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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17권
增壹阿含經卷第十七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
25. 사제품(四諦品)
四諦品第二十五
[ 1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를 닦고 실천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괴로움에 대한 진리이니, 그 이치는 다할 수 없는 것이어서 생각으로도 다할 수 없고 말로도 다할 수 없다. 둘째는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이니, 그 이치는 다할 수 없는 것이어서 말로는 이루 다할 수 없다. 셋째는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이니, 그 이치는 다할 수 없는 것이어서 생각으로도 다할 수 없고 말로도 다할 수 없다. 넷째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이니, 그 이치는 다할 수 없어서 생각으로도 다할 수 없고 말로도 다할 수 없느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當修行四諦之法。云何爲四?所謂初苦諦,義不可盡,義不可窮,說法無盡。第二者苦習諦,義不可盡,義不可窮,說法無盡。第三者苦盡諦,義不可盡,義不可窮,說法無盡。第四者苦出要諦,義不可盡,義不可窮,說法無盡。
이시,세존고제비구:“당수행사체지법。운하위사?소위초고체,의불가진,의불가궁,설법무진。제이자고습체,의불가진,의불가궁,설법무진。제삼자고진체,의불가진,의불가궁,설법무진。제사자고출요체,의불가진,의불가궁,설법무진。
어떤 것이 괴로움의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에 대한 진리란, 나는 괴로움[生苦]ㆍ늙는 괴로움[老苦]ㆍ병듦의 괴로움[病苦]ㆍ죽는 괴로움[死苦]과ㆍ근심ㆍ슬픔ㆍ번민의 괴로움[憂悲惱苦]과 미워하는 이와 만나는 괴로움[怨憎會苦]ㆍ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괴로움[恩愛別苦],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이니, 통틀어 말하면 5음성고(陰盛苦)라고 한다. 이것을 괴로움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苦諦?所謂苦諦者,生苦、老苦、病苦、死苦、憂悲惱苦、怨憎、會苦、恩愛別離苦、所欲不得苦,取要言之,五盛陰苦,是謂名爲苦諦。
피운하명위고체?소위고체자,생고、로고、병고、사고、우비뇌고、원증、회고、은애별리고、소욕불득고,취요언지,오성음고,시위명위고체。
어떤 것이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애(愛)와 욕(欲)이 서로 호응하여 마음이 항상 더러워지고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을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苦習諦?所謂習諦者,愛與欲相應,心恒染著,是謂名爲苦習諦。
피운하명위고습체?소위습체자,애여욕상응,심항염저,시위명위고습체。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저 애욕이 아주 다 없어져서 남은 것이 없고 다시는 새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苦盡諦?所謂盡諦者,欲愛永盡無餘,不復更造,是謂名爲苦盡諦。
피운하명위고진체?소위진체자,욕애영진무여,불부경조,시위명위고진체。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곧 현성의 8품도(品道)이니, 말하자면 바른 소견[正見]ㆍ바른 다스림[正治]ㆍ바른 말[正語]ㆍ바른 행[正行]ㆍ바른 생활[正命]ㆍ바른 방편[正方便]ㆍ바른 생각[正念]ㆍ바른 삼매[正三昧]이다. 이것을 일러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苦出要諦?所謂苦出要諦者,謂賢聖八品道,所謂正見、正治、正語、正行、正命、正方便、正念、正三昧,是謂名爲苦出要諦。
피운하명위고출요체?소위고출요체자,위현성팔품도,소위정견、정치、정어、정행、정명、정방편、정념、정삼매,시위명위고출요체。
비구들아, 이와 같이 이 네 가지 진리는 진실한 것이어서 허망하지 않으며,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진리라고 한다. 모든 중생인, 두 발 달린 중생ㆍ세 발 달린 중생ㆍ네 발 달린 중생ㆍ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ㆍ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세계의 온갖 중생들 중에서 여래(如來)가 최상(最上)이신 데, 그분이 곧 이 네 가지 진리를 성취하셨기 때문에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을 깨달아 알지 못하면 언제나 나고 죽음 속에 있으면서 다섯 갈래 세계[五道]를 윤전(輪轉)하게 된다. 이제 나는 이 네 가지 진리를 얻었기 때문에 이 언덕에서부터 저 언덕에 이르고 이 이치를 성취하여 나고 죽는 근본을 끊음으로 인하여, 다시는 후생에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았느니라.”
如是比丘,有此四諦,實有不虛。世尊之所說故名爲諦。諸有衆生,二足、三足、四足、欲者、色者、無色者、有想無想者,如來最上,然成此四諦故,名爲四諦。是謂比丘,有此四諦。然不覺知,長處生死,輪轉五道。我今以得此四諦,從此岸,至彼岸,成就此義,斷生死根本,更不復受有,如實知之。”
여시비구,유차사체,실유불허。세존지소설고명위체。제유중생,이족、삼족、사족、욕자、색자、무색자、유상무상자,여래최상,연성차사체고,명위사체。시위비구,유차사체。연불각지,장처생사,륜전오도。아금이득차사체,종차안,지피안,성취차의,단생사근본,경불부수유,여실지지。”
그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이제 이 네 가지 진리의 법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
나고 죽는 속에서 윤회하면서
끝내 거기에서 해탈하지 못한다.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今有四諦法, 금유사체법,
如實而不知, 여실이불지,
輪轉生死中, 륜전생사중,
終不有解脫。 종불유해탈。
만일 이제 이 네 가지 진리를
이미 밝게 깨달아 환히 알면
나고 죽는 뿌리를 끊음으로써
다시는 후생에 몸을 받지 않으리.
如今有四諦, 여금유사체,
以覺以曉了, 이각이효료,
以斷生死根, 이단생사근,
更亦不受有。경역불수유。
“만일 사부대중들이 이 진리를 얻지 못하고 깨달아 알지 못하면 곧 다섯 갈래 세계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방편을 써서 이 네 가지 진리를 성취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若有四部之衆不得此諦,不覺不知,便隨五道。是故諸比丘,當作方便,成此四諦。如是諸比丘,當作是學。”
“약유사부지중불득차체,불각불지,편수오도。시고제비구,당작방편,성차사체。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2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러한 네 가지 법이 있어 사람들을 많이 유익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 번째 법은 선지식(善知識)을 친근(親近)히 하는 것이요, 두 번째 법은 법을 듣는 것[聞法]이며, 세 번째 법은 법을 아는 것[知法]이요, 네 번째 법은 법마다 그 현상을 밝히는 것[法法相明]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법이 있어 사람들을 많이 유익하게 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爾時,世尊告諸比丘:“有此四法,多饒益人。云何爲四?第一法者,當親近善知識,第二者當聞法,第三者當知法,第四者當法法相明。是謂比丘,有此四法,多饒益人。是故諸比丘,當求方便,成此四法。如是諸比丘,當作是學。”
이시,세존고제비구:“유차사법,다요익인。운하위사?제일법자,당친근선지식,제이자당문법,제삼자당지법,제사자당법법상명。시위비구,유차사법,다요익인。시고제비구,당구방편,성차사법。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3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는 곧 일찍이 없었던 네 가지 법이 세상에 나타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 중생들은 대부분 집착이 많다. 만일 이들에게 집착하지 않는 법을 설명하면, 또한 그들은 법을 받들어 가져 생각하고 수행하면서 마음이 거기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다. 만약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는 일찍이 없었던 네 가지 법이 세상에 나타나나니, 이것을 일러 ‘첫 번째의 일찍이 없었던 법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니라.
爾時,世尊告阿難曰:“若如來出現於世時,便有四未曾有法出現於世。云何爲四?此衆生類多有所著,若說不染著法時,亦復承受,念修行之,心不遠離,若如來出現於世時,有此四未曾有法出現於世。是謂初未曾有法出現於世。
이시,세존고아난왈:“약여래출현어세시,편유사미증유법출현어세。운하위사?차중생류다유소저,약설불염저법시,역부승수,념수행지,심불원리,약여래출현어세시,유차사미증유법출현어세。시위초미증유법출현어세。
또 아난(阿難)아, 중생들은 윤회하며, 항상 다섯 갈래 세계에 머물고 있다. 만일 그들을 위해 법을 설명하면, 그들은 법을 받들어 가져서 마음이 거기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다. 만약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는 이 두 번째의 일찍이 없었던 법이 세상에 나타나느니라.
