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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티즌 리뷰 원문보기 글쓴이: 줄리아 러브
누구에게나 꿈이 가장 많았던 시기, 그만큼 고민도 가장 많았던 시기가 있다. 그 시기를 되돌아보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생기 넘쳤던 날들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들의 사춘기 시절이 그때다. 친구들이 있어 즐거웠고, 친구들로 인해 용감해졌으며, 친구들 덕분에 위로가 되기도 했던 바로 그 때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얼굴에는 미소가 머금어진다. 영화 [써니]는 그런 미소가 주는 즐거움과 따뜻함으로 가득한 영화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잊고 있던 친구라는 존재와 사춘기 시절의 추억들을 가만히 돌이켜 보게 해주는 기분 좋은 사진앨범 같은 영화다.
※ 영화 [써니]의 일곱 주인공인 '칠공주'처럼 영화 [써니]의 매력을 나름 일곱가지로 분류해서 리뷰를 작성해봤다!
No 1.
영화 [과속 스캔들]의 강형철 감독,
영화 [써니]로 또 한 번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다!!
2008년 12월에 개봉했던 영화 [과속 스캔들]은 그 제목만큼이나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짜릿한 스캔들을 만들어 냈다. 전국 830만 명 관객동원이라는 흥행성적과 유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을 휩쓸다시피 한 강형철 감독과 배우 박보영의 발견, 가족 코미디 장르의 대표배우로 입지를 굳힌 차태현과 깜찍한 썩소 한 방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아역배우 왕석현, 그리고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OST까지 영화 [과속 스캔들]의 등장은 가히‘신드롬’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발랄하고, 유쾌하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2년 반 만에 선보인 강형철 감독의 신작 [써니] 역시 전작 못지않은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기분 좋은 웃음과 따뜻한 공감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강형철 감독의 장기들은 이번 영화에서도 제목처럼 빛나는 실력을 발휘했다. 인간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의 조합, 슬랩스틱과 맛깔스런 대사의 적절한 조화로 이루어진 가족적인 코미디, 거기에 듣는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다양한 노래들과 훈훈한 메시지 전달까지 담아냈다.
No 2.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친구와 추억에 대한 이야기!!
능력있는 남편과 사춘기 여고생 딸을 둔 주부‘나미’는 우연히 자신의 사춘기 시절 절친이었던‘춘화’를 만나게 된다.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사춘기의 여고생 같은 나미는 춘화의 부탁으로 25년 전 친구들을 하나씩 찾아 나서게 된다. 영화 [써니]는 친구, 그리고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야기는 2011년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는 ‘나미’를 중심으로 그녀의 1986년 여고시절을 교차해가며 전개된다.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라는 호칭이 익숙해져버렸고, 직장에서의 실적과 돈벌이 걱정이 앞서게 된 2011년의 일곱 아줌마들과 왕년에 잘 나갔던 그녀들의 유쾌하고 발랄했던 1986년 칠공주 시절의 이야기가 오가며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극중 2011년의 주인공들과 같은 추억을 간직한 같은 세대의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즐거움을, 1986년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또래의 관객들에게는 같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한 공감과 재미를 안겨주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바로 [써니]다. 친구와 추억이라는 소재만으로도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화 [써니]가 지닌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No 3.
각양각색 개성과 매력의 캐릭터로 담아 낸
버라이어티한 웃음과 재미!!
한편, 1986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 온 나미의 모습은 영락없이 어리바리한 시골 벌교 소녀의 모습이다. 전라도 사투리 하나로 놀림감과 동시에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버린 나미는 본의 아니게 금세 친구들이 생긴다. 여장부로서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춘화, 온톤 쌍꺼풀에만 정신 팔린 덩치소녀 장미, 모든 말이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욕쟁이 진희, 문학소녀임과 동시에 다구발에 강한 금옥, 미스코리아가 꿈인 4차원 소녀 복희, 예쁘장한 외모에 뭔가 비밀스럽고 차가운 느낌의 얼음소녀 수지, 그리고 나미가 바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써니’파의 멤버이자 학교에서도 가장 잘 나간다는 일진 칠공주들이다. 거기에 외모에서부터 개성 넘치는‘소녀시대’파 캐릭터들과 느끼한 재수생 오빠 등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영화 [써니] 속에는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일곱 명이 캐릭터들을 비롯 여러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내고, 그 속에서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하게 되는‘써니’의 일곱 멤버들의 성인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매우 솔솔하다. 특히,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얼음소녀 ‘수지’의 성인모습은 관객들에게 작은 호기심과 더불어 반전 아닌 반전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No 4.
