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는 물론 국내와 해외거주 고려인동포를 위한 한국어가 출판돼 화제가 되고 있다.
다름아닌 지난달 22일 세상에 나온 '고려인을 위한 한국어(6천원)' 로 국내 입국한 고려인동포들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1부 인사하기는 이름, 나이, 국적, 주소, 가족 등을 소개하는 방법을, 2부에는 교통수단으로 인천공항에서 광주로 오는길, 광주역과 터미널에서 고려인마을을 찾아 오는길, 광주시내 가는길, 그리고 서울가는 길을 묻고 대답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5부 공장에서는 근로규정, 잔업, 쉬는날, 퇴직에 관한 내용을, 그리고 마지막 7부에는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와 출입국관리사무소, 인근 동사무소 가는길과 업무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한국어 교재와 다르게 한국어에 러시아어 발음을 달아 두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를 읽을 줄 모르는 고려인동포들도 책을 통해 쉽게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고려인을 위한 한국어'는 계명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동시에 고려인 연구를 하고 있는 정막래 교수가 만들었다.
정교수는 지난 겨울 방학동안 광주고려인마을에 직접 살면서 만난 고려인동포들이 한결같이 '노동현장과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는 요청을 듣고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을 광주고려인마을어린이집 강로자 보육교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교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버려졌던 고려인동포들이 또 다시 유랑민이 되어 조상의 땅에 살며시 들어와 광주를 비롯한 안산, 인천, 부산 등에 흩어져 현재 4만5천여명이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 온 소수의 고려인동포를 제외하고는 한국어 구사력이 전무해 안정된 정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고려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는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에게 새로운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책구입문의: 062-961-1925 고려인마을
나눔방송: 김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