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은,
진달래로 너무 유명한 산인데...
나도,
진달래가 좋아서,
비슬산을 여러 번 찾았고...
올봄에도,
진달래를 만나려고,
비슬산 참꽃 축제에 갑니다.
그런데,
날씨가 꾸물해서,
조금은 걱정이 되고...
하루 전,
달바위봉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오늘은,
무탈하게 비슬산에 도착했고...
그런데,
맞은편 비슬산은,
안개가 가득하기만...
시간이 지나면,
안개가 걷힌다는 일기예보도 있고,
날도 차츰 개고 있는 것 같은데...
부디,
이런 날씨가 계속되길 바라며,
유가사 방향에서 올라가 보는데...
비는 멈추고,
구름은 점차 개는 듯해서,
무난한 산행을 예상하며 산을 올랐는데...
유가사에 도착했는데,
구름은 자꾸만 산을 내려오고...
그래서,
많은 산꾼들이 모여서,
구름이 없길 바라면서,
진심으로 기도를...
나 역시,
날씨가 좋아지길,
간절히 기도했으나...
우가사 뒤편,
조그만 안자에는,
영산홍이 핏빛으로 물들고 있고...
모든 환경이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문제는,
멀리서 밀려드는 먹구름이고...
간절한 기도로 인해,
먹구름이 물러갈 것이라 확신하면서,
참꽃을 찾아서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축제 기간이라서,
산을 찾는 사람도 엄청 많은데...
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구 사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모여들었고...
신기하게도,
사투리가 많이 들려서 그런지,
원정 산행을 나온 느낌이었고... ㅎㅎ
비슬산은,
초반에 급경사가 있고,
천왕봉 능선을 올라서면,
완만한 구간이 계속되는데...
급경사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려서,
사람 꽁무니를 따라서 졸졸 올랐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 걸음이 빨라서,
뒤를 쫓아가기도 벅찼고... ㅎㅎ
바위틈에는,
매화말발도리 꽃이 활짝 피었는데...
물고 싫고,
흙도 싫어서,
바위에 사는 말발도리가 경이롭기만 하고...
참고로,
말발도리를 번식하려면,
땀에 심으면 발아가 안되고,
씨를 이끼 위에 놓아두면 된다고... ㅎㅎ
가파른 경사를,
산꾼들이 끝없이 올라오는데...
모두가,
비슬산 참꽃 구경을 가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빌면서 올라가는데,
비슬산 참꽃은 배신하지 않을 듯... ㅎㅎ
참꽃은 지고 없고,
하얀 철쭉이 활짝 피었고...
어쩌면,
비슬산 정상에도,
참꽃(진달래)을 대신하여 철쭉이 반겨줄지도...
암튼,
그러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정상은 가까워지는데,
참꽃은 보이질 않고,
안개만 자욱하고...
안개는 물러가고,
참꽃이 활짝 피었길 기원했으나...
나의,
간절한 소원은,
점차 물 건너간 듯...
안개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진달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간혹,
한두 송이가 보이기는 하지만,
활짝 핀 참꽃은 어디에도 없고...
참고로,
참꽃 군락지는,
비슬산이 아니라 대견봉 근처입니다.
근래,
이 장소에 폭탄이 떨어져서,
나무가 산산조각 난 듯...
이 나무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는 소나무는,
피해가 엄청 많은데...
올 겨울 폭설로 인해,
이렇게 됐다는 것이,
보고도 믿을 수가 없네요!!!
간혹 보이는 진달래는,
나뭇가지에 있지 않고,
대부분 땅 위에서 뒹굴고...
축제기간이라고,
멀리에서 왔지만,
떨어진 진달래를 보니 안타깝기만...
그래도,
진달래 동산에 가면,
많은 참꽃이 있을 거라 확신하며 올랐고...
드디어,
비슬산의 정상에 도착했는데...
사람은 많고,
꽃은 없고,
안개는 자욱하고...
정상석 인증이라도 하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네요!!
참꽃축제가 열리는,
진달래 군락지까지는,
3Km 남짓 더 걸어야 하는데...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짙은 안개와 더불어,
흩뿌리는 비가 문제이고...
그래도,
참꽃 만날 욕심에,
군소리 없이 걸어가는데...
간혹 나타나는 참꽃은,
이미 끝물이고...
그래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도 물었습니다.
그런데,
참꽃 군락지도,
꽃이 없을지 모른다고...
여기는,
전쟁이 휩쓸고 간 듯...
나무가 부러진 것뿐만 아니라,
검게 그을린 모습이,
전쟁의 참혹함을 전해주고...
지난겨울,
엄청난 폭설이 범인이지만,
어느 산을 가든지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이고...
그나저나,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등산로는 대부분 이 모양이고...
참꽃이 얼마나 좋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악조건을 뚫고서,
참꽃 군락지로 가는지!!!
만약,
참꽃이 없다면,
억울해서 죽을 수도... ㅎㅎ
등산로뿐만 아니라,
바위에도 진흙이 묻어서,
미끄럽기는 매일반이고...
내리막을 내려오면서,
엉덩방아 찧는 사람을 여럿 봤네요.
암튼,
진달래 만나려고,
산 넘고 진흙을 밟고 갑니다.
이쯤이면,
진달래가 보여야 하는데...
참꽃은 고사하고,
질퍽한 등산로와 짙은 안개뿐이고...
암튼,
진달래 군락지가 멀지 않았으니,
부지런히 걸어 보는데...
어라,
사람 소리는 나는데,
한 치 앞도 보이질 않네요!!!
이 분위기라면,
진달래는 고사하고,
처녀귀신과 놀다가야 할 듯...
