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홀로 남겨두고 켄은 친구 킴네 집에 갔다.
으..쓸쓸한 지고.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혼자서 음악들으면서 그 동안 못했던 공부며 챙길거 챙기고 하니까 말이다.
공부란..참 중요하니까 말이다..으흑..ㅡㅡ;;; 내가 이런말 하니...되게 서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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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여성학을 듣고 있다.
여성학이 맞는지 모르겠지만..여성건강수업이다.
처음이었다.
나는 솔직히..여자이면서도 피임이며 내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이 없는 인간이다.
오죽하면 고등학교 생물시간에도 여성에 관한 생리 일주며..그런 것은 죄다 다 틀렸으니 말이다..
에스트로겐이며..배란일이며..
전혀..관심밖에었다.
그런데 여기와서 그 수업을 영어로 듣고 있으니 죽을 맛이 아닐 수 없다.
으아!!!
도대체 에스트로겐이 어디서 생성되며,
FSH는 어떤 역활을 하는 것이며,
배란일인 14일부턴..또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
아기는 무엇과 무엇이 만나서..
피임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고..
으아아아아
한국말로 생물배웠을때도 다 틀렸는데..
영어로 이걸 배우고 있자니 머리가 근질근질할 지경이다.
읽어도 읽어도 헷갈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그나마 운이 좋아서 15문제 중에서 5개밖에? 안 틀렸다..ㅡㅡ;;
다음주에 또 시험이 있다는데..이걸 또 어떻게 다 외운단 말인가..
그런데 이렇게 공부를 하면서
난 그 동안 내가 참 아무것도 몰랐구나..
내 몸에 관심이 없었다고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피임약이라고 하면 다들 이 여자..무지 밝히는 여자 아냐?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에선 피임이란 것에 참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단순한 편견이었다.
피임약이라면..약이란 것 때문에 뭔가 부작용이 많을 거라고 믿는다.
또한 늘 한달에 하던 것을 거르게 되면 몸에 엄청난 양의 안 좋은 피들이 쌓여서..등등..
어쨌든 뭔가 무진장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여자 교수님..할머니 뻘 되시는 분이다.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시면서
여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 알아야 되는지.
거기다가 남자들도 여성건강에 대해 관심이 없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반에 딱 한명이 남학생이 자기 여자친구랑 같이 이 수업을 듣는데 교수는 그 남자애를 칭찬했다.
남자가 먼저 여자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성에 대해 시각을 열려고 하는 것만큼 똑똑한 행동은 없다고 말이다.
나도 솔직히 켄을 이 수업에 데리고 오려고 했었다..ㅡㅡ;;
시간없다고 해서 포기했지만.
어쨋든 이번에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도 내 몸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고 또한 피임약에 대한 것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게 되었다.
3가지의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당연히 알 것이다. 임신에서 부터 자신을 방어한다는 것과
두번째는 얼굴에 여드름이나 그 외의 피부 트러블을 막는다는 것이다.
여성 호르몬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
아..까 먹었다..
어쨌든 나쁜 건..여자들이 하루라도 거르지 말고 한 알씩 챙겨 먹어야 된다는 것..
괜히 하루 빼 먹어도 되겠지 하면서 빼 먹어서 임신 되는 경우도 수두룩 하단다..
어찌..이러고 보니 성교육 시간이? 되어버린듯.
이걸 읽고 우리 카페 남자여러분들도 이상한 사이트에 관심 가지지 마시고 여성의 깊은 내면의 몸속에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생명의 소중함과 놀라움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미묘하고..신비한..우리의 몸..
재미있다..
다만..영어로 해서 어렵다..흐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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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테이에서 연락이 왔다.
당연히 합격 통지서는 아니었지만 한가지 서류가 빠진게 있어서 그걸 채워야 된단다.
어쨌뜬 떨어졌다. 붙었다란 말이 아니어서 그냥 담담하게 서류 하나만 더 써서 팩스로 내던지 아니면 학교에 가서 직접 제출하기로 했다.
요즘 여긴 외국인 학생들의 편입과 입학이 까다로워졌다..그 넘의..테러땜시.
우리가 아는 것은 편입 입학 무지 쉽다!
라는 건데..
그렇게 쉬운것도 아니다.
요즘같은 시기엔.
편입같은 경우는 학생의 수가 정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편입생 중에서 처음엔 시민권 가진 애들부터 먼저 추스리고 다음에 영주권..그 다음이 유학생..순이다.
그러다보니 웬만해선 들어가기가 어렵다.
만약에 시민권자 영주권자에서 다 빈자리나 그 수를 다 차지하면,
유학생들은 떨어지는 거다.
나도 처음엔 그저 아무렇지 않게 다 붙나보다..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렇다보니 학기때를 또 잘 선택해야 된다.
만약에 그때 애들이 몰리는 학기라든지..아니면 유학생들 중에 성적이 무지 좋은 넘들이 많이 몰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정말 운이다.
그렇다고 이 넘들이 내 그림실력을 보고 뽑는 것도 아니다.
무조건 성적이다.
이번엔..조금 성적이 떨어져서 더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으으으으..ㅜㅜ
그나마 우리학교가 칼스테이 롱비취랑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서 그나마 쬐금 낫다고는 하든데..모르지 뭐..
나머지 서류를 내고 또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다..으흑..
아니면 그냥 사립 대학교에 들어가서 능력을 인정받고 공부를 하는 수밖에.
켄네 어머니가 신용카드로 마일리지 쌓아서..? 일본에서 미국 들어오는 비행기표를 사 주신단다.