復次,阿難,輪轉不住,恒在五道,正使欲說法時,亦復承受,心不遠離,若如來出現世時,有此二未曾有法出現於世。
부차,아난,륜전불주,항재오도,정사욕설법시,역부승수,심불원리,약여래출현세시,유차이미증유법출현어세。
또 아난아, 이 중생들은 항상 교만함을 품어 마음에서 버리지 않는다. 만일 그들을 위해 법을 설명하면 그들은 또 법을 받들어 가져 마음이 거기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난아, 이 중생들이 항상 교만함을 품어 잠깐도 버리지 않을 때, 만일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고 또 설하면 그들은 법을 받들어 가진다. 이것을 일러 ‘세 번째의 일찍이 없었던 법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아난아, 이 중생들은 무명(無明)에 덮여있다. 만일 또 그들을 위해 유명(有明)의 법을 설하고 또 설하면, 그때 그들은 법을 받들어 가져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또 아난아, 이 유명과 무명의 법을 설명할 때에는 그들은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항상 기쁜 마음으로 수행(修行)한다. 아난아, 이것을 일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할 때에는 곧 이 네 가지 일찍이 없었던 법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니라.
만일 다살아갈(多薩阿竭:如來)이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는 곧 이 네 가지 일찍이 없었던 법이 세상에 나타난다. 그런 까닭에 아난아, 마땅히 여래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을 내도록 해야 하느니라. 아난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復次,阿難,此衆,生類恒懷憍慢,不去心首,若使說法,亦復承受,心不遠離,然復阿難此衆生類恒懷憍慢不去須臾,設復說法時,亦復承受,是謂第三未曾有法出現於世。復次,阿難,此衆生類無明所覆,設復說有明法時,亦復承受,而不忘失,若復阿難,說此有明無明法時,而心意柔和,恒喜修行,是謂阿難,若如來出現世時,便有此四未曾有法出現於世。若有多薩阿竭現在時,便有此四未曾有法出現於世。是故阿難,當發喜心,向如來所。如是阿難,當作是學。”
부차,아난,차중,생류항회교만,불거심수,약사설법,역부승수,심불원리,연부아난차중생류항회교만불거수유,설부설법시,역부승수,시위제삼미증유법출현어세。부차,아난,차중생류무명소복,설부설유명법시,역부승수,이불망실,약부아난,설차유명무명법시,이심의유화,항희수행,시위아난,약여래출현세시,편유차사미증유법출현어세。약유다살아갈현재시,편유차사미증유법출현어세。시고아난,당발희심,향여래소。여시아난,당작시학。”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 4 ]2)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무거운 짐[擔]에 대하여 설명하고, 또 그 짐을 진 사람에 대하여 설명하며, 또 짐의 인연에 대하여 설명하고 또 짐을 버리는 것에 대하여 설명하리라. 너희 비구들은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은 다음 잘 생각하고 기억하도록 하라. 내가 지금 설명해 주리라.”
爾時,世尊告諸比丘:“我今當說擔,亦當說持擔人,亦當說擔因緣,亦當說捨擔。汝等比丘,諦聽諦聽,善思念之。我今當說。”
이시,세존고제비구:“아금당설담,역당설지담인,역당설담인연,역당설사담。여등비구,체청체청,선사념지。아금당설。”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었다.
諸比丘對曰:“如是,世尊。”是時,諸比丘從佛受教。
제비구대왈:“여시,세존。”시시,제비구종불수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 어떤 것을 짐이라고 하는가? 5성음(盛陰)을 이르는 말이다. 어떤 것을 5성음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색음(色陰)ㆍ통음(痛陰:受陰)ㆍ상음(想陰)ㆍ행음(行陰)ㆍ식음(識陰)이니, 이것을 짐이라고 하느니라.
世尊告曰:“彼云何名爲擔?所謂五盛陰是。云何爲五?所謂色、痛、想行、識陰,是謂名爲擔。
세존고왈:“피운하명위담?소위오성음시。운하위오?소위색、통、상행、식음,시위명위담。
어떤 것을 짐을 진 사람이라고 하는가? 짐을 진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몸이 바로 그것이다. 즉 ‘자(字)는 아무개이고 이름은 아무개이며, 이와 같이 태어났고 이와 같은 음식을 먹으며, 이와 같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그리고 어떤 수명(壽命)을 받았다’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짐을 진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持擔人?所謂持擔人者,人身是也。字某,名某,如是生,食如是食,受如是苦樂,受命長短,是謂名爲持擔人。
피운하명위지담인?소위지담인자,인신시야。자모,명모,여시생,식여시식,수여시고악,수명장단,시위명위지담인。
저 어떤 것을 짐의 인연이라고 하는가? 짐의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애착(愛着)하는 인연이 바로 그것이니, 그것은 탐욕과 어울려 마음이 거기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짐의 인연이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擔因緣?所謂擔因緣者,愛著因緣是。與欲共俱,心不遠離,是謂名爲擔因緣。
피운하명위담인연?소위담인연자,애저인연시。여욕공구,심불원리,시위명위담인연。
저 어떤 것을 짐을 버리는 것이라고 하는가? 짐을 버린다는 말은 애욕(愛欲)을 아주 없애버려서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미 다 제거해 없애고 이미 다 토해 버린 것을 말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짐을 버린다고 하는 것이니라.
彼云何名爲當捨離擔?所謂能使彼愛,永盡無餘,已除已吐,是謂比丘名捨離擔。
피운하명위당사리담?소위능사피애,영진무여,이제이토,시위비구명사리담。
비구들아, 나는 이제 이미 이와 같이 짐을 말하였고 짐의 인연을 이미 말하였으며, 짐을 진 사람에 대하여 이미 말하였고 짐을 버리는 것에 대하여 이미 말하였다. 그리고 모든 여래들께서 행하셨던 일을 나는 이제 다 마쳤다. 그러므로 만약 나무 밑이나 텅 비어 아무도 없는 곳이나 드러난 데에서 항상 좌선(坐禪)하기를 생각하고 방일(放逸)하게 행동하지 말라.”
如是比丘,我今已說擔,已說擔因緣,已說持擔人,已說捨擔。然諸如來所應行者,我今已辦。若樹下空處露坐,常念坐禪,莫行放逸。”
여시비구,아금이설담,이설담인연,이설지담인,이설사담。연제여래소응행자,아금이판。약수하공처로좌,상념좌선,막행방일。”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마땅히 무거운 짐 버리기를 생각하고
다시는 새로운 짐을 만들지 말라.
짐이란 곧 세간의 병(病)이니
짐을 버리는 것이 제일 즐거우니라.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當念捨重擔, 당념사중담,
更莫造新擔, 경막조신담,
擔是世閒病, 담시세한병,
捨擔第一樂。 사담제일악。
그리고 또한 애욕의 결박 끊고
법답지 않은 모든 행을 버려라.
그것들을 모두 버리고 여의면
다시는 후생에 몸을 받지 않으리.
亦當除愛結, 역당제애결,
及捨非法行, 급사비법행,
盡當捨離此, 진당사리차,
更不復受愛。경불부수애。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방편을 구해 무거운 짐을 버리고 여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是故諸比丘,當作方便,捨離於擔。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고제비구,당작방편,사리어담。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5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생(生)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난생(卵生)ㆍ태생(胎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이 그것이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有此四生,云何爲四?所謂卵生、胎生、濕生、化生。
이시,세존고제비구:“유차사생,운하위사?소위란생、태생、습생、화생。
어떤 것을 난생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난생이란, 닭ㆍ참새ㆍ까마귀ㆍ까치ㆍ공작(孔雀)ㆍ뱀ㆍ물고기[魚]ㆍ개미 따위의 종류가 모두 난생이다. 이것을 일러 난생이라고 한다.
彼云何名爲卵生?所謂卵生者,雞雀、烏鵲、孔雀、蛇魚、蟻子之屬,皆是卵生。是謂名爲卵生。
피운하명위란생?소위란생자,계작、오작、공작、사어、의자지속,개시란생。시위명위란생。
어떤 것을 태생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사람ㆍ축생(畜生), 그리고 두 발 달린 곤충이니, 이것을 일러 태생이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胎生?所謂人及畜生,至二足蟲,是謂名爲胎生。
피운하명위태생?소위인급축생,지이족충,시위명위태생。
어떤 것을 습생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썩은 고기 속에 생긴 벌레와 뒷간 속에 있는 벌레, 그리고 송장 속에 생긴 벌레 따위이니, 이와 같은 것을 다 습생이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因緣生?所謂腐肉中虫、廁中虫、如尸中虫,如是之屬,皆名爲因緣生。
피운하명위인연생?소위부육중충、측중충、여시중충,여시지속,개명위인연생。
어떤 것을 화생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모든 하늘ㆍ큰 지옥ㆍ아귀(餓鬼)ㆍ사람 같은 것ㆍ축생 같은 것 따위이니, 이것을 일러 화생이라고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생이라고 말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네 가지 생을 버리고 네 가지 진리의 법을 성취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彼云何名爲化生?所謂諸天大地獄餓鬼若人若畜生是謂名爲化生。是謂比丘,有此四生。諸比丘,捨離此四生,當求方便,成四諦法。如是諸比丘,當作是學。”
피운하명위화생?소위제천대지옥아귀약인약축생시위명위화생。시위비구,유차사생。제비구,사리차사생,당구방편,성사체법。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6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존자(尊者) 사리불(舍利弗)과 존자 목건련(目揵連)은 왕사성(王舍城)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 있었다.
