들어서며 시골 장터 전통시장이 죽어가고 있다.
장터에서 만나 정을 나누던 인심은 사라지고 지역경제는 점점 기아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아마 이대로 간다면 장날도 사라지고 먹거리 장터 역시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나의 작업의 소재는 사라져 가는 것들이다. 그 가운데 인간도 한 시대를 살아갈 뿐이다.
나의 작업에서 보이는 인물들도 결국 한 시대를 살아갈 뿐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고, 언제인가는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이다.
인간은 참으로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다.
<박팔영 작품의 의미>
인간은 어차피 생각하는 동물이고 감정에 익숙하다. 나는 사라짐의 의미로 뒷모습을 그린다.
살아가는 동안 남들에게 또는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나누고 베풀고 업적을 남겨 후세 사람들에게 회자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를 반문하고 싶다.
역사는 두고두고 읽히고 지워지지 않는다. 사라짐도 결코 영원한 사라짐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실에는 처절한 고독과 소외감 외로움이 따른다. 그러니 인간은 아름다운 뒤태를 남겨라!
<대한민국연극제 또 하나의 볼거리>
나의 인물 크로키는 주로 연극인을 대상으로 한다.
그건 오래전 분장실에서 시작된 것이고 초기에는 캐리커처였다. 그러다가 자연스러운 모습을 순간 포착하고 그리기 시작하여 나와 인연이 된 수많은 인물을 그렸다.
제33회 울산 전국연극제 이듬해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청주를 시작으로 대구, 세종, 그리고 이번 용인 전시회까지 이어오고 있다.
어떤 특정한 인물이 아닌 주로 나와의 연극 현장에서 만난 인물들을 기념 삼아 그려 왔던 것인데 오랜 기간 하다 보니 나의 역사가 되고 한국연극 현장의 기록처럼 일컬어지게 됐다.
아직 그리지 못하고 있는 연극인들이 전국에 많지 않겠는가?! 가능하다면 모두 그려서 연극 박물관에 붙여 두고 싶다.
<배우 박팔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 전공. 석사. 배우. 연출가. 분장사. 희곡작가. 동양화가. 한국연극협회원. 한국연극배우협회원.
<배우 박팔영 수상 경력>
2023. 중국 위하이 예술가협회 우수작가상
2022. 제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2019. 한국연출가협회 공로상
2014. 대한민국환경문화대상 연극연출상
2013. 제6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대상
2013. 한국연극배우협회 배우상
이번에는 특별히 콜라주를 포함한 작품들과 배우로 활동한 영상들, 그리고 일부 분장 자료 등의 아카이빙 전시회를 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연극인들과 관객들에게 연극제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나의 작업은 이제는 소명감을 갖게 한다.
동시대 연극인들이 후세들에게 회자되고, 나의 짧은 덕담들이 양지보다는 음지에서 힘들게 연극 하는 동지들에게 응원이 되어주길 바란다.
전시회를 마련해 준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주최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작품의 주제>
나는 현대인의 고독함과 외로움, 소외감 삶의 불안 등을 표현하고자 한다.
나는 어떤 특정한 사건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무대 상연 장면을 그린다거나 전철 안 풍경, 도심의 일상 심지어는 버려진 듯한 신발조차도 나의 작업의 대상이 되고, 그것들은 인간의 소외와 고독의 이미지로 화면을 구성한다.
현실적인 이미지, 기억 속의 이미지, 이런 것들이 뒤섞여서 내가 경험했던 어떤 세계를 재구성하여 사람들의 얼굴 모습이나 군상들을 무채색의 수묵 작업을 통해 동양적인 정서를 담아내고자 하며 이 수단은 작품의 주제를 전달함에 있어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대상은 인간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에게 초점을 두고 하는 나의 일련의 작업은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사람들은 내 작품들을 보고 외로움, 소외감 등을 느꼈다고 말하지만 내가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혼자만의 존재였다.
자신을 둘러싼 복잡한 것들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뒷모습을 그리는 것도 이러한 이야기의 연장선이다.“
<독일의 포스트모더니즘 작가 팀 아이텔>
팀 아이텔이 뒷모습을 그려서,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속의 인물들처럼 동화되는 효과가 있게 하는 것이라면, 나의 작업은 그림 속의 인물들에게 무언의 대화로 말을 건네며 감정에 예민한 인간들의 소외와 고독과 불안의 의미를 느끼게 하며 우리의 변화 하는 삶에서 위로받기를 원하고 현대인들의 척박한 삶의 행태를 고발함으로써 저항의 힘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지금도 그런 집이 있을까.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 아버지 어머니의 누렇게 변한 결혼사진을 비롯한 별별 사진들이 액자 틀 속에 모아져 벽에 걸려 있었다.
세월이 변하고 빛바랜 흑백 사진들은 사라져 거의 볼 수가 없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나의 작품은 이처럼 사진틀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내가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었던 많은 사람은 그날 그 순간의 모습으로 한 액자 틀 속에 모아져 있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온 연극인들, 지인들의 선한 영향력을 집대성하여 그 흔적들을 미술품으로 남겨 후세 사람들 입으로 회자하게 하려 함이다.
나의 작업에서 보이는 21세기 인물들도 결국 한 시대를 살아갈 뿐 결국 지구상에서 사라져 갈 것이다.
이는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초상화 인물 크로키 속의 짧은 글들은 나의 내러티브이고 시대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타임캡슐에 넣었다가 후세 사람들에게 꺼내 보이면 어떨까...?
인간은 참으로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다.
한 화면에 수백 명의 얼굴들을 콜라주 한 것은 담겨있는 인물이 누구 인가는 중요치 않으며 모두가 사라져 간다는 의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