유머러스한 대사와 욕 배틀, 슬랩스틱까지
폭소를 끊이지 않게 하는 코미디 요소들!!
코미디 영화에서 보여주는 웃음 포인트는 다양하다. 엉뚱하고 코믹한 캐릭터나 상황설정들을 통해서도 웃음을 줄 수 있고, 유머러스한 대사와 슬랩스틱 코미디로써 보여주는 웃음 역시 있다. 영화 [써니]는 후자의 요소들로써 관객들의 폭소를 터지게 한다. 영화 [써니]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가장 큰 폭소를 터지게 한 장면이자 가히 최고의 백미는 극중 써니 파와 라이벌인 소녀시대 파의 욕 배틀이다. 두 배우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끝없는 욕과 이른바‘욕신’에 빙의된 연기로 극장 안을 웃음바다로 만든 나미의 욕신 빙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이뿐 아니라 극중 나미의 치매 걸린 욕쟁이 할머니가 쉴새없이 내뱉는 대사도 웃음을 터지게 한다. 그리고 영화 [써니]에서는 특별한 대사 없이 엉뚱한 상황과 슬랩스틱적인 코미디만으로 폭소가 터지는 장면도 있다. 바로 80년대 한창이었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그것을 진압하려는 군인들 사이에서 함께 뒤엉켜 패싸움을 벌이는 써니와 소녀시대 파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다. 전혀 다른 집단의 캐릭터들이 한데 뒤엉켜서 과장된 모습으로 패싸움을 하는 이 장면은 거기에 흐르던 올드팝인 조이의 'touch by touch’ 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엉뚱하면서도 한편으로 시대적 씁쓸함도 묻어나는 웃음을 짓게 만든다.
No 5.
80년대를 대표하는 각종 아이템들과 풍속도를 통한 이색 볼거리!!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주인공들의 사춘기 시절이 이야기의 중심인 만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80년대 아이템들을 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더욱이 극중 주인공들의 나이가 한창 대중문화와 유행에 민감한 때 인만큼 그들의 80년대 풍속도로써 더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DJ가 신청곡을 받아 노래를 틀어주던 음악다방, 정성스레 편지로 사연을 보내 밤새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80년대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TV프로그램의 이름 등이 대사 곳곳에서 나오고, 이제는 사라진 수제 영화간판이 걸린 극장 등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거리의 풍경 등이 중년 관객들에게는 향수어린 감성을, 어린 관객들에게는 낯설지만 재미있는 풍경이 주는 웃음을 전한다. 그리고 의상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린룩, 세라복, 청청패션, 유명 브랜드룩 등 지금은 복고패션이라 할 수 있는 80년대 인기 패션 아이템들이 모두 등장함은 물론 80년대에 유행했던 대중문화 아이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긴 생머리 와 장발, 청바지는 영화 속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영화 [써니]는 80년대 대중문화의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까지 주고 있다.
No 6.
몸과 마음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올드팝과 대중가요!!
노래는 [써니]의 힘!!
강형철 감독의 전작인 [과속 스캔들]에서도 그랬듯이 영화 [써니]에서는 음악이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제목이자 극중 주인공들에게는 주제곡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테마로 등장하는 보니엠의‘sunny’에 맞춰 주인공들이 춤을 추는 장면은 관객들 또한 엉덩이가 들썩거릴 만큼 신나는 장면이다. 또,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라붐]의 OST이자 영화 속에서 헤드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 TV CF 속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조이의 ‘touch by touch’, 신디 로퍼의 ‘time after time’등 귀에 익숙한 올드팝들이 시종일관 영화 속에서 흘러나와 즐거움을 더해준다. 거기에 나미의 '빙글빙글'과 '보이네', 조덕배의 '꿈에', 최호섭의 '사랑이 가면', 마그마의 '알 수 없어' 처럼 과거 대중가요들 역시 빠질 수 없다. 극중 주인공들의 이름을 ‘나미’, ‘하춘화’로 하거나 ‘소녀시대’, ‘핑클’ 등의 걸그룹 이름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음악은 세대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공통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재다. 자신이 듣고 싶은 신청곡을 듣기 위해 쪽지를 보냈던 음악다방이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기다리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지만 노래 한 곡으로 여러 관객들이 하나가 되고, 함께 즐거워할 수 있음을 영화 [써니]는 우리들에게 확인시켜 준다.