一時,尊者舍利弗、尊者目揵連在羅閱城迦蘭陁竹園所。
일시,존자사리불、존자목건련재라열성가란타죽원소。
그때 사리불이 모든 비구(比丘)들에게 말하였다.
“세간(世間)에는 다음과 같은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인가? 이른바 첫 번째 사람은 번뇌[結]를 따르지만, 그러나 마음에 번뇌가 있는 줄을 알지 못하며, 혹 어떤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만,그러나 마음에 번뇌가 있는 줄 사실 그대로 안다. 혹 어떤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 않지만,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 사실 그대로를 알지 못하며, 혹 어떤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 않지만, 그러나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 사실 그대로를 압니다.
爾時,舍利弗告諸比丘:“世閒有此四人。云何爲四?所謂第一人者與結相隨,然內有結而不知;或有一人與結相隨,然內有結,如實知之,或有一人不與結相隨,然內無結,如實而不知;或有一人不與結相隨,然內無結如實知之。
이시,사리불고제비구:“세한유차사인。운하위사?소위제일인자여결상수,연내유결이불지;혹유일인여결상수,연내유결,여실지지,혹유일인불여결상수,연내무결,여실이불지;혹유일인불여결상수,연내무결여실지지。
여러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첫 번째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만, 그러나 마음에 번뇌가 있는 줄을 알지 못하니, 그 사람은 저 번뇌가 있는 두 사람 중에서도 가장 못난 사람이다. 그러나 저 두 번째 사람은 번뇌를 따르면서 마음에 번뇌가 있는 줄 사실 그대로 아는 사람이니, 그 사람은 매우 훌륭한 사람입니다.
저 세 번째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 않지만,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니, 그런 사람은 저 번뇌가 없는 두 사람 중에서 가장 못난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 네 번째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 않으면서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 사실 그대로 다 아는 사람이니, 그런 사람은 번뇌가 없는 사람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세간에는 이런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諸賢,當知第一人者與結相隨,然內有結而不知,此二有結人中,此人最爲下賤;所謂彼第二人與結相隨,內有結,如實知之,此人極爲妙。彼第三人不與結相隨,內無結,如實而不知,此人於二無結人中,此人最爲下賤;所謂彼第四人不與結相隨,內無結如實知之,此人於無結人中,最爲第一。諸賢,當知世閒有此四人。”
제현,당지제일인자여결상수,연내유결이불지,차이유결인중,차인최위하천;소위피제이인여결상수,내유결,여실지지,차인극위묘。피제삼인불여결상수,내무결,여실이불지,차인어이무결인중,차인최위하천;소위피제사인불여결상수,내무결여실지지,차인어무결인중,최위제일。제현,당지세한유차사인。”
그때 존자 목건련이 사리불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因緣)으로 번뇌가 있어 그 번뇌를 따르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못나고 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합니까? 또 무슨 인연으로 번뇌를 따르지 않는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못나고 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합니까?”
是時,尊者目連問舍利弗曰:“有何因緣,有結相隨人,一人下賤,一人最妙?復有何因緣,此二無結人相隨,一人下賤,一人最妙?”
시시,존자목련문사리불왈:“유하인연,유결상수인,일인하천,일인최묘?부유하인연,차이무결인상수,일인하천,일인최묘?”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저 번뇌를 따르면서도 마음에 번뇌가 있는 줄을 모르는 그런 사람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마땅히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곧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마땅히 깨끗하다고 생각할 때에 그는 곧 욕심(欲心)을 일으키고, 욕심을 일으키고 나면 곧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을 가진 채 목숨을 마칠 것입니다. 그때 그는 방편(方便)을 구해 이런 욕심을 없애지 못하고,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을 가진 채 목숨을 마치고 마는 것입니다.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시장에 가서 구리 그릇[銅器]을 샀는데, 먼지와 때가 잔득 묻어 있어 매우 더러웠습니다. 그런데도 그 사람은 수시(隨時)로 닦지도 않고 씻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그 그릇은 갈수록 때가 더욱 끼여 갑절이나 더 더러워지는 것처럼, 이 첫 번째 사람도 그와 같아서 번뇌를 따르면서도 마음에 번뇌가 있는 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깨끗하다.’
그는 깨끗하다고 생각하고 나서는 곧 욕심을 내고, 욕심을 내고 나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가진 채 목숨을 마치면서도 방편을 구해 이 욕심을 없애지 않습니다.
舍利弗對曰:“彼與結相隨,內有結,如實不知,彼人作是念:我當作淨想。彼便思惟作淨想,當作淨想時,便起欲心,以起欲心已,便有貪欲、瞋恚、癡心而命終。爾時,不求方便滅此欲心,便有瞋恚、愚癡之心而命終。目連,當知猶如有人詣市,買得銅器,塵土垢坌,極爲不淨,彼人不隨時摩抆,不隨時淨洗,然彼銅器倍更生垢,極爲不淨。此第一人亦復如是,與垢相隨,內有結,如實不知,彼便作是念:我當思惟淨想。已思惟淨想,便生欲心,已生欲心,則有貪欲、瞋恚、愚癡而命終,不求方便滅此欲心。
사리불대왈:“피여결상수,내유결,여실불지,피인작시념:아당작정상。피편사유작정상,당작정상시,편기욕심,이기욕심이,편유탐욕、진에、치심이명종。이시,불구방편멸차욕심,편유진에、우치지심이명종。목련,당지유여유인예시,매득동기,진토구분,극위불정,피인불수시마문,불수시정세,연피동기배경생구,극위불정。차제일인역부여시,여구상수,내유결,여실불지,피편작시념:아당사유정상。이사유정상,편생욕심,이생욕심,칙유탐욕、진에、우치이명종,불구방편멸차욕심。
저 두 번째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만 마음에 번뇌가 있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깨끗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리라.’
그는 깨끗하다는 생각을 이미 버리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리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서는 곧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방편을 구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며, 도달하지 못한 것을 도달하게 하여 곧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고, 또한 번뇌가 없이 목숨을 마치고 맙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구리 그릇을 샀는데, 그 그릇에 먼지와 때가 묻어 더러웠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수시로 닦고 씻어서 깨끗하게 만든 것처럼, 이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번뇌를 따르지만 마음에 번뇌가 있는 줄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 사람은 곧 깨끗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다시 방편을 구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서 이미 욕심이 없고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이 목숨을 마칩니다. 목건련이여, 이것을 일러 ‘번뇌를 따르는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못나고 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彼第二人與結相隨,內有結,如實知:我今可捨淨想,思惟不淨想。彼已捨淨想,思惟不淨想,彼以思惟不淨想,便不生欲心,求方便不得者得,不獲者獲,不及者及,便無貪欲、瞋恚、愚癡,亦復無結而命終。猶如有人從市中,買得銅器,塵垢所染,彼人隨時修治洗蕩使淨。此人亦復如是,與結相隨,內有結,如實知之。彼人便捨淨想,思惟不淨想,彼思惟不淨想,更求方便,不得者得,不獲者獲,不作證者,教令得證,已無欲心,無瞋恚、愚癡,而命終。是謂目連,有此二人與結相隨,一人下賤,一人最妙。”
피제이인여결상수,내유결,여실지:아금가사정상,사유불정상。피이사정상,사유불정상,피이사유불정상,편불생욕심,구방편불득자득,불획자획,불급자급,편무탐욕、진에、우치,역부무결이명종。유여유인종시중,매득동기,진구소염,피인수시수치세탕사정。차인역부여시,여결상수,내유결,여실지지。피인편사정상,사유불정상,피사유불정상,경구방편,불득자득,불획자획,불작증자,교령득증,이무욕심,무진에、우치,이명종。시위목련,유차이인여결상수,일인하천,일인최묘。”
목건련이 물었다.
“그러면 또 무슨 인연(因緣)으로 저 두 사람은 똑같이 번뇌를 따르지 않는데, 한 사람은 못나고 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하는가?”
目連曰:“復以何因緣,使此二人,不與結相隨,一人下賤,一人最妙?”
목련왈:“부이하인연,사차이인,불여결상수,일인하천,일인최묘?”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저 세 번째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방편을 구해 생각하지 않는데도, 얻지 못한 것을 얻었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었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였다.’
그래서 그 사람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생겨 거기에 얽매인 채 목숨을 마칩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시장에 가서 구리 그릇을 샀는데, 그 그릇에 티끌과 때가 묻어 매우 더러웠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수시로 씻지도 않고 닦지도 않는 것처럼, 이 세 번째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번뇌를 따르지는 않지만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마땅히 방편을 구해 온갖 번뇌를 다 없애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공부를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가진 채 목숨을 마치고 맙니다.
