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합병 법인과 유럽 엔지니어링 거점 방문
당사는 지난 11월 10일~14일 동안 한온시스템의 유럽 생산법인과 연구 거점을 방문했다. 한온시스 템은 Magna International(마그나)의 Fluid Pressure & Controls(FP&C) 사업부를 지난 3월 29일 인수함에 따라 독일, 이탈리아 등에 신규 거점을 확보하였으며, 2020년 강화되는 유럽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차 부품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한온시스템의 사업 전 망은 합병 후 시너지 창출 여부와 친환경차 부품 매출 성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FP&C는 자동차용 펌프 시스템(오일 펌프, 워터 펌프)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기계식 제품군에서는 주요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으며 전동식 제품군에서는 주요 시장 2위를 점유하고 있다. FP&C 의 경쟁력은 전동화 제품 설계 능력과 핵심 부품 기술로부터 나온다. 전동화 부품 설계 능력은 전장 부품의 EMC(Electro Magnetic Compatibility) 성능 향상과 ECU(Electric Control Unit) 설계 코 스트 절감 효과를 가져오며, 핵심 부품 기술력은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Motor) 모터, 인 버터 등을 자체 생산해 인-하우스 제조 능력을 강화해 준다.
당사는 이번 방문에서 FP&C의 유럽 엔지니어링 거점인 독일의 배드 홈버그(Bad Homburg)와 이탈 리아 캄피오니(Campiglione) 법인을 방문해 한온시스템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살 펴보았으며, 포르투갈 파멜라(Pamela) 공장과 독일 커펜(Kerpen) 연구소를 방문해 유럽 시장의 전 동화 트렌드와 유럽 메이커의 대응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탐방 핵심 요약 3가지
현지 법인 탐방을 통해 얻은 핵심 메시지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FP&C와의 합병 시너지는 2021년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은 기존 한온의 엔지니 어링 역량과 FP&C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합쳐 모듈/시스템 단위의 고난이도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모듈/시스템 단위 부품 개발은 단품을 각각 설계해 조립하는 방식보다 제품의 효율성이 높으며 핵심 부품의 인하우스(In-house) 제조가 가능해 원가 경쟁력도 높을 전망이다. 단, 제품 개발 과정과 생 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점은 2021년을 예상한다.
둘째, 유럽 OEM의 전동화 흐름이 매우 뚜렷하지만 일부 회의론도 있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이루 어지는 부품 개발 프로젝트와 신규 투자는 전동화 부품에 집중돼 있다.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전기 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가 연이어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 대중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했는데, 일부 현지 연구원의 경우 부족한 충전 인프라, 짧은 항속 거리, 비싼 차량 가격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대중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와 같은 선도 기업과 프리미 엄 라인업에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는 현재 난항을 겪고 있으며 독일 메이커는 하이브리드를 전 기차로의 가교 역할로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메이커는 내연기관차의 100% 전동화를 추진하 기 위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차량 라인업의 복잡화와 비용 과다 등의 문제로 개발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의 중장기 플랜에서도 밝힌바가 있듯이 독일 메이커는 하이브리드를 전기차로 가는 과정의 일시적 가교로만 인 식하고 있어 전기차 올인 전략을 집중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
유진 이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