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의 스트존때문에 굉장히 어렵게 끌려간 경기였습니다.
우타자의 몸쪽공을 굉장히 후하게 잡아주면서 제구 좋은 앨버스가 코스를 잘 이용했네요.
거의 배터박스 뒤쪽에서 잡는공까지 스트를 주면 그걸 어찌 치라는건지. ㅡㅡ;;
1. 1회 유희관이 정신못차리게 얻어맞으면서 3실점.
그래도 무사 2,3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것이 좋았네요.
1회말 반격에서 리그최강 테이블세터진이 모두 나가면서 기회를 잡았으나 김현수, 칸투의 땅볼로 1점 만회하는데 그칩니다.
그래도 실점후 바로 따라간건 다행이었죠.
그러나 제구가 되지않는 유희관이 정범모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다시 3점차.
2. 3회말 오재원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2점차로 추격.
3. 5회초에 다시 유희관의 실점으로 3점차.
5회말.. 민병헌의 안타, 그리고 오재원의 실책성 2루타로 다시 2점차로 추격합니다.
오재원의 2루타는 사실상 김경언의 실책이었다고 봐야죠. 공이 휘어져나가는걸 예상 못하고 앞으로 달려나오다 놓치면서
2루타를 만들어줍니다.
이때까지는 경기가 안풀린다는 느낌이 컸네요. 추격을 해도 2점차만 유지할뿐, 중요한건 3,4번이 못쳐주니 역시 빅이닝이 만들어지질 않는다는거였습니다. 거기에 홍성흔도 첫타석 볼넷이후 연속 삼진.
이때까지는 앨버스의 제구가 워낙 좋았고, 심판의 스트존때문에 타선이 좀 밸런스를 못잡는 느낌이었네요.
4. 6회 양의지 볼넷, 이원석의 안타로 1사 1,2루. 이때 이미 앨버스는 시즌 최다 투구수를 갱신했고, 80구가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제구가 좀 안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김재호까지 승부했는데 여기서 김재호의 적시타. 드디어 1점차로 따라갑니다.
윤근영으로 투수가 교체. 정수빈의 내야땅볼.. 병살타구였으나 정수빈의 빠른 발로 1루에선 세잎.
민병헌의 사구로 2사 만루. 타석엔 오재원.. 2-3 풀카운트에서 강하게 잡아당긴 타구가 김태균 앞에서 바운드를 크게 튀기며
빠져나갑니다. 여기서 우익수 고동진이 좀 늦게 달려오는 사이 1루주자 민병헌까지 홈으로 내달립니다.
그걸 보고 중계진이었던 정근우가 홈으로 송구하는데 그게 악송구. 악송구된 공을 잡으러 포수, 투수가 같이 움직이는 바람에
홈이 텅텅 빕니다. 그걸본 오재원이 여유있게 홈에 걸어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8-5로 역전이 됩니다.
6회전까지 김경언의 실책외엔 호수비도 나왔고 나름 수비를 잘해가던 한화가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에러가 나오면서 대량 실점을 하게 됩니다.
5. 7회말. 양의지, 김재호가 출루해서 2사 1,2루. 바뀐 투수 최영환에게서 정수빈이 밀어쳐서 안타. 9-5로 점수를 벌립니다.
이 점수가 꽤 중요했다고 보여지네요. 3점차는 좀 아슬아슬한 감이 있지만 4점은 여유가 생기죠.
6.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원. 3루타만 나오면 사이클링 히트가 되는 순간이었고, 관중석에선 '3루타'를 연호하고 있었는데요.
상대 투수는 황재규. 바깥쪽 공을 짧은 스윙으로 툭 맞췄는데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는데 김경언과 피에가 좀 겹치는 모양이 나오면서 공이 뒤로 빠져버렸고 이틈에 오재원은 3루까지 내달려서 한국야구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합니다.
김경언이 잡겠다는 콜을 했는데 조명에 가려서 놓쳤고, 피에는 김경언이 콜을 하니까 적극적으로 달려오지 않다가 서로 애매하게 겹치게 되면서 오재원에게 3루타를 허용했네요. 오늘 김경언 좌익수 기용은 한화로선 뼈아픈 기용이 됐습니다.
