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의 메카 송정, 회복은 가능한가

지난 5월 13일 부산의 민관산학연 대표자들로 구성된 해양자치권확보추진위원회가 부산시청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송정해수욕장 군휴양소를 남쪽으로 40m 이동시켜 서핑 구역을 현재 80m에서 120m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함으로써 서핑객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또한 나날이 급감하는 송정해수욕장 서핑객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부산시에서는 금년 1월부터 국가균형위원회를 통해 서핑 구역 확대를 추진해 왔다. 한때는 서핑의 메카로서 명성을 날렸던 송정이 다시 그 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
따뜻한 수온, 초중급자에게는 적당한 파도로 자연스레 서핑의 발상지가 되었던 송정이지만, 강릉행 KTX의 개통으로 경제적 여유도 있고 인구도 많은 수도권의 서핑 애호가들이 양양 등 동해안으로 쉽게 갈 수 있게 되면서 송정의 서핑 매력도는 떨어지고 있다.
● 해양레저의 다양화와 접근성 개선을
이달 22일과 23일 송정해수욕장에서는 ‘2019 해양레저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해양레저 체험존을 만들어 서핑, 스킴보드, 오닌카버 제트서프, 바나나보트, 스쿠버제트, 제트스키, 요트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제 노력에 비해 성과가 어려운 서핑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양레저의 다양화를 통해 송정을 해양레저의 천국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프닥터 주현용 대표는 지금처럼 파도가 없는 시기에는 제주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도시 해녀 체험과 동력을 이용한 모터 서핑이나 제트 서핑을 적극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도시 해녀 체험은 파도가 잔잔한 해변에서 마스크와 핀 등의 기본 장비를 갖추고 숨을 참고 잠수하여 해산물을 잡아와 동료들이 같이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주도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트 서핑은 서핑보드에 동력을 설치함으로써 파도가 없어도 누구라도 쉽게 서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동해선 송정역이 개통됨으로써 시내와의 접근성은 많이 개선되었으나 송정역에서 해변까지는 걸어서 20분 이상 소요되므로 다양한 보조 교통수단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성수기만이라도 송정역과 해변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동해선을 이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죽도 앞에 해양특구사업으로 조성해 10년 넘게 방치된 4층 건물을 구청에서 매입하여 해양레저전시관 등으로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