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hler / Symphony No 4 in G Major - Abbado
Gustav Mahler Symphony No 4
1 Bedächtig, nicht eilen(신중하게, 서두르지 마라)
2 In gemächlicher Bewegung, ohne Hast(여유로운 악장으로, 조급함 없이)
3 Ruhevoll, poco adagio(편안하게, 포코 아다지오)
4 Sehr behaglich(아주 편안하게)
Magdalena Kožená, mezzo-soprano
Lucerne Festival Orchestra
Claudio Abbado, Conductor
말러의 교향곡 4번은 구스타프 말러의 네 번째 교향곡으로,
1899~1900년에 걸쳐 작곡했다.
이 교향곡은 "뿔피리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데,
실제로 이 곡 또한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와
앞선 3번 교향곡과 깊은 연관이 있다.
말러는 1892년에 작곡한 가곡 '천국의 삶'의 멜로디를
3번 교향곡에서 활용한 바 있었는데,
4번 교향곡은 이를 단순히 사용하지 않고,
발전, 확장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4번 교향곡에선 '천국의 삶'의 주제가 마지막 악장에 쓰인다.
더욱이 일반적인 말러의 교향곡들이 1악장을 중심으로
1악장의 주제가 이후 악장들에서도 간간히 등장하는 경향이 있으나,
4번 교향곡은 마지막 악장의 주제가 다른 악장들에 인용된다.
실제로 작곡자인 말러 자신도 "마지막 악장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라고 말하며
마지막 악장의 '천국의 삶'이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함을 역설했다.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길이도 가장 짧고,
멜로디도 고전파 스타일에 간결한 편인 데다가 분위기도 밝고 즐겁기 때문에
말러 입문곡으로 자주 추천되곤 하는 작품이다.
다만 입문용으로는 쉬워도 말러의 다른 교향곡들처럼
이렇다 할 포인트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작품 내의 동기들과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지루해서 질리기 십상인 곡이기도 하다.
1악장: 신중하게, 서두르지 않고(Beddachtig. Nicht Eilen), G장조, 4/4박자
썰매방울이 울리면서 곡이 시작되는데
마치 눈 덮인 설원에 썰매가 달려오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말러의 이전 교향곡들과는 달리 상당히 간결하고
명확한 소나타 형식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한 부분인데,
이건 매우 길고 복잡한 3번의 1악장과 비교해보더라도 대번에 드러나는 점이다.
제시부에서는 썰매방울이 울리며 시작하는 G장조의 제1주제와
'넓게 노래하듯이'라고 표기된 D장조의 제2주제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주제안에는 소 주제들이 있긴 하다.
두 주제는 모두 밝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구분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은 없다.
제2주제가 제시된 후 발전부로 가기 전에 썰매방울의 주제가
약간 변형되면서 자장가의 분위기를 낸다.
이 자장가는 마치 '모든 것이 다 잘될테니
안심하고 편안하게 잠들어라'라고 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 발전부로 이어지는데 썰매방울의 주제가 B장조로 변형되어 등장하고
피날레의 주제인 소위 '천국'의 주제가 제시된다.
사실 정석적인 소나타형식은 발전부에서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발전,
변형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썰매방울의 주제와 천국의 주제가 발전, 결합, 변형한다.
이 천국의 주제는 발전하면서 비틀려지고 떠들석해지더니
급기야는 히스테릭한 클라이맥스로 이어진다.
클라이맥스가 마무리되면서 트럼펫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이 멜로디는 이 다음 교향곡인 5번의 서두에 등장하는 멜로디와 같다.
말러가 과연 의도적으로 이 멜로디를 넣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말러 자신의 말로는 이 트럼펫의 멜로디는 단지 '혼란스러운 군대를 바로 잡는
일종의 신호'라고 언급한 적은 있다고 한다.
이제 재현부로 연결되는데 재현부에서는 썰매방울의 주제는 등장하지 않고
제시부와 같은 순서로 주제들이 나타난다.
그러다 제1주제가 약간 발전되어 등장하고 이어 자장가로 꺼져가듯이 끝나려 하다가
갑자기 밝아지면서 활기차게 마무리된다.
2악장: 많은 생동감을 가지되 빠르지 않게(In gemachlicher Bewegung. Ohne Hast), c단조, 3/4박자
때때로 4번의 2악장을 소개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 악장을 '죽음의 춤'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1904년의 연주회의 프로그램에 '스케르초, 죽음의 춤'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말러의 자필 악보나 초판본에서는 이런 제목이 없다.
다만 "친우 하인은 음악으로 권유하다."라고 적힌 부분은 있다.
여기서의 친우 하인이란 죽음의 신, 사신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 사신은 공포스러운 사신이라기 보단
죽음의 세계를 친절하게 권유하는 사신의 느낌이 더 강하다.