이후 김현수, 칸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삼진만 3번당한 홍성흔이 초구를 잘 밀어쳐서 2타점을 올립니다.
오늘도 11안타를 기록하면서 9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행진을 이어갑니다.
7. 타선의 집중력있는 모습은 휴식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칸투, 양의지, 홍성흔, 정수빈.. 네명정도가 조금 하락세 같긴 한데.. 양의지는 그래도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로 잡히는등
운이 좀 따르지 않았고.. 홍성흔은 첫타석에 볼넷도 있었고, 이후 삼진 3개는 심판의 후한 몸쪼공때문에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컨디션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아보이구요.
정수빈은 지난번 마지막타석에서 홈런을 쳐서 오늘 기대했는데..크게 좋아지진 않더군요. ㅡㅡ
그나마 완전 바닥일때보다는 조금 나아보였고, 역시나 마지막 타석에서 밀어친 안타는 좋았습니다.
좌익수쪽 안타가 많이 나와야 정수빈은 살아날 수 있다고 보여지네요.
칸투는 오늘 첫타석에서 관중석을 향해 헬멧을 벗고 정중히 인사하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타격 컨디션은 여전히 좋아보이진 않는데.. 장타를 언제든지 칠 수 있는 타자이기에 상대투수에게 주는 압박감은 충분해보입니다.
8. 오늘의 문제는 유희관인데요. 충분한 휴식을 하고 나온게 독이된건지 제구가 좋지 않으면서 5실점을 했네요.
이닝도 많이 먹어주지도 못했고.. 지난 삼성전에서 털리고 스크전에서 괜찮았지만, 그땐 스크의 분위기가 워낙 안좋을때였고..
오늘 한화전에서 다시 안좋은 모습. 유희관이 작년처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해줘야 선발진이 살아날텐데 좀 걱정이 드네요.
제구가 되지 않으면 유희관의 공은 그냥 배팅볼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9. 어제의 분위기가 오늘 초반까지 이어진 한화타선이었기에 어려운 승부가 예측되었고, 앨버스의 호투가 이어져서
어려울수도 있겠다싶었는데... 이걸 이겨내네요. 올해 5월은 확실히 다릅니다.
작년엔 휴식일 끝나고 돌아오면 타선이 짜게 식어버리고 좀 고전했는데 .. 일단 중요한 첫경기를 역전승으로 상큼하게 시작했네요.
첫댓글 1회 점수 더 줄뻔했는데 3점 준게 기적입니다..오재원은 요즘 정말ㄷㄷㄷ 이젠 아시안게임 가기싫어도 끌려갈 거 같네요..지금 모습만 보면ㅎㅎ 칸투는 사과하면서 껌씹어대고..
오재원 3루타에 대한 궁금증을 깔끔하게 풀어주셨네요. 피에가 일부러 만들어준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고등학교동창도 아니고..(프로에서 친하다고 해주는것도 말도 안되지만요.) 아침에 일어나 상큼한 소식이 있어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느림보님 쌩유!!
저도 엠팍에서 보고 .. 리플레이 확인하고 쓴거니까 100% 맞다고 보긴 어려운데.. 상황이 맞는거 같더라구요. 공이 뒤로 빠진뒤 피에의 좀 열받아하는 모습이나 그런걸 보면 말이죠. 애초에 피에가 전력질주 햇으면 잡혔을 타구 같았는데 뛰어들어오는 타이밍이 애매하더라구요. 사이클링 히트 만들어주면 본인 팀 투수에겐 불명예가 되는 일인데 일부러 만들어준다는게 말이 안되는 소리죠.
박건우가 2군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있네요. 이제 김진형이나 장민석 내리고 박건우 올려서 정수빈하고 교대로 써도 될듯 합니다.
진짜 굿뉴스네요.
@둠키 9번타순만 더 받쳐주면 정말 빈틈없는 타선이에요. 김재호도 타율에 비해 중요할때 잘 쳐주고 있으니까요.