舍利弗曰:“彼第三人不與結相隨,內無結,如實而不知,彼便作是思惟:我不求方便,思惟不得者得,不獲者獲,不作證者而作證。彼人有欲心,瞋恚、愚癡所縛而命終。猶如有人詣市,買銅器,塵垢所染,然不隨時洗治,亦不隨時修治。此第三人亦復如是,不與結相隨,內無結,如實不知,亦不作是學:我當求方便,滅此諸結。而有貪欲、瞋恚、愚癡之心,而命終。
사리불왈:“피제삼인불여결상수,내무결,여실이불지,피편작시사유:아불구방편,사유불득자득,불획자획,불작증자이작증。피인유욕심,진에、우치소박이명종。유여유인예시,매동기,진구소염,연불수시세치,역불수시수치。차제삼인역부여시,불여결상수,내무결,여실불지,역불작시학:아당구방편,멸차제결。이유탐욕、진에、우치지심,이명종。
저 네 번째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도 않고, 또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곧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방편을 구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리라.’
그래서 그는 이런 번뇌가 없이 목숨을 마칩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시장에 가서 좋은 구리 그릇을 구했는데, 그 그릇이 매우 깨끗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또 수시로 닦고 씻어서 그 그릇을 더욱 깨끗하고 곱게 만듭니다. 그 네 번째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번뇌를 따르지도 않고, 또한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 사실 그대로 알면서도 그 사람은 곧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방편을 구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리라.’
그리하여 그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번뇌가 없이 목숨을 마치고 맙니다.
목건련이여, 이것을 일러 ‘번뇌를 따르지 않아 마음에 번뇌가 없는 두 사람 중에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사람은 훌륭하고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못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彼第四人不與結俱,內無結,如實知之。彼便作是思惟:求方便,不得者得,不獲者獲,不作證者令作證。彼以無此結而命終。猶如有人詣市,得好銅器,極淨潔,復加隨時修治,磨洗其器,爾時,彼器倍復淨好。此第四人亦復如是,不與結相隨,內無結,如實知之。彼便作是思惟:求方便,不獲者獲,不得者得,不作證者而作證。彼便無結使貪欲、瞋恚、愚癡身壞命終。是謂目連,有此二人不與結相隨,內無結,如實知之,一人爲上,一人下賤。”
피제사인불여결구,내무결,여실지지。피편작시사유:구방편,불득자득,불획자획,불작증자령작증。피이무차결이명종。유여유인예시,득호동기,극정결,부가수시수치,마세기기,이시,피기배부정호。차제사인역부여시,불여결상수,내무결,여실지지。피편작시사유:구방편,불획자획,불득자득,불작증자이작증。피편무결사탐욕、진에、우치신괴명종。시위목련,유차이인불여결상수,내무결,여실지지,일인위상,일인하천。”
이때 존자 목건련이 물었다.
“무슨 까닭에 번뇌라고 부릅니까?”
是時,尊者目連問舍利弗曰:“何以故名曰結?”
시시,존자목련문사리불왈:“하이고명왈결?”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온갖 삿된 소견[邪見]을 일으키기 때문에 번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혹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를 ‘여래께서는 저에게 이치를 물으신 뒤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고, 여래께서 다른 비구들에게 그 이치를 물어 그 비구로 하여금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세존께서 다른 비구에게 말씀하시어 설법하게 하시고, 그 비구에게는 말씀하시지 않으면 그는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설법하시면서 나에게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는다. 내가 비구들을 위해 설법해야 하겠다’라고 합니다.
이리하여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 또 탐욕(貪欲)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않은 것입니다.
舍利弗曰:“目連,當知惡不善法起諸邪見,故名爲結。或復有人而作是念:如來問我義已,然後與諸比丘說法,不問餘比丘義,而如來與比丘說法。或復有是時:世尊語餘比丘而說法,然不語彼比丘,如來說法,如來不語,我與比丘說法。或有不善,或有貪欲,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사리불왈:“목련,당지악불선법기제사견,고명위결。혹부유인이작시념:여래문아의이,연후여제비구설법,불문여비구의,이여래여비구설법。혹부유시시:세존어여비구이설법,연불어피비구,여래설법,여래불어,아여비구설법。혹유불선,혹유탐욕,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혹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고 다른 비구는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혹 어떤 때는 다른 비구가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고, 저 비구가 다른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지 못하게 되면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지 못했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않은 것입니다.
或復有時,比丘作是念:我恒在諸比丘前,而入村乞食;不使餘比丘,在比丘前,而入村乞食。或有是時,餘比丘在前,而入村乞食;不使彼比丘,在比丘前,而入村乞食:我不在比丘前,而入村乞食,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혹부유시,비구작시념:아항재제비구전,이입촌걸식;불사여비구,재비구전,이입촌걸식。혹유시시,여비구재전,이입촌걸식;불사피비구,재비구전,이입촌걸식:아불재비구전,이입촌걸식,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혹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고, 다른 비구는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비구가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고, 자기 자신은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지 못하게 되면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지 못했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目連,當知或復有是時,比丘作是念:我當在比丘前坐,先前受水,先前得食;不使餘比丘,先比丘坐,先前受水,先前得食。或復有時,餘比丘在比丘前坐,先前受水,先前得食;不使彼比丘,在比丘前坐,先前受水,先前得食:我不在比丘前坐,先前受水,先前得食。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목련,당지혹부유시시,비구작시념:아당재비구전좌,선전수수,선전득식;불사여비구,선비구좌,선전수수,선전득식。혹부유시,여비구재비구전좌,선전수수,선전득식;불사피비구,재비구전좌,선전수수,선전득식:아불재비구전좌,선전수수,선전득식。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밥을 먹은 뒤에 시주(施主)들을 위해 설법하고, 다른 비구는 밥을 먹은 뒤에 시주들을 위해 설법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비구가 공양을 든 뒤에 시주를 위해 설법하고, 자기는 공양을 든 뒤에 시주를 위해 설법하지 못하게 되면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밥을 먹은 뒤에 시주를 위해 설법하지 못하였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或復有時,比丘作是念:我食已,與檀越說法;不使餘比丘食訖,與檀越說法。或復有時,餘比丘食竟,與檀越說法不使彼比丘食竟,與檀越說法:不使我食竟,與檀越說法。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혹부유시,비구작시념:아식이,여단월설법;불사여비구식흘,여단월설법。혹부유시,여비구식경,여단월설법불사피비구식경,여단월설법:불사아식경,여단월설법。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공원으로 가서 장자(長者)나 바라문(婆羅門)을 위해 설법하고, 다른 비구는 공원으로 가서 장자나 바라문을 위해 설법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비구가 공원으로 가서 장자나 바라문을 위해 설법하고, 자기는 공원으로 가서 장자나 바라문을 위해 설법하지 못하게 되면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를 공원으로 가서 장자나 바라문을 위해 설법하지 못하였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或復有時,比丘作是念:我當至園中,與長者婆羅門說法;不使餘比丘至園中,與長者婆羅門說法。或復有時,餘比丘至園中,與長者婆羅門說法;不使餘比丘至園中,與長者婆羅門說法:不使我至園中,與長者婆羅門說法。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혹부유시,비구작시념:아당지원중,여장자파라문설법;불사여비구지원중,여장자파라문설법。혹부유시,여비구지원중,여장자파라문설법;불사여비구지원중,여장자파라문설법:불사아지원중,여장자파라문설법。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혹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계(戒)를 범했다. 내가 계를 범한 것을 여러 비구들이 알지 못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비구가 계를 범하였을 적에, 여러 비구들이 그 비구가 계를 범한 것을 압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데 게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或復有時,比丘作是念:我今犯戒,使諸比丘不知我犯戒。或復有時,彼比丘犯戒,諸比丘知此比丘犯戒,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혹부유시,비구작시념:아금범계,사제비구불지아범계。혹부유시,피비구범계,제비구지차비구범계,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계를 범했다고 다른 비구들이 나에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비구가 계를 범하였을 적에, 다른 비구가 그에게 계를 범한 것을 말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或復有時,比丘作是念:我今犯戒,不使餘比丘語我言犯戒。或復有時,彼比丘犯戒,餘比丘語言犯戒,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혹부유시,비구작시념:아금범계,불사여비구어아언범계。혹부유시,피비구범계,여비구어언범계,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계를 범했다. 청정한 비구가 내게 말하고, 청정하지 않은 비구로 하여금 내게 말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청정하지 않은 비구가 그에게 ‘너는 계를 범했다’라고 말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或復有時,彼比丘作是念:我今犯戒,使淸淨比丘告我,不使不淸淨比丘告我。或復有時,不淸淨比丘告彼比丘言:彼比丘犯戒。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혹부유시,피비구작시념:아금범계,사청정비구고아,불사불청정비구고아。혹부유시,불청정비구고피비구언:피비구범계。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나는 계(戒)를 범하였다. 만일 어떤 비구가 내게 말하려면 대중들 앞에서 말하지 말고 아무도 없이 은밀한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비구가 계를 범했을 때, 대중들 앞에서 말하고, 아무도 없이 은밀한 곳에서 말하지 않으면 비구는 또 생각하기를 ‘아무도 없이 은밀한 곳에서 말하지 않고, 대중들 앞에서 나에게 말하였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或復有時,比丘作是念:我今犯戒,若有比丘告我者,當在屛處,不在大衆之中。或復有時,彼比丘犯戒,在大衆中告語,不在屛處,比丘復作是念:此諸比丘在大衆中告我,不在屛處。旣有不善,又有貪欲,此二俱不善。
혹부유시,비구작시념:아금범계,약유비구고아자,당재병처,불재대중지중。혹부유시,피비구범계,재대중중고어,불재병처,비구부작시념:차제비구재대중중고아,불재병처。기유불선,우유탐욕,차이구불선。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이것이 모든 법의 근본으로서, 이런 행(行)을 일으키기 때문에 번뇌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모든 사부대중들이 이런 행을 범하는 이를 다 함께 듣고 보고 생각해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아련야(阿練若)를 행하고, 한가하고 조용한 곳에서 가령 다섯 가지 누더기 옷[五納衣]을 입고, 항상 걸식하되 가난하거나 부유함을 가리지 않으며, 행동은 조급하거나 사납지 않으며, 가고 오고 서고 움직임이 조용하고, 말하고 잠자코 있는 것이 법에 꼭 맞다.’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또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 등 이런 모든 범행(梵行)을 닦는 이들이 항상 와서 나에게 공양하였으면 좋겠다.’
