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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길의 2006년 사진 '초복'. 전기구이 통닭집에 멋진 필치로 '초복'이라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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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伏은 夏至(하지)부터 헤아려 세 번째 드는 庚日(경일)을 가리킨다. '복날'이라고 부르는 三伏(삼복)의 첫째이다. 夏至부터 네 번째 庚日 즉, 初伏 열흘 뒤가 三伏의 둘째인 中伏(중복), 立秋(입추)를 지난 첫 번째 庚日이 막내인 末伏(말복)이다. '三伏더위'란 말이 있듯 이 동안이 제일 더운 때.
庚은 열 가지 十干(십간) 가운데 일곱 번째. 옛 사람들은 열두 가지 十二支(십이지)와 어울러 날 달 해를 헤아릴 때 썼다. 올해 夏至는 干支(간지) 즉, 十干과 十二支를 어울러 壬辰日(임진일)이었다. 壬은 十干의 아홉 번째이니 일곱 번째인 庚까지 멀었다. 6월 29일이 첫 번째, 7월 9일이 두 번째 庚日이었다.
더위가 심한 날인 만큼 補身(보신) 즉, 몸을 보해야 한다는 것은 한·중·일 삼국의 공통된 생각이다. 우리가 補身湯(보신탕)이라 부르는 음식은 '개장국'을 가리키는 말. 狗醬(구장)이니 地羊湯(지양탕)이라고도 하며 補身을 위해 개를 먹는 풍습은 본디 한·중·일 공통이다. 중국처럼 佛跳牆(불도장) 같은 사치스러운 요리나 일본처럼 鰻魚(만어) 즉, 뱀장어 요리를 먹어야만 補身이라 여기는 세상이 되었다. 하나, 꼭 비싼 음식이라야 補身이 되는 것은 아닐 터. 집에서 닭 한 마리 푹 삶아 뜯어 먹더라도 가족과 함께라면 훌륭할 테다.
올해 立秋는 8월 7일이고 干支가 己卯(기묘). 다음 날이 바로 庚辰日(경진일) 末伏이다. 末伏이 지나면 三伏더위도 물러난다지만 處暑(처서)는 되어야 아침저녁 선선해질 테니 갈 길이 멀다. 오늘은 초복. 건강에 留意(유의)하시고 蔘鷄湯(삼계탕)이라도 한 그릇 하시길.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첫댓글 아이더바라~~ 오늘은 초복 ~꼬꼬들이 많이 죽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