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더 복지팀장의 픽: 50대 모더나 접종
26일부터 50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고령층이나 특수 직종이 아닌 일반 국민 대상 백신 접종이 드디어 본격화하는 것이죠. 50대 연령층은 mRNA 백신인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을 맞게 됩니다. 26일~31일 접종하는 55~59세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화이자, 비수도권에서는 모더나를 접종합니다. 50대 접종 예약률은 23일 0시 기준 80.9%입니다.
모더나 백신의 첫 대규모 접종을 앞두고 접종대상자들이 알아두면 좋을만한 백신의 특징과 효과, 이상반응, 금기 사항 등을 질병관리청, 미국 CDC, FDA, 유럽 EMA 자료와 외신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모더나 1차 접종만 해도 델타 변이 방어 효과 72%
모더나 백신의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는 94.1%에 달합니다. 3만4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입니다. 모더나는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 임상평가 과학연구소(ICES)에서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더나 백신의 효과를 분석했더니 1차 접종 후 감염 예방 효과는 알파 변이 83%, 베타ㆍ감마 변이 77%, 델타 변이 72%로 확인됐습니다. 1차 접종 후 입원 및 사망예방 효과는 알파 변이 79%, 베타ㆍ감마 변이 89%, 델타 변이 96%로 나타났습니다. 2차 접종 이후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이 지난 21일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한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할 경우 알파 변이 감염 예방 효과는 93.7%,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88%로 분석됐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시 알파 변이에 74.5%, 델타에 67%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1차 접종 시에는 델타 변이 방어효과가 미미했는데, 화이자는 35.6%, AZ는 30%수준이었습니다.
필러 시술했다면 모더나 접종해도 될까
모더나 백신의 이상반응은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주사 부위 통증과 피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오한, 메스꺼움ㆍ구토, 림프절병증, 발열, 주사부위 부종, 홍조 등이고, 며칠 내 대부분 사라진다고 합니다. 1차보다는 2차 접종 후 통증과 피로, 오한 등의 사례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대한 이상반응으로는 얼굴 부종 등 9건이 나타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더나 백신 사용상 주의사항에 이를 반영했습니다.
얼굴 부종의 경우 피부미용 시술인 필러 경험이 있는 백신 투여자에서 보고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종 증상이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장기적 부작용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해외 발생 사례를 보면 대부분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 치료로 나아졌고, 중증으로 진행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필러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모더나 접종을 피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접종 후 얼굴 붓기나 발적(빨갛게 변하는 증상)이 생기면 부작용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봐야합니다.
접종 뒤 이상반응, 이럴땐 병원 가야
발열이나 근육통이 생기면 해열ㆍ진통제를 복용하고 충분히 쉬면 됩니다. 하지만 의사 진료가 필요한 증상도 있습니다. 접종후 접종부위 부기, 통증, 발적이 48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나 접종 후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등입니다.
접종 후 숨쉬기 곤란하거나 심하게 어지러운 경우, 입술이나 얼굴이 부어오르거나 온몸에 심한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갑자기 의식이 없거나 쓰러진 경우에는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합니다.
심근염ㆍ심낭염 이상반응 의심증상은
심근염은 심장의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고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배긴 접종 후 심근염ㆍ심낭염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가슴통증과 압박감ㆍ불편감, 호흡곤란이나 숨가쁨, 호흡시 통증,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실신 등입니다. 접종 후 이런 의심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돼 지속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30세 이하에서 심근염과 심낭염 633건(13일 기준)이 발생했습니다. 주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남자 청소년ㆍ청년층에서 발생했습니다. 유럽 EMA에 따르면 심근염ㆍ심낭염은 주로 젊은 성인 남성에서, 백신 접종 후 14일 이내에 발생했고 2차 접종 후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접종 효과 얼마나 갈까
코로나19 백신은 개발 뒤 접종까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면역 효과가 얼마나 갈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간 나왔던 관련 연구로 추정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대부분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는 예방 효과가 몇 년간 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최근 게재했습니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한 뒤 15주가 지난 뒤에도 체내 면역 세포가 조직화 돼 점점 더 정교해지고 바이러스 유전 배열을 인식하는 기억세포 숫자도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나은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면역력이 몇년 유지될 수 있다네요. 다만 예방 효과는 기존 코로나19나 지금까지 확인 변이 바이러스에 한해 확인됐다고 합니다. 앞으로 나올 변이에 대한 효과는 알 수 없는 것이죠.
백신 접종 하고 며칠이나 금주해야 할까
알코올이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반응을 방해하나요?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질문에 “한마디로 답하자면 ‘당신이 마시는 양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적당한 음주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없지만, 과음은 그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NYT가 말하는 적당한 음주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이하, 여성의 경우 최대 1잔입니다.
WHO나 CDC는 백신 접종 후 금주하라거나 얼만큼 마셔도 괜찮다는 지침을 안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후 음주를 권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질병청은 코로나 예방접종 후 주의사항을 통해 ‘접종 당일과 다음날은 과격한 운동 및 음주 삼가’라고 안내하고 있죠. 음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직 연구된 바가 없습니다. WHO나 CDC가 지침을 내놓지 않은 것도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면역 체계를 억제하고 잠재적으로 백신 반응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는데 술을 마시면 이런 반응을 관찰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접종 뒤 발열이나 근육통 등이 생길 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권하는데, 이런 약이 알코올과 반응하면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꼭 백신 때문이 라니라 평소에도 술 마신 뒤 진통제 복용은 자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