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표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중동원정을 모두 마쳤다. 겨울휴가 후에 운동을 갓 시작한 만큼 몸상태도 나빴고 현지적응도 제대로 되지 못한 상황 속에서 1승1무1패를 거뒀다는 것은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성적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내용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평가전은 결과보다는 내용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3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포지션과 대부분 선수들을 대상으로 많은 테스트를 했다. 4-3-3을 집중적으로 실험했고 박주영 김상식 유경렬 김동진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가늠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포백 가동을 위해서 포백 조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덕분에 핀란드전에 나타난 우리대표팀은 화려하거나 위협적이지는 못해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전술적인 부분이 아니다. 대표선수로서, 아니 축구선수로서 갖춰야할 기본기를 잊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대표선수를 상대로 무슨 기본기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번 3차례 평가전에서 우리선수들은 종종 기본기 부족을 드러냈다.
〈세트 피스에서 공을 빼앗겼을 때, 파울로 끊는 것은 기본 공식〉
우선 UAE전을 보자. 이 때는 선수들의 몸상태도 나빴고 현지에 도착한지 이틀만에 치른 경기라 전술적인 문제는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기본기 부족은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실점장면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실점 장면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상대의 역습 때 우리 수비수들의 복귀가 늦었으며 빈공간을 커버해주는 커버 플레이가 미흡했다."
물론 부분적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보다 먼저 일어났다. 실점 직전 우리는 프리킥을 찼다. 그러나 프리킥한 볼이 그만 상대에게 넘어갔다. 이럴 경우 기본기를 잘 갖춘 선수라면 파울로, 아니 경고를 받더라도 무조건 역습을 끊어야한다. 이유는 간단한다. 제공권이 좋은 우리 수비수들이 모두 헤딩하러 왔기 때문에 수비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천수 등 공격수가 수비를 한다해도 이들은 수비개념이 떨어지는 공격수인 만큼 결정적인 상황에서 큰 도움은 못된다.
그리고 우리진영 왼쪽에서 이스마엘이 패스를 받는 순간 조원희와 이호가 둘러싸고 있었지만 둘 중 누구도 파울로 끊지 못했다. 그 뒤 이스마엘의 정확한 패스가 골문 근처로 이어진 뒤 골로 연결된 것이다. 골이 들어가는 바로 그 장면에서 잘못한 것보다는 골 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보이지 않은 치명적인 실수를 잇달아 한 것이다.
〈초등학교 선수도 잘 아는 기본기를 잊은 이천수와 조원희〉
UAE에게 0-1로 패한 뒤 이어진 그리스전. 우리선수들의 기본기 부족 뿐만 아니라 나쁜 습관까지 고스란히 드러냈다. 역시 실점장면이었다.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면 그리스 공격수가 왼쪽 사이드 라인 근처에서 이천수로부터 볼을 빼앗았다. 그리고 그리스 선수는 쏜살같이 왼쪽 사이드 라인을 파고들어가 크로스를 올렸고, 김진규가 이를 문전에서 헤딩 클리어를 했으나 멀리 나가지 못하자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자고라키스가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골을 뽑은 것이다.
실점장면만 놓고 보면 실점의 주요원인은 김진규가 헤딩 클리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김진규의 헤딩볼을 미드필더가 확실히 클리어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 또한 실점 원인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내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전 상황이다. 그리스 공격수가 이천수로부터 볼을 빼앗는 순간 이천수와 옆에 있던 조원희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이들은 볼을 잡은 그리스 선수를 따라가기는 커녕 손을 번쩍 들고는 주심을 찾았다. 볼이 밖으로 나갔기 때문에 아웃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리스 선수는 아무런 제재없이 사이드를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다.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에 집중하고 끝까지 뛰어라."
지도자들이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쉼없이 하는 말을 대표선수가 순간적으로 잊고 만 것이다. 만일 이천수 조원희가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고 끝까지 그리스 선수를 막아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게 했더라면 실점은 없었을지 모른다.