↑ 영화 속 칠공주들의 주제곡이었던 'Boney M' 의 'Sunny' 이다.
들으면서 함께 춤 춰 보시길!!
No 7.
노련한 써니들과 발랄한 써니들이 펼치는 유쾌한 연기 앙상블!!
영화 [써니]에는 유독 비중이 큰 주인공이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야기는 성인이 된 지금의 ‘나미’가 중심이 되어 전개해 나가지만 단지 여러 캐릭터들을 한데 뭉쳐놓는 매개체 역할을 해줄 뿐 영화 [써니]의 이야기는 극 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함께 만들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세대가 다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역시 큰 힘을 발휘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비춘 유호정과 진희경, 홍진희, 이연경, 고수희, 김선경 등 중견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그녀들의 사춘기 소녀 시절을 연기한 심은경, 민효린, 강소라, 김민영, 박진주, 남보라, 김보미 등 젊은 배우들의 발랄한 연기가 조합을 이루어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해냈다. 특히, 욕신 빙의 연기로 관객들의 폭소를 터지게 하고,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맛깔스럽게 소화해 낸 심은경은 이야기의 중심인물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차갑고 새침한 모습부터 거친 액션까지 연기한 민효린의 연기와 남자보다 더 의리있는 여장부 캐릭터를 연기한 강소라의 연기도 눈에 띈다. 한편, 강형철 감독의 전작에 이어 특별한(!) 모습으로 출연한 차태현과 마지막에 깜짝 출연한 성지루와 이경영, 김영옥의 등장도 반갑다.
강형철 감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로써 사람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다. 영화 [과속 스캔들]이 그러했고, 이번 영화 [써니]에서는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보였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굳이 선호하는 특정 연령대나 관객층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노소와 세대를 넘나들 수 있는 웃음코드와 모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휴머니즘과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80년대의 모습과 소재를 웃음코드로 삼는 영화들은 많았지만 강형철 감독은 거기에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해주는 음악을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시종일관 관객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준다. 영화 [써니]에는 이렇게 강형철 감독만의 센스 넘치는 감각과 유머,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더 신선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여러 배우들의 캐릭터 조합이 영화 제목처럼 빛을 내 보였다. 누군가는 영화를 보며 향수에 젖어 추억을 떠올릴 테고, 또 어떤 이들은 유쾌한 웃음과 다양한 즐길거리에 기분 좋은 시간을 만끽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화 [써니]의 매력이다. 친구들과 함께, 혹은 부모님과 함께,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보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써니]다.
영화 [써니]를 보고난 후,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영화 [써니]처럼 절친한 친구인 여주인공들의 성인과 어린 시절 모습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 [나우 앤 덴]이다. 영화 [써니]를 보며 한껏 즐거웠던 관객이라면 영화 [나우 앤 덴]도 찾아보길 권한다. 그 즐거움이 더 커질 테니까 말이다. 참고로 음악도 참 좋다!
첫댓글 저도 역쉬 7080세대인가봐요^^ 중간에 있는 음악 들으며 옛생각도 나고 좋네요. 음악 함 들어보시고 시간 나심 영화 한편도 괜찮겠지요~ 펌글입니다~
젊은 이들은 그 음악 모르나요? 자기중심적이라 내가 듣던 음악을 왜 모르나 할 때가 있어요.
이 영화 보고 싶네요....
7080세대. 그거 70년대 80년대 사람이란말인가요,, 저도 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는데,ㅋ 입학에서 졸업까지,,야~ 이렇게 말하니,, 저가 참 오래산것 같네
어제 밤에 라디오에서도 이 영화 관련 얘기가 나오던데.. 꼭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