目連,當知此諸法之本,興起此行者,名爲結使。目連,復知諸有四部之衆犯此行者,皆共聞知,雖言我行阿練若,在閑靜之處,正使著五納衣,恒行乞食,不擇貧富,行不卒暴,往來、住止、坐起、動靜、言語默然彼比丘作是念使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斯諸梵行者,恒來供養我。
목련,당지차제법지본,흥기차행자,명위결사。목련,부지제유사부지중범차행자,개공문지,수언아행아련약,재한정지처,정사저오납의,항행걸식,불택빈부,행불졸폭,왕래、주지、좌기、동정、언어묵연피비구작시념사비구비구니우파새、우파이,사제범행자,항래공양아。
그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사부대중들은 또 때를 따라 공양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비구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행을 버리지 못한 것을 그들이 보고 듣고 생각해 알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아주 깨끗한 구리 그릇에 깨끗하지 못한 것을 가득 담고는 다른 뚜껑을 그 위에 덮고, 그것을 가지고 다른 국경으로 나가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나서 그 사람에게 물을 것입니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그게 무엇인지 보고 싶다.’
그때 그 사람들은 본래 매우 굶주리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이것은 좋은 음식일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내 그 그릇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아주 더러운 것임을 그들 모두는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아무리 아란야행이 있고 수시로 걸식하며, 다섯 가지 누더기 옷[五衲衣]을 입고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지며,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또 온갖 범행을 닦는 이로 하여금 수시로 와서 공양하게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범행을 닦는 모든 이들은 수시로 와서 공양하지 않습니다.왜냐하면 그 비구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번뇌[結]가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彼比丘雖有是念,然四部衆亦不隨時供養。所以然者,以彼比丘惡不善行,未除故,見聞念知,猶如有人,一銅器極爲淸淨,復以不淨盛著銅器中,復以餘器蓋其上,持行詣國界。衆人見已,問彼人曰:君所持者是何物乎?我等欲得觀見。是時,衆人素旣飢儉。謂呼是好飮食,尋發器蓋。然是不淨,皆共得見。此比丘亦復如是,雖有阿練若行,隨時乞食,著五納衣,正身正意,繫念在前彼雖生此念,欲使諸梵行者,隨時來供養,然復諸梵行人不隨時供養。所以然者,以彼比丘惡不善法結使,未盡故。
피비구수유시념,연사부중역불수시공양。소이연자,이피비구악불선행,미제고,견문념지,유여유인,일동기극위청정,부이불정성저동기중,부이여기개기상,지행예국계。중인견이,문피인왈:군소지자시하물호?아등욕득관견。시시,중인소기기검。위호시호음식,심발기개。연시불정,개공득견。차비구역부여시,수유아련약행,수시걸식,저오납의,정신정의,계념재전피수생차념,욕사제범행자,수시래공양,연부제범행인불수시공양。소이연자,이피비구악불선법결사,미진고。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어떤 비구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없고 번뇌[結使]가 이미 없어진 것을 그들이 듣고 보고 생각하고 알면, 그는 비록 성 밖에서 성 주위를 빙빙 돌아다니더라도 오히려 법을 가진 사람으로서 혹은 남의 초청[請]을 받기도 하고, 혹은 장자(長者)의 공양(供養)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그 비구는 탐욕(貪欲)의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에는 사부대중들과 온갖 범행을 닦는 이들이 모두 몰려와서 공양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비구는 행(行)이 청정하므로 그들이 모두 그것을 보고 듣고 생각해 알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좋은 구리 그릇에 아주 맛있고 향기로운 좋은 음식을 담고, 또 다른 물건으로 그 위를 덮고, 그것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가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물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오? 우리들은 그것을 보고 싶소.’
그러면서 그들은 곧 뚜껑을 열고 그 음식을 보고는 모두 함께 먹을 것입니다. 이 비구도 그와 같아서, 이 비구를 보고 듣고 생각해 알면 그가 비록 성 밖에서 성 주위를 빙빙 돌아다니면서 장자의 공양을 받고 있는 처지인지라, 그는 ‘여러 범행을 닦는 사람들이 모두 와서 내게 공양하였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또 모든 범행을 닦는 이들이 다 몰려와서 공양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비구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범행을 모두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건련이여, 이런 여러 가지 행(行) 때문에 그것을 번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目連,當知諸有比丘無此惡不善法,結使已盡,見聞念知,雖在城傍行,猶是持法之人,或受人請,或受長者供養。彼比丘無此貪欲之想。是時,四部之衆及諸梵行者,皆來供養。所以然者,以彼比丘行淸淨故,皆見聞念知,猶如有人有好銅器,盛好飮食,氣味極香,復以物蓋其上,持行詣國界。衆人見已,問彼人曰:此是何物?我等欲得觀見。時,尋發看見是飮食,皆共取食。此亦如是,比丘見聞念知,雖在城傍行,受長者供養,彼不作是念:使諸梵行者來供養我。然復諸梵行者皆來供養之。所以然者,以彼比丘惡不善行,以除盡故。是故目連,以此諸行故,名爲結使。”
목련,당지제유비구무차악불선법,결사이진,견문념지,수재성방행,유시지법지인,혹수인청,혹수장자공양。피비구무차탐욕지상。시시,사부지중급제범행자,개래공양。소이연자,이피비구행청정고,개견문념지,유여유인유호동기,성호음식,기미극향,부이물개기상,지행예국계。중인견이,문피인왈:차시하물?아등욕득관견。시,심발간견시음식,개공취식。차역여시,비구견문념지,수재성방행,수장자공양,피불작시념:사제범행자래공양아。연부제범행자개래공양지。소이연자,이피비구악불선행,이제진고。시고목련,이차제행고,명위결사。”
그러자 존자 목건련이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사리불이여, 왜냐하면 나는 옛날 이 왕사성의 가란타죽원에 살고 있었습니다.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성(羅閱城)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저 수레를 만드는 장인(匠人)의 집에 이르러 그 문 밖에서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서 있었습니다. 그때 그 장인은 손에 도끼를 들고 재목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때 또 어떤 늙은 장인이 조그만 일이 있어서 이 장인의 집에 와서 이 장인이 재목을 다듬는 솜씨를 보았습니다. 그때 그 늙은 장인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젊은 장인의 재목 다루는 솜씨가 과연 내 생각과 같을까? 나는 지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리라.’
그때 이 늙은 장인이 마음에 맞지 않아 하는 곳을 그 젊은 장인이 모두 베어내었습니다. 이 늙은 장인은 매우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훌륭한 솜씨로다. 정말로 훌륭한 솜씨로구나. 그대가 재목을 다루는 것이 모두 내 생각과 같구나.’
지금 이 자리도 그와 같습니다. 모든 비구들은 마음이 부드럽지 못해서 사문(沙門)의 행(行)을 버리고, 간사하고 거짓된 마음을 품어 사문의 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성품과 행동[性行]이 거칠고 성글어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두꺼운 얼굴로 욕됨을 참아 비천(卑賤)한 행동을 예사로 하고 용맹(勇猛)이 없으며, 혹은 잊어버리기를 잘 하여 해야 할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마음과 뜻이 안정되지 못해 하는 일마다 어지럽고, 모든 감각기관[根]이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금 존자 사리불께서는 그들의 성행(性行)을 관찰하고 나서는 그것을 잘 다스리고 있습니다.