〈상대를 똑바로 보고 정면으로 달려들어라〉
크로스에 이은 김진규 헤딩 클리어 직후 우리선수들은 기본기를 또 잊었다.
김진규가 헤딩한 볼이 떨어진 위치는 페널티지역 근처. 물론 김진규의 헤딩이 더 멀리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멀리 나가지 않은 이상 튀어아온 볼을 처리해야하는 것은 미드필더의 몫이다. 그리고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수비형 MF를 맡고 있었던 이호가 볼을 걷어냈어야했는데 이호는 화면에 없었다.
그럼 모두 이호의 잘못인가. 그렇지 않다. 이 순간 우리는 또하나 중요한 장면을 놓쳤다. 바로 골을 넣은 자고라키스의 슈팅을 막으려고 했던 백지훈의 몸동작이다. 백지훈이 몸을 날리면서 슈팅을 막으려는 정신자세는 훌륭했다. 그러나 문제는 자세였다. 백지훈은 상대가 슛을 날리는 순간 몸을 뒤로 돌리면서 상대를 향해 덤벼들었다. 외국 유명한 프로팀이나 대표팀을 봐라. 상대가 슛을 날릴 때 수비수가 몸을 뒤로 돌리는지 아니면 상대를 똑바로 보고 뛰어드는지를 말이다.
몸을 뒤로 돌리게 되면 상대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 상대의 슈팅이 우리 선수 등에라도 맞고 나오면 좋지만 만일 상대가 슈팅을 날리지 않고 공을 한번 접는다고 상상해보라. 그럼 상대는 마크맨이 전혀 없는, 더 자유롭게 슈팅을 날릴 수 있는 찬스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즉 수비수는 슛을 날리는 상대를 똑바로 보면서 정면으로 몸을 날려야하는 것이다.
〈모든 것의 출발과 끝은 기본기〉
이런 기본기 타령은 어쩌면 너무 한가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사람이든 기술을 배우는 사람이든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기본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한 때가 많았으리라.
대표선수들이여! 기본기에 충실하라.
팬들이 보고 싶은 모습은 어렵고 멋있는 플레이가 아니라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만 집중하는 기본기일지 모른다.
울나라 학교체육에서 "유능한 지도자"란 전국대회 4강들어서, 선수들이 축구부가 있는 곳으로 진학하여 계속 선수생활 할수 있도록하는 능력을 뜻합니다.(당근, 기본기 같은것이 중요시될 이유가 없죠. 성적만 이 중요시 되니까요. 현재의 우리나라 실정은 초등학교때 축구시작해도 고교 졸업때는 10명 중에 8.5명이 갈 곳이 없어서 선수생활 포기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요즘 유소년 축구 활성화 그러는데 이런 사정알면 다 뻥이란거 알수 있죠)
울나라에서 열정이 없는 지도자는 없습니다. 열정이 넘 앞서서 빳다와 구타, 얼차려가 먼저 나오는 걸 봐도 알수있죠. 초,중,고, 대학, 프로로 갈수록 피라미드 형태의 선수층 구조를 갖다보니 성적만이 중시되고,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도 성적과 기본기, 경기운영능력 중에 성적을 택할수 밖에 없습니다.
첫댓글 히딩크가 훈련할 때 가장 충실히 했던 것은 체력훈련과 기본기라고 합니다. 백날 전술훈련해도 기본기가 부족하면 큰대회 나가서 기본기 부족한 거 다 들통나죠
그 히딩크가 말했죠. "한국선수들을 기본기 가르치는데서부타 시작했었고, 패스와 드리블등...기본기를 가르쳐 놓으면 소속팀에 갔다오고나선 다시 시작해야 됐다" 라고요.
홍명보도 말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을 위해 기본기가 아닌 전술훈련을 했고, 중,고등학교 대학, 프로팀가면 당연히 밑에서 기본기 다 연습한 줄 알고 전술훈련한다고. 결국 한국에서 기본기는 절대 가르치지 않는다고.
