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리가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그대 있는 곳까지 가다가
끝내 철썩철썩 파도 소리로 변하고 마는
내 목소리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수없이 던진 소리들이
그대의 기슭에 다 못 가고
툭툭 물방울로 치솟다 떨어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대가 별빛으로 깜박일 때
나는 대낮의 거리에서 그대를 부르고 있거나
내가 마른 꽃 한 송이 들고 물가로 갈 때
언덕 아래 가득한 어둠으로 저물던
그대와의 자전하는 이 거리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오늘도
밤바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빈집
기형도 시 / 백창우 작곡 / 백창우 노래 / 2005 희귀곡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음~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음~ 잘 있거라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음~ 갇혔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음~ 잘 있거라 잘 있거라
음~ 잘 있거라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음~ 갇혔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음~ 잘 있거라 잘 있거라
음~ 잘 있거라
잘 있거라 잘 있거라
음~ 잘 있거라
[원작]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백창우 : (1958~ ) / 대한민국의 작사가·작곡가, 가수이자 시인. 본명은 백남욱
의정부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에서 잠시 보내다가, 성남시로 이사를 가게 된다. 강제철거를 당하고 서울에서 쫓겨난 도시 빈민들이 모여 살던 성남에서 광주대단지사건을 겪었고, 이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남아 이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목사가 되고자 신학대학에 진학하였지만 딱 한 학기 다니고 중퇴하였다.
1980년에 '사랑'(강영숙 노래)이라는 첫 곡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곡가로 데뷔하였고, '노래마을'이라는 어른들의 노래패를 한동안 이끌었다. '굴렁쇠아이들'라는 어린이 노래패를 조직하여 2024년 현재까지 지도 선생님으로 굴렁쇠아이들을 이끌고 있다.
노래마을의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한 줌 햇볕 될 수 있다면',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정호승 시), 이동원의 '내 사람이여',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윤설하의 '벙어리 바이올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시작되고', 유익종의 '그대 가는 길', 김원중의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지', 안치환의 '겨울새' 등등을 비롯한 많은 노래를 작사, 작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