是時,尊者大目揵連歎曰:“善哉,善哉!舍利弗,所以然者,我昔遊此羅閱城迦蘭陁竹園所,到時,著衣持鉢,入羅閱城乞食,至彼車師舍,在門外,默然而立。是時,彼工師手執斧而斫材。是時,更有長老工師有少事緣,來至此工師舍。是時,彼工師修治材板。是時,彼老工師而生此念:此小工師斫材,如我意不?我今當觀之。是時,彼工師所嫌之處,彼工師盡取斫之。是時,彼老工師甚懷歡喜,而作是念:善哉,善哉!卿所斫材盡如我意。此亦如是,諸有比丘心不柔和,捨沙門行,心懷奸僞,不從沙門之法,性行麤疏,不知慚愧,强顏耐辱,爲卑賤行,無有勇猛,或喜多忘失,不憶所行,心意不定,所作錯亂,諸根不定。然今尊者舍利弗觀察性行已,而修治之。
시시,존자대목건련탄왈:“선재,선재!사리불,소이연자,아석유차라열성가란타죽원소,도시,저의지발,입라열성걸식,지피차사사,재문외,묵연이립。시시,피공사수집부이작재。시시,경유장로공사유소사연,래지차공사사。시시,피공사수치재판。시시,피로공사이생차념:차소공사작재,여아의불?아금당관지。시시,피공사소혐지처,피공사진취작지。시시,피로공사심회환희,이작시념:선재,선재!경소작재진여아의。차역여시,제유비구심불유화,사사문행,심회간위,불종사문지법,성행추소,불지참괴,강안내욕,위비천행,무유용맹,혹희다망실,불억소행,심의불정,소작착란,제근불정。연금존자사리불관찰성행이,이수치지。
모든 족성자(族姓子)들은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계를 매우 공경하고, 사문(沙門) 현성(賢聖)의 법을 버리지 않아 허망하거나 거짓이 없으며, 경솔하거나 사납지 않아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며, 말은 언제나 웃음을 머금어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마음이 항상 안정되어 시비(是非)가 없고 모든 감각기관이 어지럽지 않습니다. 저들은 존자 사리불의 말을 듣고 나서는 스스로 받들어 지녀서 잊지 않을 것입니다.
비유하면 단정하기 그지없는 어떤 남자와 여자가 금방 목욕을 하고 나서 좋은 새 옷을 갈아입고 향(香)을 몸에 발랐는데, 다시 어떤 사람이 우발화(優鉢華)를 그에게 가져다가 바쳐 올리면, 그 사람은 그것을 머리 위에 꽂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라 할 것입니다. 이것도 그와 같아서, 만일 어떤 족성자가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道)를 배워 계를 공경하고, 사문의 법을 잃지 않아 허망하거나 거짓이 없으며, 행동이 경솔하거나 난폭하지 않으며, 마음이 부드럽고 말할 때는 항상 웃음을 머금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마음은 항상 안정되어 시비가 없고 모든 감각기관이 어지럽지 않으면 그 사람은 존자 사리불의 말을 듣고 나서 매우 기뻐하며 어쩔 줄 모르면서 그 가르침을 받아 지닐 것입니다.”
이와 같이 두 족성자는 이렇게 설법하였다.
諸有族姓子以信堅固,出家學道,甚恭敬戒,不捨沙門賢聖之法,無有幻僞,不行卒暴,心意柔和,言常含笑,不傷人意,心恒一定,無有是非,諸根不亂,彼聞尊者舍利弗語已,便自承受,亦不忘失,猶如若男若女,端正無雙,極自沐浴,著好新衣,用香塗身。若復有人復加以優鉢華,持用奉上,彼人得已,卽著頭上,歡喜踊躍,不能自勝。此亦如是,若有族姓子以信堅固,出家學道,恭敬於戒,不失沙門之法,無有幻僞,不行卒暴,心意柔和,言常含笑,不傷人意,心恒一定,無有是非,諸根不亂,彼從尊者舍利弗聞是語已,甚懷歡喜,不能自勝,而受其教。如此諸族姓子,說此法教。”
제유족성자이신견고,출가학도,심공경계,불사사문현성지법,무유환위,불행졸폭,심의유화,언상함소,불상인의,심항일정,무유시비,제근불란,피문존자사리불어이,편자승수,역불망실,유여약남약녀,단정무쌍,극자목욕,저호신의,용향도신。약부유인부가이우발화,지용봉상,피인득이,즉저두상,환희용약,불능자승。차역여시,약유족성자이신견고,출가학도,공경어계,불실사문지법,무유환위,불행졸폭,심의유화,언상함소,불상인의,심항일정,무유시비,제근불란,피종존자사리불문시어이,심회환희,불능자승,이수기교。여차제족성자,설차법교。”
그때 모든 어진 이들은 제각기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賢各各聞其所說,歡喜奉行。
이시,제현각각문기소설,환희봉행。
[ 7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네 가지 과일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혹 어떤 과일은 덜 익었는데도 익은 것 같고, 혹 어떤 과일은 다 익었는데도 덜 익은 것 같으며, 혹 어떤 과일은 완전하게 익어야 익은 것 같고, 혹 어떤 과일은 덜 익으면 덜 익은 것 같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이 세상에 네 가지 과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이 세간에도 네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그 또한 이 과일과 같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인가? 혹 어떤 사람은 익숙한데도 선 것 같은 형상이 있고, 혹 어떤 사람은 설면서도 익숙한 것 같은 형상이 있으며, 혹 어떤 사람은 설기 때문에 선 것 같은 형상이 있고, 혹 어떤 사람은 익숙하기 때문에 익숙한 것 같은 형상이 있다.
爾時,世尊告諸比丘:“有此四果。云何爲四?或有果生而似熟,或有果熟而似生,或有果熟而似熟,或有果生而似生。是謂比丘,世閒有此四果。世閒有此四人,亦復如是。云何爲四?或有人熟而像生,或有人生而像熟,或有人生而似生,或有人熟而似熟。
이시,세존고제비구:“유차사과。운하위사?혹유과생이사숙,혹유과숙이사생,혹유과숙이사숙,혹유과생이사생。시위비구,세한유차사과。세한유차사인,역부여시。운하위사?혹유인숙이상생,혹유인생이상숙,혹유인생이사생,혹유인숙이사숙。
어떤 사람을 설면서도 익숙한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가고 오는 걸음걸이가 경솔하거나 난폭하지 않고, 눈으로 보는 것이 늘 법에서 가르친 것을 따르며,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어갈 때에도 법을 따라서 다만 땅만 보고 좌우는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또 계를 범하고 바른 행(行)을 따르지 않아, 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고, 범행(梵行)을 행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범행을 행한다고 말하나니, 그런 사람은 바른 법을 모두 무너뜨리는 나쁜 종류의 사람이다. 이것을 일러 ‘설면서도 익은 것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何等人生而似熟?或有人往來行步,不行卒暴,眼目視瞻,恒隨法教,著衣持鉢,亦復隨法,行步視地,不左右顧望,然復犯戒,不隨正行,實非沙門而似沙門,不行梵行而自言行梵行,盡壞敗正法根敗之種。是謂此人生而像熟。
하등인생이사숙?혹유인왕래행보,불행졸폭,안목시첨,항수법교,저의지발,역부수법,행보시지,불좌우고망,연부범계,불수정행,실비사문이사사문,불행범행이자언행범행,진괴패정법근패지종。시위차인생이상숙。
어떤 사람을 익숙한데도 선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성질과 행동이 거친 듯하고, 눈길이 단정하지 못하며, 법을 따라 행동하지 않아 좌우를 돌아보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는 또 정진(精進)하고 많이 들으며, 착한 법을 닦아 행하고 항상 계를 지켜 위의(威儀)를 잃지 않으며, 조그만 허물을 보고도 곧 두려워한다. 이것을 일러 ‘익숙한데도 선 것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彼人云何熟而像生?或有比丘性行似疏,視瞻不端,亦不隨法行,喜左右顧視,然復精進多聞,修行善法,恒持戒律,不失威儀,見少非法,便懷恐懼。是謂此人熟而像生。
피인운하숙이상생?혹유비구성행사소,시첨불단,역불수법행,희좌우고시,연부정진다문,수행선법,항지계률,불실위의,견소비법,편회공구。시위차인숙이상생。
어떤 사람을 설기 때문에 선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금계(禁戒)를 지키지 않고 행보(行步)에 예절(禮節)을 알지 못하며, 들어가고 나가고 오고 가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가사를 입는 것과 발우 지니는 것을 잘 알지 못하며, 모든 감각기관이 뒤섞이고 어지러워 마음이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섬세하고 매끄러움[細滑]에 집착한다. 그는 또 금계를 범하고 바른 법을 행하지 않으며,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고 범행을 행하지 않으면서 범행을 행하는 체하나니, 근본이 못쓰게 된 사람은 꾸밀 수가 없다. 이것을 일러 ‘설기 때문에 선 것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느니라.