대학교에서 축구수업 들엇엇는데..그때도 간단한 볼트레핑과 몸풀기용 패싱게임이후엔 항상 2:1 패스연습과 프리킥, 센터링 연습...;;;;
SupErGranD!! // 그런 기본기에다가 살을 덧붙여서 경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울나라에선 안합니다. 님께서 받은 수업방식은 그렇게 하다 끝나고, 게임들어가면 다 무시됩니다. 그러니, 울나라 축구가 문제가 되져.(아약스 축구레슨을 보면 절대 그렇게 하질 않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훈련하는 거 대충보니까 일명 왕따로 몸풀고 보통은 2:1 패스 후 크로스 연습 많이하던데....
문제는 그거 따로, 실제 경기 따로가 되니 문제져...울나라 지도자들이 그 연결고리를 못찾고요, 선수들이 경기 풀어가는 방식을 지도하지를 못합니다. 어쨌건 골들어가는 것만 강요하지... ㅡ ㅜ
글쎄요....가끔 학교 운동장에서 다른 학교팀들이랑 경기하는 거 보면 이런 장면들 간간히 나옵니다..
그 학교는 좋은 학교군요^^ 그러나, 전국대항전이나 프로축구에 가면 무시되져
우리학교 부평고입니다..;;;
부평고 유명하죠 ㅋㅋ
근데.. 햄볶님.. 아약스 축구레슨 받아보셨음??
저는 테이프로 봤습니다. 코 아드리안세와 아리에 한이 쓴 원서도 봤구요. 아약스의 유소년 테이프는 축구협에서도 팝니다.
결국은 우리나라 시스템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좋은 지도자라도 우리나라 학원시스템에서는 못 버틸 겁니다.. 자질없는 지도자로 바뀔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가능성 보이는 유망주를 유학보내기 보단 열정있는 지도자를 유학보내는게 훨씬 낫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학교시스템에서 유능한 지도자는 필요없습니다.. 기본기만 가르치다 대회에서 좋은성적 못내는 무능한 지도자로 바뀔 뿐입니다
울나라 학교체육에서 "유능한 지도자"란 전국대회 4강들어서, 선수들이 축구부가 있는 곳으로 진학하여 계속 선수생활 할수 있도록하는 능력을 뜻합니다.(당근, 기본기 같은것이 중요시될 이유가 없죠. 성적만 이 중요시 되니까요. 현재의 우리나라 실정은 초등학교때 축구시작해도 고교 졸업때는 10명 중에 8.5명이 갈 곳이 없어서 선수생활 포기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요즘 유소년 축구 활성화 그러는데 이런 사정알면 다 뻥이란거 알수 있죠)
전 유능이 아니라 열정있는 지도자라고 했습니다.
아, 예~ ㅋㅋ
울나라에서 열정이 없는 지도자는 없습니다. 열정이 넘 앞서서 빳다와 구타, 얼차려가 먼저 나오는 걸 봐도 알수있죠. 초,중,고, 대학, 프로로 갈수록 피라미드 형태의 선수층 구조를 갖다보니 성적만이 중시되고,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도 성적과 기본기, 경기운영능력 중에 성적을 택할수 밖에 없습니다.
없습니다라....무슨 수로 그리 단정하는거죠? 축구계를 개혁하려면 가끔은 그런사람들도 나와줘야죠...항상 천재만 나올게 아니라...
글 잘 읽으세요. "열정없는" 이 아니라 "열정있는" 입니다
아 그렇군요..글을 잘못봤네요...;; 하지만 지맘대로 안되서 애들 패는게 열정으로 봐도 되는건가요?
지들딴에는 열정일수도 있죠..아예 포기했으면 때리지도 않는다, 이렇게 말하겠죠. 심지어 교육에서도 그러는데,뭐
흠...애초에 단어사용이 애매했나보군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애들 얼굴에 손이 먼저가는 지도자들이 많더라구요. 글고, 전부는 아니지만 학교 축구지도자들 상당수가 프로에서 쓴맛을 보고 오신 분들이 많아서 애들도 좀 거칠게 다루고요. 전반전에 한 두골 먹고, 락커룸 근처지나다보면 분위기 정말 살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