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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읽기 김소형의 「여름의 칼」 감상 / 나민애
정대구 추천 0 조회 12 23.08.21 04:1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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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8.21 04:26

    첫댓글
    여름의 칼



    김소형 (1984~ )







    화난 강을 지나
    우리는 툇마루에 앉았다

    참외를 쥐고 있는 손

    예전부터 칼이 무서웠지
    그러나 무서운 건 칼을 쥔 자의 마음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칼은 알아야 한다
    ---------------------------------------
    이번 여름의 한 문예지에는 김소형 시인의 「여름의 칼」이 실려 있다. 이 시에서 칼을 쥔 사람은 선한 사람이다. 그는 칼로 참외를 깎고 있으며, 시의 후반부를 보면 달콤한 참외 조각을 나누어 먹고 싶다. 결코 남을 해하는 칼의 이야기가 아닌데도 우리는 이 ‘여름의 칼’이라는 단어에 멈칫하게 된다. “무서운 건 칼을 쥔 자의 마음”이라는 구절에서는 시선을 오래 떨구게도 된다.
    왜 우리는 무서운 ‘여름의 칼’을 알게 되었을까. 왜 우리는 이 지경까지 왔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제는 칼이 아니라 칼을 쥔 마음이다. 여름에는 여름답게 더위하고만 싸우고 싶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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