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김가영 이후 12년 만에 포켓볼 세계챔피언에 도전했던 한국의 서서아(22·전남)가 우승까지 단 두 걸음을 남겨두고 아쉽게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5시에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2024 세계여자포켓10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서서아는 크리스티나 트카치(25·AIN)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 2012년 김가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포켓볼 세계선수권에서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서서아가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의 역대 4번째 포켓볼 세계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했다.
결승에서 서서아는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1세트를 4:1로 승리한 서서아는 2세트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3:4로 패했다.
2세트를 3:2로 리드해 승리가 유력했던 서서아는 세트스코어 2-0을 만들 수 있었던 상황에서 10볼을 실수하면서 결국 3:4로 역전패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세트스코어 1-1이 되면서 3세트 승부가 관건이었는데, 서서아는 이번에는 4:3으로 3세트를 따내 2-1로 앞서갔다.
이어 4세트 초반 두 경기를 승리하며 2:0으로 리드해 서서아는 한국의 12년 만에 포켓볼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단 두 걸음을 남겨두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서서아의 멘탈이 무너지면서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서서아는 3경기를 연달아 내주면서 2:3으로 역전당해 동점 위기에 놓인 것.
3세트 제6경기를 침착하게 따낸 서서아는 3:3 동점에 성공하며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 두었으나, 마지막 경기를 내주고 3:4로 4세트를 패해 결국 세트스코어 2-2 동정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번 결승전 승리를 예측하는 투표에 4000명 가까이 참여해 서서아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이 57%로 더 많았다.
그러나 서서아가 앞서가던 경기를 승리까지 단 두 경기를 남겨두고 무너져 8번을 내리 패하면서 끝내 결과가 뒤집혔다.
마지막 5세트에서 서서아는 첫 경기를 내주고 0:1로 밀렸고, 두 번째 경기 역시 패해 0:2로 끌려갔다. 세 번째 경기도 져 0:3으로 패배 일보 직전에 내몰린 서서아는 마지막에 회생을 기대했지만, 반전을 일으키지 못하고 0:4로 5세트를 패하며 승부를 마감했다.
서서아, 女포켓볼 12년 만의 최고 성적
준우승으로 역대 최고 상금 '3만달러' 획득
2002년생인 서서아는 한국 여자 포켓볼 선수 중 김가영과 차유람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세계대회를 우승하며 기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9볼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진출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얼마 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픈 대회에서 처음 정상을 차지했다.
세계 정상권에 올라선 서서아는 각종 세계대회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포켓볼 선수로 인정받았다.
올해 열린 라스베이거스 오픈에서는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에서도 4강에 올랐다.
주니어 시절에는 지난 2017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결승에서 대결한 트카치는 그보다 한 해 전인 2016년에 결승에서 한국의 이우진(인천체육회)을 꺾고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오른 선수다.
서서아는 이번 대회에서 트카치를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다시 만나 8년 만에 한국의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마지막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지난해 10볼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체스카 센테노(필리핀)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올라온 서서아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가게 돼 너무 기분이 좋고,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센테노를 이겨서도 너무 기쁘다. 결승전도 많이 응원해 달라"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준우승에 머문 서서아는 3만달러(약 4200만원)를 획득해 역대 최고 상금을 받았다. 우승자 트카치는 5만달러(약 7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사진=Predator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