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는 건강검진 예약을 해 놓았다.전날 저녁 대장내시경을 위해 약과 물을 먹어야 하는데 운동갔다 와보니 그대로 있다.약 안먹었네?하고 물으니 안먹는다고 한다.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대장내시경 하고 싶지 않은가보다했다.밤 늦은시간이 되어 거실에 나가보니 쇼파에 누워 자고 있다.나는 방에서 자라며 깨웠는데 짜증을 내며 귀찮게 하지 말라 한다. 나도 기분이 상해 방에 와서 잠을 잤다.다음날 아침 물마시러 거실에 나가니 남편은 그 소리에 깼는지 조금있다 소리 없이 밖에 나간다.
참,어이가 없네~건강검진 받으로 갈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게 어른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그 마음을 보니 나중에 크게 아팠을 때 감당할 자신이 없고 엄두가 안나서 건강검진 하기를 바랬다. 그동안 한번도 받지 않아서 50 넘으면 받으라 했고 올 봄부터 노래를 불렀었다.추수하고 가을엔 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하면 병을 조기에 발견할수 있고 치료도 쉬울수 있어 남편이 마음 내켜하지 않아했는데 가족생각해서 받으라 했다.나의 욕심이었다.어쩜 나의 강요가 컸던거 같다.얼마나 받기 싫으면 그런 행동을 했을까?또한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있었을꺼다.나도 추가 검진받았을 때 걱정되고 두려웠었다.남편이 이해가 된다.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내 욕심만 생각하고 건강검진 받으라 강요한거 같아.미안~당신 마음 내킬 때 받도록해~”
남편의 그런 행동을 이해한다 생각했지만(본인이 처음부터 받고 싶지 않아했으니) 남편이 그날 저녁에 늦게 들어왔을 때 먼저 말하고 싶지 않았다.아직도 내마음속에 뭔가 남아있다.다음날 아침에 식사준비를 했는데 남편 또한 밥을 먹지 않고 일하러 간다.
난 왜 내가 먼저 말하고 싶지 않은지 생각해보았다.남편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으니 남편이 먼저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다.먼저 말을 하면 남편이 한 행동이 잘한거라 인정해주는거 같아서,내가 지는거같아서....
마음을 본 내가 먼저 말해도 되는데~저녁밥을 먹으면서 내가 먼저 말을 뗀다.“아침 안먹고 일하러 가서 배고팠겠네?”하면서~
남편은 멋쩍은지 웃는다.남편은 이렇게 푸는사람인데 내기준에 맞추려하는 나를 보았다.
잘못한게 있으면 말로 사과를 먼저 해야한다고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말로 표현을 안할수도 있지.다르게 표현할수도 있는데~내가 그렇게 한다고 남편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다.나는 정기적으로 검진 하는걸 좋아하고 하라고 하는건 꼭 하려 하고 약속한거,계획한거는 꼭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나는 그렇지만 남편은 안그럴수 있지.내 틀안에 남편을 가두려했네~
첫댓글 나처럼 하라고 하는 것이 많이 나타나요. 그런 내 마음을 빠르게 알아차리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공부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