또한 곡에 등장하는 솔로 바이올린의 연주부분에는 '스코르다투라[3]'를 적용하였다.
그로 볼 때 이 악장이 죽음의 분위기,
혹은 죽음의 세계로 이끄는 피들러(거리의 바이올린 악사)라는
19세기 유럽 문학에 보이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곡의 구조는 스케르초- 트리오- 스케르초- 트리오- 스케르초- 코다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케르초는 평상시보다 온음 높게 조율한 솔로 바이올린과 호른이 이끈다.
솔로 바이올린은 앞에서 말했던것 처럼 스코르다투라를 적용했는데
이는 창백한 분위기를 내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트리오는 말러가 좋아하는 렌틀러를 활용하고 있다.
트리오 주제가 두 번째 나타날 때는,
렌틀러의 악구 후 스케르초로 다시 넘어가려는 듯 하다가
분위기가 일순간 변화하여 숨이 막히는 주제가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마치 천국의 문이 우리에게 열리는 듯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2악장에서도 '천국'의 주제가 인용되는 건 물론이다.
3악장: 평온하게(Ruhevoll (Poco adagio)), G장조, 4/4박자
3번부터 6번까지의 느린 악장들처럼[4] 매우 아름답고 우수에 젖은 악장이다.
변주곡 형식으로 된 이 악장은,
말러의 애인이었던 나탈리 바우어 레히너에게는 템포 때문에 매우 성가신 문제를 일으켰다.
말러가 처음에 이 악장을 때로는 아다지오로, 때로는 안단테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말러는 나중에 가서는 모데라토, 알레그로, 프레스토 등
이 악장이 어떻게 불리워도 상관없다며,
어차피 모든 빠르기를 다 포함하고 있다는 나름의 해명을 했다.
두개의 주제가 등장하는데 하나의 주제는 첼로의 고음역으로 제시되는 스마트한 느낌이라면,
다른 하나의 주제는 오보에와 바이올린으로 제시되며 동경에 차있는 느낌을 준다.
두 주제를 '천국의 삶'과 '지상의 삶'의 대비로 보는게 일반적 해석으로
말러가 원 구상에서 가곡 '지상의 삶'을 활용하려고 한것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해석이라 할 수 있다.
말러는 이 악장을 '성 우르술라의 미소'라고 말한 바 있다.
정작 말러는 나탈리 바우어 레히너가 성 우르술라의 전설에 대해서 묻자 모른다고 했다.
대신 어머니의 미소를 떠올렸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또 나중에 브루노 발터에게는 '기사의 석상에서 보게되는 미소'라고 이야기하였고,
알마 말러에게는 이 곡이 그의 가곡인 '나는 세상으로부터 잊혀졌다'와 더불어
'이탈리아에서 본 추기경 석상에 담긴 미소'를 떠올린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해지는데
과연 어떤 설명이 맞는 건지는 저 세상에서 죽은 말러를 만나서 물어봐도 모를 듯 하다.
이후 이 두 주제는 전술한 것처럼 여러 템포로 변주되고
악장 중간중간마다 비극적인 분위기의 클라이맥스가 끼어들며 전개되다가
아다지오로 끝나는 듯 싶을 때
갑자기 E장조의 찬란한 클라이맥스가 천국의 문이 열리듯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코다가 점점 꺼져가듯이 울려퍼지는데,
흔히 교향곡 9번의 마지막 악장 끝 부분이 '죽어 가듯이'를 뜻하는
'모렌도(morendo)'라고 지시되어 있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말러의 말년에 대해 떠올리며 새삼 감동하지만,
비교적 초기 교향곡인 이 악장의 마지막에도
동일한 연주 지시가 쓰여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다소 김이 샐 것이다.
4악장: 매우 편안하게(Sehr behaglich), G장조-E장조, 4/4박자
소프라노 독창이 등장한다.
4악장 가사의 원래 제목은 '하늘은 바이올린으로 가득하다'이다.
늘 그러하듯이 작곡할 때 말러는 원곡의 가사에서 일부를 뺐고,
일부는 수정하였다. 가사에 따라 때로는 떠들썩하고 대로는 전원적인 이 곡의 중간 중간에는
1악장의 썰매 방울 주제를 인용하여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자칫 가사의 행복감이 천국의 즐거움을 비꼬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고 걱정한 말러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한 천국의 순수한 즐거움을 강조하고자 일부러 악보의 초판에 '아이같이,
즐거운 표현으로 노래부를 것. 절대 패러디가 아님'이라는 지시를 삽입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동시대인들은 당연히 이 악장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못했고,
그렇게 하려 하지도 않았으며', 말러의 또 다른 농담이라고 의심했다.
중간 부분에서 소와 양들이 잡히는 요란한 요소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야말로 천국의 삶을 묘사하고 있는 아름다운 악장이라 볼 수 있다.
[나무위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