彼云何人生而像生?或有比丘不持禁戒,不知行步,禮節亦復不知,出入行來,亦復不知著衣持鉢,諸根錯亂,心著色、聲、香、味、細滑之法,彼犯禁戒,不行正法。不是沙門,而似沙門;不行梵行,而似梵行;根敗之人不可修飾,是謂此人生而似生。
피운하인생이상생?혹유비구불지금계,불지행보,례절역부불지,출입행래,역부불지저의지발,제근착란,심저색、성、향、미、세활지법,피범금계,불행정법。불시사문,이사사문;불행범행,이사범행;근패지인불가수식,시위차인생이사생。
어떤 사람을 익숙하기 때문에 익숙한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금계의 한계를 잘 지키고 들어가고 나오고 걸어 다니는 일에 때를 잃지 않으며, 보는 눈길도 위의(威儀)를 잃지 않는다. 그리고 또 지극히 정진하여 착한 법을 닦고 행하며, 위의와 예절을 모두 다 성취하였다. 그는 조그만 허물을 보아도 곧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큰 허물이겠는가? 이것을 일러 ‘익숙하기 때문에 익숙한 것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느니라.
彼云何有人熟而似熟?或有比丘持戒禁限,出入行步不失時節,看視不失威儀,然極精進,修行善法,威儀禮節皆悉成就,見小非法,便懷恐怖,況復大者?是謂此人熟而似熟。
피운하유인숙이사숙?혹유비구지계금한,출입행보불실시절,간시불실위의,연극정진,수행선법,위의례절개실성취,견소비법,편회공포,황부대자?시위차인숙이사숙。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세간에는 이 네 가지 과일과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 너희들은 마땅히 익은 과일과 같은 사람이 되도록 배워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是謂比丘,世閒有此四果之人,當學熟果之人。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위비구,세한유차사과지인,당학숙과지인。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8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공중에서 수람풍(隨嵐風)이 있었다. 만일 허공을 날아다니는 까마귀ㆍ까치ㆍ기러기ㆍ따오기 같은 새들이 그 바람을 만나면, 두뇌(頭腦)와 날개[羽翼]가 제각기 흩어져 어느 한 곳에 있을 것이다.
이 세간에 있는 비구들도 또한 그와 같다. 그는 금계를 버리고 나서 속인[白衣]으로 돌아갔다. 그때 입고 다니던 세 가지 법의와 발우ㆍ그릇ㆍ침통(鍼筩) 등 여섯 가지 물건이 제각기 흩어져 어느 한 곳에 있는 것이 마치 수람풍이 몰아쳐서 저 새들을 죽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범행을 닦고 행하여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爾時,世尊告諸比丘:“今日空中有隨嵐風,設復有飛鳥至彼者,若鳥鵲鴻鵠値彼風者,頭腦羽翼各在一處。此閒一比丘亦復如是,捨禁戒已,作白衣行,是時三衣、鉢器、鍼筒六物之屬各在一處,猶隨嵐之風吹殺彼鳥。是故諸比丘,當修行梵行。如是諸比丘,當作是學。”
이시,세존고제비구:“금일공중유수람풍,설부유비조지피자,약조작홍곡치피풍자,두뇌우익각재일처。차한일비구역부여시,사금계이,작백의행,시시삼의、발기、침통륙물지속각재일처,유수람지풍취살피조。시고제비구,당수행범행。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9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네 종류의 새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인가? 혹 어떤 새는 울음소리는 매우 좋은데, 생긴 모습은 추한 경우도 있고, 혹 어떤 새는 생긴 모양은 좋은데 울음소리는 듣기 싫은 경우도 있으며, 혹 어떤 새는 울음소리도 듣기 싫고 생긴 모양도 추한 경우도 있고, 혹 어떤 새는 생긴 모양도 좋고 울음소리도 좋은 것이 있다.
爾時,世尊告諸比丘:“比丘,當知有此四鳥。云何爲四?或有鳥聲好而形醜,或有鳥形好而聲醜,或有鳥聲醜形亦醜,或有鳥形好聲亦好。
이시,세존고제비구:“비구,당지유차사조。운하위사?혹유조성호이형추,혹유조형호이성추,혹유조성추형역추,혹유조형호성역호。
저 어떤 새가 울음소리는 좋은데 생긴 모양이 추한 것인가? 구시라(拘翅羅)라는 새가 그것이다. 이것을 일러 울음소리는 좋은데 생긴 모양이 추한 새라고 한다.
어떤 새가 생긴 모양은 좋은데 울음소리가 추한 새인가? 새매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일러 생긴 모양은 좋은데 울음소리는 추한 새라고 한다.
어떤 새가 울음소리도 추하고 생긴 모양도 추한 새라고 하는가? 올빼미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일러 울음소리도 추하고 생긴 모양도 추한 새라고 한다.
어떤 새가 울음소리도 좋고 생긴 모양도 좋은 새라고 하는가? 공작새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일러 울음소리도 좋고 생긴 모양도 좋은 새라고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종류의 새가 있다고 하는 것이니, 너희들은 마땅히 모두 그런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彼云何鳥聲好而形醜?拘翅羅鳥是也。是謂此鳥聲好而形醜。彼云何鳥形好而聲醜?所謂鷙鳥是也。是謂此鳥形好而聲醜。彼云何鳥聲醜形亦醜?所謂兔梟是也。是謂此鳥聲醜形亦醜。復有何鳥聲好形亦好?所謂孔雀鳥是也。是謂此鳥聲好形亦好。是謂比丘,有此四鳥當共覺知。
피운하조성호이형추?구시라조시야。시위차조성호이형추。피운하조형호이성추?소위지조시야。시위차조형호이성추。피운하조성추형역추?소위토효시야。시위차조성추형역추。부유하조성호형역호?소위공작조시야。시위차조성호형역호。시위비구,유차사조당공각지。
이와 같이 이 세간에도 새와 같은 네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마땅히 모두 그런 줄을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인가? 혹 어떤 비구는 얼굴이 단정하고, 나가고 들어가며 오고 가는 것과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는 것과 굽히고 펴는 것, 구부리고 우러러보는 것에 대하여 위의(威儀)를 성취하였다. 그러나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온갖 법을 외우지 못하고, 법의 가르침을 받들지 못하며, 또한 그것을 잘 읽고 외우지도 못한다. 이것을 일러 생긴 모양은 좋은데 말소리는 좋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니라.