암튼,
여기까지 왔으니,
참꽃을 만나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 보는데...
혹시,
꽃이 보이나요??
참꽃이 아니라도,
붉은색이 보이나요??
아쉽지만,
올해 참꽃은,
꽝인 것 같습니다!!!
진달래 군락지에,
조금 더 다가가 보지만,
꽃은 보이질 않고...
그나마,
꽃처럼 보이는 것은,
추위 때문에 그런지,
피지 못하고 얼어버린 상태고...
암튼,
참꽃이 없는 비슬산을,
왜 왔는지 의문이고...
안개비가 내려앉은,
진달래의 새순은,
참꽃을 대신해서 반겨주는데...
오늘 목적은,
새순이 아니라고 말하고서,
다른 곳을 뒤져보는데...
어딜 둘러봐도,
활짝 핀 참꽃은 보이질 않네요!! ㅠ.ㅠ
모든 걸 포기하고,
소주로 시름을 달래 보는데...
역시,
주님은 모든 시름을 잊게 해 주었고... ㅋㅋ
자욱한 안갯속에서,
소주 한 잔 즐기다 보니,
신선이 된 듯... ㅎㅎ
얼큰한 상태로,
다시 길을 나서 보지만...
피지도 못한 채,
시들어버린 참꽃들이,
나뭇가지에 앙상하게 매달렸고...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라서,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서 올라가는데...
붉은 참꽃 사이로,
흰색 진달래가 피었고...
야생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꽃인데,
지금은 한 그루에 만원이면 살 수 있고...
암튼,
가격을 떠나서,
오랫동안 잘 살았으면...
아쉬움에,
주변을 둘러보지만...
진달래나무들은,
붉은색 꽃보다,
파릇한 새순이 더 많아 보이고...
이제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발길은 조화봉 방향으로...
조화봉을 가는 길은,
이렇게 넓은 다리가 있는데...
첩첩산중에,
이런 다리가 있는 이유는,
조화봉 정상에 사람이 살고 있어서...
여길 가는 이유는,
비슬산 톱바위를 보기 위함인데,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고...
조화봉 정상에는,
조그만 정상석과 더불,
참꽃도 피었네요.
참꽃을 만나려고,
힘들게 올랐는데...
참꽃이 없으니,
종주 산행을 하고 있네요.
버들강아지도,
꽃을 피우려고 하는데...
흩뿌리는 비로 인해서,
꽃술은 보이질 않고...
암튼,
안개와 짓궂은 날씨로 인해,
뭐 하나 되는 것이 없네요!!
대견사 마당에는,
산객을 위하여 조촐한 음식을 파는데...
절에서,
라면을 파는 것도 이상한데,
한 개에 3천 원이면 너무 한 듯...
절이,
어린 중생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것에 더 열중하는 듯...
이 탑은,
안개로 인해 더 신비롭게 보이네요.
하루 종일,
안개를 탓하고 다녔는데,
좋은 점도 있고... ㅎㅎ
여기까지 왔으니,
건강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눈앞에,
이런 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바위는 보이질 않고,
안개만 가득하네요.
어째튼,
비슬산을 찾아와서,
질척이는 등산로에서 안개와 씨름하고 갑니다.
계획에 없던 장소인데,
마땅히 할 것이 없어서,
대견봉을 찾아왔고...
대견봉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사람이 제법 많고...
잠시 기다려서,
인증 사진을 찍고 내려가려 했으나,
술 생각이 나서 서둘러 하산을...
대견봉을 내려가는 구간은,
거리도 짧고,
길도 무난한 코스인데...
유일하게 바위가 있는 구간은,
나무 데크로 잘 만들어 놨고...
덕분에,
진흙길을 걷지 않고,
편하게 하산을...
대견봉을 내려가는 길은,
사람도 거의 없고,
마땅히 주변 경치를 볼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빗방울을 달고 있는,
조그만 단풍나무와 한 장...
산길은,
아직도 구름이 가득하고...
그나마,
사람의 왕래가 없으니,
실이 질척이지는 않고...
그리고,
참꽃의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지,
자꾸만 허전한 생각이...
숲에는,
봄이 한창인데...
나도,
화창한 봄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왔지만...
사는 것이 그렇듯,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네요.
산행이 마무리되니,
그 많던 안개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더구나,
등산로도 잘 정비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널찍하면서 질척이지도 않고...
암튼,
이럴 줄 알았다면,
대견봉 방향으로 올라갈 껄...
대견봉에서,
등산로가 끝나는 이곳까지,
40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내려온 거리도 1.2Km 남짓이고,
힘든 구간도 거의 없는데...
사람들은,
이 길로 걷지 않고,
다른 길로 가는지 의문이고...
이 버스가,
정상까지 왕복하는 버스인데...
걸어서 올라가려면 힘드니까,
이 버스를 타면 되지만...
내려오는 것이 뭐가 힘들다고,
삼십 분 넘게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는지!!!
드디어,
산행은 마무리했고...
시원한 국물에,
소주나 한잔 걸치려 했는데...
단체 손님이 아니라고,
발도 들이지 못하게 하고...
노점에서 막걸리를 파는데,
한 병에 4천 원이라고!!! (도둑 X들)
주린 배를 부여잡고,
서울까지 올라왔고...
저녁은,
노릿하게 구운 삼겹살로...
이 집은,
소주도 한 병에 2천 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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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꼬이려니,
이틀 동안 생고생을...
암튼,
화를 내도 소용없으니,
이 또한 산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만수무강하는데,
문제가 없을 듯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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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에서 진달래와 함께하려 했으나...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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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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