@느림보 공감합니다. 컨디션에 따라 정수빈과 박건우 둘중의 하나를 또는 수비강화차원에서 정수빈을 쓸수도 있구요.
개인적으론 이종욱의 후계자로 수빈이 말고 박건우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몇년을 기다리다 지쳐 포기하니 터진 민뱅을 보니, 박건우에게도 계속 기대하며 기다리려구요.
박건우 치는걸 많이 본건 아니지만 컨택은 정수빈보다 확실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파워툴도 그렇구요. 미야자키 캠프에서 엠뷔피를 탈정도로 이번 시즌 기대했는데 시범경기에서 폭망하면서 2군 갔다가 거기서 또 부상당하는 악재가 겹쳤는데 이제라도 올라와서 잘해줬으면 하네요. 박건우가 잘해주면 정수빈을 맘편하게 군대보내도 될거 같구요. 16년이면 지금 2군 폭격중인 김인태도 제대할테니 외야도 지금보다 더 두터워질것 같네요.
@느림보 박건우는 수비 범위도 수빈이 못지않고, 타격 재능은 사실 비교불가죠. 제가 민뱅 처음에 이종욱과 비교할때 이런식으로 민뱅 타격재능을 칭찬하며 비교했다가 수년째 무안하기 그지 없었는데, 올해 드디어 터지는걸보니, 박건우도 계속 밀려구요 (이미 밀고 있는지 꽤 됐어요 ㅠㅠ)
유희관은 저에겐 아직도 늘 불안한 존재입니다. 제일 모자른 자식같은 느낌이예요. 애는 착한데...이런 느낌..제 생각이 꼭 틀리길 바랍니다.
구위가 약한 투수의 한계겠죠. 아무래도 제구가 안되는 날은 얻어터질수밖에 없는.. 삼성의 헐크처럼 제구가 안되도 구위가 되는 투수는 그냥 가운데로 우겨넣어도 되니까요.
아 진짜 요즘 두산 야구 볼 맛나네요ㅜㅜ
지난 엔씨전 마지막경기처럼 한이닝에 5실점씩 하지 않는 이상.. 한두점 뒤지고 있어도 역전할 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휴식일전의 좋았던 페이스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야구보면서 웃겨서 웃은 적 거의 없는데 홈런 못치는 15억 1루수 뒤로취침 수비랑 홈송구+아무도 없는 홈 3단콤보 보고 웃었네요
저는 그타구에 1루주자 민병헌이 홈으로 들어오길래 .. 야 이거 아웃타이밍 아냐.. 이러고 있는데 송구가 뒤로 빠지길래 '이거 또 오재원 홈까지 무리하다가 홈에서 죽겠네'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여유있게 걸어 들어오길래 뭔가 했더니 홈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ㅡㅡ;; 생각해보면 안타나왔을때 윤근영이 포수 백업을 했어야됐는데 그걸 하지 않았던게 오재원까지 들어온 원인이 됐네요.
@느림보 당연히 윤근영이 맞자마자 홈 뒤쪽으로 커버 들어왔어야죠. 최악의 수비였습니다
정말 두산에게 한 3점은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네요. 그리고 도대체 오재원의 방망이는 언제 식는건가요..ㅎㄷㄷ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까진 안식을꺼같네요 ㅋㅋ
한화 불펜도 3점 주는건 아무 일도 아니니 시너지가 잘 났던거 같아요.
제목을 식지않는 타선이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 11안타를 쳤는데 오재원 혼자 5안타였네요. ㅡㅡ;; 나머지 8명이 6안타 친거니 걍 오재원 혼자 안식었다고 해야할지..ㅎㅎ
오재원 이제 타율이 4할에 근접하네요ㄷㄷㄷ
빠따 무섭네요. 갠적으론 민뱅과 걍 승부했어야 했는데.. 민뱅거르고 오는게 오재원-_-;
김경언은 아직도 수비가 그러냐 .....ㅠㅠ
아 잠실에서 오재원의 대활약을 볼 수 있어 넘 좋았네요 ㅎㅎ 오식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