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9월21일 화요일 오전6시20분 오늘이 추석이다. 어제 늦게 도착한 아들네 식구와 저녁을 먹고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에 가서 모처럼의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로 10시까지가 영업종료시간이었다. 밤에 잘 나오지 않으니까 영업시간이 통제받고 있다는 자체가 생소했다. 늦게 마신 커피가 잠못 이루는 밤을 경험하게 했다. 정말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아들네 식구와 보낸 시간이 나에게는 소중하였기 때문이다. 잠이 오지않아 더이상 누워있는 것이 무의미하다. 몸은 피곤하나 정신은 그냥 깨어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제상을 준비해야한다. 아들식구가 깰새라 소리안나게 움직인다. 큰 상을 꺼내고 새로 사놓은 햅쌀을 가늠하여 9그릇의 쌀을 씻어 전기 밥숱에 앉힌다. 10인분 밥솥의 한계점이다. 시간 맞추어 예약을 해두고 祭器들을 꺼내 준비한다. 젯상차림은 대구에서 동생네가 준비해올 것이다. 명절과 부모님 젯상은 막내 동생네가 준비한다. 수고는 늘 弟嫂씨가 한다. 그외 祭日의 젯상 준비는 혼자서 해왔다. 이제 나이가 들수록 몸도 마음도 상당한 피로를 느낀다. 아들 내외에게는 이 짐(?)을 넘겨주고 싶지않아서 아들에게 늘 얘기한다. 부모님 그러니까 아들에게는 조부님 제사만 올리고 내가 죽으면 그냥 내 생일날 식사시간에 수저하나만 더 올려놓고 간단한 묵념으로 나에대한 제사를 가늠하라한다. 삼랑진에 모셔진 나의 조부님 묘소는 어떤 폐묘 절차도 밟지말고 그냥그대로 자연으로 묻혀들게 해 드리라고 해 두었다. 내 말 그대로 먹혀들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똑똑한 아들 내외고 말 잘듣는 아들이라 실천 될 것이라 믿는다. 중요한 것은 아들 내외의 마음속에 걸림없이 실천 할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마음 속의 걸림은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명한 아들내외는 그 걸림돌에 개의치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온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 그 마음 항상 하기를 아들네에게 바라고 기도한다. 四代捧祀(사대봉사), 옛 어른들의 순수한 조상님들에 대한 정신을 위배할 생각은 아니다. 더더욱 내 생각이 맞다고 하지도 않는다. 단지 현실에서 어떠한 것이 좋을 것인가를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다. 지금은 시간을 쪼개어쓰도 모자라는 시대다. 물론 시간은 쓰기 나름이다. 그냥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과 짧은 시간을 유용하게 써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난다. 만약 잠깐의 여유가 그 시간대에 있다면 조상님들에대한 진정한 감사의 마음만을 표시 할수 있어도 스스로의 마음에 한결 위안이 될 것이고 만약 조상님들이 바라보고 계시다면 용서하고 만족해 하실 것이다.
모든 것은 본인들의 마음이다. 보내는 글은 내 마음이고 나의 바램일 뿐이다. 앞으로의 모든일이 원만무사(圓滿無事) 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