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1)
사랑이란 너와 나의 관계다. 두 사람 사이가 열려야 사랑은 가능하다. 네가 닫히거나, 내가 닫히면 사랑은 폐쇄된다. 사랑은 항상 열린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은 나를 솔직하게 너에게 알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비밀이 많은 사람은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사랑은 가능하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2)
‘내 가슴에 깊이 박힌 사랑은 너뿐이었어/ 하지만 여기까지야 내 사랑은 여기까지야 어쩔 수 없잖아 세월엔 약이 없잖아/ 마음을 다해 정말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우리잖아 그거 잊었니’(Noblesse, 마음을 다한 사랑, 가사 중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을 하면 뇌속에서 알파(α)파가 나오고 엔돌핀이 분비되어 마음이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3)
진정한 사랑은 나 다 너를 소중하게 여기고, 나를 희생해서 너를 위하는 것이다. 낮은 자세로 너를 섬기는 것이다. 노예가 되는 것이 너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기적인 사랑은 너 보다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너를 희생해서 나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높은 자세로 나를 섬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4)
그러나 너의 주인이 되는 것은 사랑을 잃어버리는 지름길이다. 이기적인 사랑은 항상 계산을 한다. 내가 너에게 이만큼 해주었으니, 너도 나에게 이만큼 해야 한다는 주판을 튕기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봉사, 기여, 배려를 하지 않는다. 이런 이기적인, 계산적인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한다. 상대방이 그러한 사실을 곧 알게 되고, 그 때문에 사랑은 질식하고 만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5)
<천리에 사람 기다리기 어렵고 사람 기다리기 이토록 어려우니 군자의 박정 은 어찌 이다지도 심하십니까 / 삼시에 문을 나가 멀리 바라보니 문을 나가 바라보기 애처로운 천첩의 심 정은 과연 어떠하겠습니까 / 오직 바라옵건데 관인하신 대장부께서는 강을 건너 오셔서 구연의 촛불 아 래 흔연히 대해 주시고 / 연약한 아녀자가 슬픔을 머금고 황천객이 되어 외로운 혼이 달 가운데서 길이 울지 않게 해 주옵소서> - 부용, 부용상사곡에서 -
모란이 피기까지는 (6)
사랑을 기다리는 여인의 애달픈 심정을 노래한 시다. 간절한 소원은 기도로 이루어진다. 사랑을 배신하지 말고 슬픔을 주지 말아야 한다.
<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