켄이랑 같은 자리로..음하하...켄은 체구가 너무 커서, 다들 알 듯이, 비지니스 아니면 절대 못 탄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릴 해 댄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퍼스트석에도 탄 적이 있단다.
그땐 하루종일 그 넘을 부러운 듯이 쳐다보면서..물어본다..
"음식은? 스튜어디스들은 이뻐? 와..좌석은? 다 뒤로 넘어가? 이불도 줘?"
정말..티를 팍팍 낸다.
그럼 켄은 귀찮다는 듯이 나를 밀치곤 그냥 무시하고 피곤하다고 자거나 아니면 웃긴다면서 내 볼따구를 쭈욱 늘리면서 내 말을 무시한다..
ㅡㅡ^ 무시하는 것 같다...
"진짜지!!! 진짜지!!! 와!!!!!!!!!! 태어나서 처음으로..비지니스 석 한번 타 보네..그랴..어무니...기뻐하세요."
그렇게 좋냐며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바라보는 켄..
당연하지 지야 이코노미 타면 온갖 투정을 다 부리며 말하면서..
"엄마가 해 준다고 하니까 해 주겠지..지금 열심히 신용카드 쓰고 계신대 그래도..거의 공짜니까..너무 부담가지지마."
"부담은 안 가져~ 히히히..
근데..공짜냐...음.."
"그래도 신용카드 쓰면서 올라가는 마일리지니까 어느정도 공짜는 아냐!"
"음..그래?"
역시..켄네 어머니도 공짜를 무지 좋아하신다..
켄 비행기표는 사고 내 표는 신용카드로 마일리지 모아서 공짜표 얻는다고 하시니..대단하지 않은가.
난 이 집안 식구들의 절약? 정신이 좋다..^^;;
우리집처럼 아예 안 쓰고 안 가고 안 먹고 보다..
"엄마한테 전화해야지!!!"
그리고 전화를 했다..
전화를 안 받으신다..
이쒸...
그리고 다시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새벽 2시가 될때까지 기다렸다..그때 쯤 어머니는 돌아오신다.
엠에스엔에 어머니 아이디가 뜬다.
엄마!!!!!
그리고 열심히 적는다..
"비지니스 석 비행기 표 사 주신다니더.."
"그래? 잘 됐구나 우리 돈 묵었다..하하하"
"아니..그게 일본에서 미국까지만이니더.."
"이쒸..해 줄거 그냥 다 사주지..무슨..그냥 그거 팔아서 니 비행기표 사면 안 되나..비지니스면 비쌀긴데.."
역시..우리 어무니시다..ㅡㅡ;;;
"에이..그래도 켄네 어머니가 내한테 선물이라고? 해 주는긴데..켄이랑 둘이 같이 편하게 돌아가라고.."
"엄마 힘든거 알제.."
"네.."
"엥..엄마건 뭐 없나? 엄마도 좀 비행기 좀 태워 주라~!"
"비자가 나와야지 가던지 하제."
"일본은 갈 수 있는데..."
"......ㅡㅡ;;; 엄마..아직 그렇게 갈 정도는 아니잖아요.."
"그런가..그러니까 빨리 약혼을 하든지!!!"
또 ....약혼이다..
무슨..이건..집에서 팔려가는 기분이다.
이젠 내 결혼자금도 다 까먹었다고 이젠 유학자금도 없단다.
ㅜㅜ
아무래도..난 켄에게 팔려가게? 될지도 모르겄다..ㅡㅜ
"엄마는 자존심도 없는교? 딸내미가 그렇게라도 했으면 좋겠나.."
"유학은 해야 되는데..엄마가 돈이 없잖아~"
"강남에 있는 아파트며..그거 요즘 집값 올랐다메요? 그리고 경주에 있는 5층짜리 빌딩은..그리고 경주에 있는 산이며.. 그 뭐꼬..울산에 있다는..."
"가스나야. 그거 다 느그 아부지 집에 다 뺏겼다 아이가~"
"에이..엄마 그래도 아직 비싼건? 다 남았다 아인교.."
"없다 가스나야. 느그 새 아부지한테 얹혀사는구만..이 불쌍한 어미 심정도 모르고.."
"진짠교..ㅡㅡ"
의심의 눈초리다..
우리집은 늘 이러고 산다..
어무닌 늘 돈없다..아껴써라..
나는 아껴쓰니더..
지길..누가 펑펑 돈쓰고 싸 돌아다니고 여행한다꼬..
난 배낭여행..누가 유럽간다..어디 간다..한다고 하면..
난 간떨려서 못 갈 것 같다.
돈이 약 300만원은 들더구만.
그건 나에겐 아주 멀고 먼 이야기다
여기에 산지 3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캘리포니아를 벗어난 적이 없으니 말이다.
아무래도..난 우리어무니께 세뇌를 많이 당해서..
돈 제대로 쓰는 법 배우긴 그른 것 같다.
대신..돈이 있다면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쓰라고 가르친 어머니가 좋다.당신 옷 사입는건 아끼시지만, 길거리에서 행상하시는 할머니들이나 장애인분들이 물건을 팔면 2배의 가격을 드리고 사시거나 껌 파시는 할머니들께도 몰래 몰래 돈을 더 얹어서 드린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난 내가 옷 사 입을 돈이나 내가 쓸 돈을 아껴서 남들을 위해서 쓰는 법을 배웠다.
그게 어찌보면 차라리 더 나은 교육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 살면서 돈 쓰는 법은 모르지만..돈을 값지게 쓰는 법을 배웠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