此亦如是,世閒亦有四人似鳥,當共覺知。云何爲四?於是或有比丘顏貌端政,出入行來,著衣持鉢,屈申、俯仰、威儀成就,亦復不能有所諷誦諸所有法,初善中善竟善,不能承法之教,亦復不能善諷誦讀,是謂此人形好而聲不好。
차역여시,세한역유사인사조,당공각지。운하위사?어시혹유비구안모단정,출입행래,저의지발,굴신、부앙、위의성취,역부불능유소풍송제소유법,초선중선경선,불능승법지교,역부불능선풍송독,시위차인형호이성불호。
어떤 사람을 말소리는 좋은데 생긴 모양이 추하다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나가고 들어가며 오고 가는 것과 굽히고 펴는 것, 구부리고 우러러보는 것과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는 것에 대하여 위의는 성취하지 못하였으나 항상 널리 설법(說法)하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정진하고 계율을 가지며, 법을 듣고 배운 것을 잘 알며,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법을 많이 들어 깊은 이치를 완전히 알고 범행을 원만하게 닦는다. 그리고 그는 또 법을 잘 가지고 잘 외운다. 이것을 일러 말소리는 좋은데 생긴 모습은 추한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사람이 말소리도 추하고 생긴 모습도 추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계(戒)를 범하고 정진(精進)하지 않으며, 많이 듣지 않고 들으면 곧 잊어버리고 만다. 그는 이 법에 대하여 두루 갖추어 범행을 원만하게 행해야 하련만, 그런 것을 즐겨 받들어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말소리도 추하고 생긴 모양도 추한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復有何等人聲好而形醜?或有一比丘出入、行來、屈申、俯仰、著衣、持鉢、威儀不成就,恒好廣說,然復彼人精進,持戒,聞法,能知所學,多聞諸所有法,初善,中善,竟善,義理深邃,具足修梵行,然復彼法,善持,善誦。是謂此人聲好、而形醜。彼復有何等人聲醜形亦醜?或有一人犯戒,不精進,不多聞,所聞便失,彼於此法應具足行梵行,然不肯承受,是謂此人聲亦醜形亦醜。
부유하등인성호이형추?혹유일비구출입、행래、굴신、부앙、저의、지발、위의불성취,항호광설,연부피인정진,지계,문법,능지소학,다문제소유법,초선,중선,경선,의리심수,구족수범행,연부피법,선지,선송。시위차인성호、이형추。피부유하등인성추형역추?혹유일인범계,불정진,불다문,소문편실,피어차법응구족행범행,연불긍승수,시위차인성역추형역추。
저 어떤 사람을 말소리도 좋고 생긴 모습도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얼굴이 단정하고, 나가고 들어가며 오고 갈 때와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는 좌우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리고 또 정진하여 착한 법을 닦아 행하고 계를 원만하게 갖추었으며, 조그만 잘못된 법을 보아도 오히려 두려운 마음을 가지거늘 하물며 큰 허물이겠느냐? 또 그는 많이 듣고 한 번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으며,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모든 법과 착한 행을 닦으며, 이와 같은 법을 잘 읽고 외운다. 이것을 일러 말소리도 좋고 생긴 모습도 좋은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彼何等人聲亦好形亦好?或有比丘顏貌端政,出入、行來、著衣、持鉢,不左右顧視,然復精進修行善法,然戒律具足,見小非法,尚懷恐懼,何況大者?亦復多聞,所受不忘諸所有法,初善,中善,竟善,修其善行,如此之法善諷誦讀。是謂此人聲好形亦好。
피하등인성역호형역호?혹유비구안모단정,출입、행래、저의、지발,불좌우고시,연부정진수행선법,연계률구족,견소비법,상회공구,하황대자?역부다문,소수불망제소유법,초선,중선,경선,수기선행,여차지법선풍송독。시위차인성호형역호。
이것을 일러 세간에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세간에 사는 사람들은 마땅히 모두 깨달아 알아야 한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말소리도 좋고 생긴 모습도 좋은 그런 것을 배우도록 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是謂世閒有此四人在世閒者,當共覺知。是故諸比丘,當學聲好形亦好。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위세한유차사인재세한자,당공각지。시고제비구,당학성호형역호。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10 ]1)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종류의 구름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인가? 혹 어떤 구름은 우레는 치면서 비는 내리지 않고, 혹 어떤 구름은 비는 내리면서도 우레는 치지 않으며, 혹 어떤 구름은 비도 내리지 않고 우레도 치지 않으며, 혹 어떤 구름은 우레도 치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는다. 이것을 네 종류의 구름이라고 하느니라.
이 세간에도 저 구름과 같은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의 사람인가? 혹 어떤 비구는 우레는 치면서 비는 내리지 않고, 혹 어떤 비구는 비는 내리면서 우레는 치지 않으며, 혹 어떤 비구는 비도 내리지 않고 우레도 치지 않으며, 혹 어떤 비구는 비도 내리고 우레도 친다.
爾時,世尊告諸比丘:“有四種雲。云何爲四?或有雲雷而不雨,或有雲雨而不雷,或有雲亦雨亦雷,或有雲亦不雨亦不雷。是謂四種雲。世閒四種人,而像雲。何等四人?或有比丘雷而不雨,或有比丘雨而不雷,或有比丘亦不雨亦不雷,或有比丘亦雨亦雷。
이시,세존고제비구:“유사종운。운하위사?혹유운뢰이불우,혹유운우이불뢰,혹유운역우역뢰,혹유운역불우역불뢰。시위사종운。세한사종인,이상운。하등사인?혹유비구뢰이불우,혹유비구우이불뢰,혹유비구역불우역불뢰,혹유비구역우역뢰。
저 어떤 비구를 우레는 치면서 비는 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소리 높여 외우고 익히는 이가 있다. 이른바 계경(契經)ㆍ기야(祇夜ㆍ수결(受決)ㆍ게(偈)ㆍ본말(本末)ㆍ인연(因緣)ㆍ기설(己說)ㆍ생경(生經ㆍ송(頌)ㆍ방등(方等)ㆍ미증유법(未曾有法)ㆍ비유(譬喩) 등 이와 같은 모든 법을 잘 읊고 읽고 외워 그 뜻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남을 위해 널리 설법하지는 않는다. 이것을 일러 ‘우레는 치면서 비는 내리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하느니라.
彼云何比丘雷而不雨?或有比丘高聲誦習,所謂契經、祇夜、受決、偈、本末、因緣、已說、生經、頌、方等、未曾有法、譬喩,如是諸法,善諷誦讀,不失其義,不廣與人說法,是謂此人雷而不雨。
피운하비구뢰이불우?혹유비구고성송습,소위계경、기야、수결、게、본말、인연、이설、생경、송、방등、미증유법、비유,여시제법,선풍송독,불실기의,불광여인설법,시위차인뢰이불우。
저 어떤 사람을 비는 내리면서 우레는 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안색(顔色)이 단정하고, 나가고 들어가며, 오고 가는 것,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도를 모두 갖추었고, 온갖 착한 법을 닦고 털끝만큼의 실수도 없다. 그러나 그는 많이 듣지도 않고 또 소리 높여 외우고 익히지도 않으며, 또 계경ㆍ기야ㆍ본말ㆍ수결ㆍ게ㆍ인연ㆍ비유ㆍ생경ㆍ방등ㆍ미증유의 법을 닦고 행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남에게 가르침을 받으면 잊어버리지 않고 선지식(善知識)과 사귀기를 좋아하며, 또 남을 위해 설법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을 일러 ‘비는 내리면서도 우레는 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하느니라.
彼云何人雨而不雷?或比丘有顏色端政,出入、行來、進止之宜,皆悉具知,修諸善法,無毫釐之失,然不多聞,亦不高聲誦習,復不修行契經、本末、授決、偈、因緣、譬喩、生經、方等、未曾有法,然從他承受,亦不忘失,好與善知識相隨,亦好與他說法。是謂此人雨而不雷。
피운하인우이불뢰?혹비구유안색단정,출입、행래、진지지의,개실구지,수제선법,무호리지실,연불다문,역불고성송습,부불수행계경、본말、수결、게、인연、비유、생경、방등、미증유법,연종타승수,역불망실,호여선지식상수,역호여타설법。시위차인우이불뢰。
저 어떤 사람을 비도 내리지 않고 우레도 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안색도 단정하지 않고, 나가고 들어가는 것과 오고 가는 것과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도도 모두 갖추지 못하고, 온갖 착한 법도 닦지 않는다. 그리고 또 많이 듣지도 않고 소리 높여 읽고 외우지도 않으며, 계경……(이하 생략)……방등을 닦아 행하지도 않고 또 남을 위해 설법하지도 않는다. 이것을 일러 ‘비도 내리지 않고 우레도 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하느니라.
彼何等人亦不雨亦復不雷?或有一人顏色不端政,出入、行來、進止之宜,皆悉不具,不修諸善法,然不多聞,亦不高聲誦習讀,復不修行契經至方等,亦復不與他說法。是謂此人亦不雨亦不雷。
피하등인역불우역부불뢰?혹유일인안색불단정,출입、행래、진지지의,개실불구,불수제선법,연불다문,역불고성송습독,부불수행계경지방등,역부불여타설법。시위차인역불우역불뢰。
저 어떤 사람을 비도 내리고 우레도 치는 사람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안색(顔色)도 단정하고, 나가고 들어가는 것과 오고 가는 것과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도도 모두 갖추어 알며, 배우기를 좋아하고 한 번 배운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또 남을 위해 설법하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권하여 그것을 받들어 가지게 한다. 이것을 일러 ‘우레도 치고 비도 내리는 사람이다’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세간에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復有何等人亦雨亦雷?或有一人顏色端政,出入、行來、進止之宜,亦悉具知,好喜學問,所受不失,亦好與他說法,勸進他人,令使承受。是謂此人亦雷亦雨。是謂比丘,世閒有此四人。是故比丘當作是學。”
부유하등인역우역뢰?혹유일인안색단정,출입、행래、진지지의,역실구지,호희학문,소수불실,역호여타설법,권진타인,령사승수。시위차인역뢰역우。시위비구,세한유차사인。시고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네 가지 진리ㆍ요익(饒益)ㆍ아난과
무거운 짐ㆍ네 가지 생(生)ㆍ번뇌와
네 종류의 과일ㆍ수람풍에 대해 설하시고
네 종류의 새와 우레는 맨 뒤에 설하셨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이시,제비구문불소설,환희봉행。
諦、饒益、阿難, 체、요익、아난,
重擔、四生、結, 중담、사생、결,
四果、隨嵐風, 사과、수람풍,
四鳥、雷在後。 사조、뢰재후。
增壹阿含經卷第十七 증일아함경권제십칠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계묘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
5 이 소경의 이역경(異譯經)으로는 후한(後漢) 시대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불설칠처삼관경(佛說七處三觀經)』의 제10번째 소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