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인생학입문
최 균 선
누군가 인생은 경기장이 아니라 하지만 경기장도 이만저만 치렬한 경기장이 아니다. 쫓는 사람, 쫓기는 사람 모두가 마음의 탕개를 풀지 못하고 늘 긴장에 매달려 산다. 오를수록 더 오르고싶은 지위, 명예, 휘두를수록 더 휘두루 고싶은 권세의 채찍, 가질수록 더 냠냠하는 물욕…집은 더 널직하고 더 호화형이고 별장도 있어야 하고…
입어도 더 값비싼 명패옷, 띠여도 명패바지띠, 신어도 명패구두, 팔목에 차도 명패시계, 목에 매여도 명패넥타이…굴려도 명패자동차퀴…비교의 능수들인 녀자들의 경쟁철학은 더구나 현학적임에는 더 말할것 없다.
시끌벅적한 이 인생마당에서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그 모든 경쟁이야말로 바로 비교심리에서 오는 소득의 락차, 불만족, 실락감, 욕구를 불러오고 허황한 비교학에 집념하게 하고 그래서 갈수록 힘겹고 고달프고…
비교란 원래 밉살스러운것이다. 잔소리 많은 맹꽁이 남편이 고추장맛, 김치맛을 이웃집 아낙의 솜씨에 비기면 그 안해는 말초신경까지 살아나서 앙앙불락일것이고 반대로 시샘많은 녀편네 무재무덕하고 잘 물어들이지 못하는 남편을 두고 아무아무 나그네와 비기면 남편은 그보다 체면이 깎이는 일이 더 없는듯 콩팔칠팔할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십계명에 일단 선택했다면 비교하지 말라는 조목이 있는것인가.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른다. 사람은 낮은데서 높은데로 흐르고싶어 한다. 이 세상에 욕망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욕망이 있으면 비교가 앞에서 까치걸음을 하며 사람의 심기를 혼란시킨다. 하지만 사유의 석마를 거꾸로 돌리고 위치를 바꾸어 초점을 맞추어라.
말하자면 모든 비교가 부정적인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세상을 헤쳐나가기가 힘겨울 때 그리고 자기불만족일 때 제나름의 비교철학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이때의 비교는 하나의 자명등이 되여 눈을 밝혀줄것이다. 그러나 그 경우 비교대상을 눈을 내리뜨고 찾아야지 매양 쳐다보기만 한다면 그만 허궁을 밟게 될것이다.
만약 당신이 명지하다면 비교철학의 효용을 언제 어디서나 실감할수 있을것이다. 가령 어느 날 밤 당신이 까닭없이 실면하여 자반뒤집기를 하다가 공연히 화가 난다면 이 세상에 지천으로 널린 수백만의 로숙자와 자신을 비교해보라. 그러면 당신은 너무 안온해서 잠들지 못하면서도 공연히 풀풀거리는 심리혼란이야말로 너무나 사치스러운 요구에서 오는 어린애같은 투정질이라는것을 알게 될것이고 현재의 자기 처지에 자족 하게 될것이며 감사하는 마음을 보듬게 될것이다.
가령 당신이 폭음폭식탓으로 숙취가 가시지 않아 아침밥맛이 없을 때, 그리고 반찬이 맞갖지 않아서 안해를 흘겨볼 때 아직도 맨 간장국에 식은밥을 목이메게 우겨넣는 빈곤가정의 소년의 모습을 한번쯤 생각해보라. 세상에서 배부르면 흥타령이 나오기도 하겠지만 타령치고 그보다 빈충맞을 음식타령은 없으리라.
자기불만은 이루지 못할 더 큰 욕망의 보따리만 안겨줄것이요 그것을 주체못하는 걱정을 자초하는 법, 가도록 심산이라고 행복하지는 못할지언정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자족할줄 아는것부터 배우고 익혀야 하리라. 비교에도 워낙 밑천이 든다. 잘살수록 잘 나갈수록 비교의 역차가 커지기마련이다. 빈한자가 작은 행복에도 곧 잘 위안받는 것은 아마도 세상과 다투려는 마음이 굴뚝같지 않고 비교의 쪽문에 체념의 자물쇠를 잠그었기때문이 아니랴!
복받은자여, 만약 당신이 새 자가용에 애인을 싣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붐비는 자동차 들에 길이 막혀 막 겁겁증이 날 때 열려진채 있는 비교의 창문을 내다보라.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이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자가용이나마 가질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것을 생각하면서 조급증을 달래면 그리 해롭지는 않을게다. 아니, 한걸음 물러서서 언제였던가 자신이 자전거를 절거덕거리벼 출근하던 그 바쁘던 길에 비교의 역마차를 달려보시라.
누구에게나 그 자신만의 행복이 있다. 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으면서 더욱 자비감에 빠지지 않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여 다른 사람의 현재와 삶의 표현을 흔상할 태연한 자세가 주어질수 있다. 자기의 수요를 아는것은 본능이고 수요하지 않 는것은 명지함이다. 비교해 말한다면 무슨 신을 신는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자기 발 에 딱 맞는가가 더 중요하다. 즉 무엇을 추구하든 적당한것이 가장 좋다는 말이다.
그냥 다른 사람의 물소가죽구두만 내려다 보며 그 사람의 행복한 생활과 비교한 다면 자기가 신는 신의 촌수마저 잊을수 있다. 자기에게 맞지 않는 신은 설사 그것이 악어가죽구두라도 발은 종시 편하지 않기 마련이다. 닭에게도 두 날개가 있지만 영원 히 수리개가 될수 없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공간에서 마음껏 뛰면서 하늘을 날 욕심을 내지 말라. 날아다니는것은 새들만의 분복이다.
벽에 거울이 있다면 마주서보라. 그속에서 자기만을 볼수 있을것이다. 거울과 창문유리는 다같은 유리이다. 거울은 단지 엷게 은박을 칠했을뿐이건만 창문유리처럼 바깥세상을 볼수 없다. 마음속에 있는 비교의 투시경도 매한가지가 아닐가?!
당신이 어느 날 사소한 일로 안해와 다투고 울분과 실락감과 불만에 휩싸였을 때 성난 안해를 다시 한번 쳐다보면서 아직 녀자의 맛이 무엇인지 모르고 녀자와 더불어 살며 울고웃는 재미가 무엇인지 모른채 늙어가는 농촌의 수많은 로총각들을 생각해 보라.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관용과 포옹력이 솟구칠것이요 무시로 욕심껏 사랑을 하고 정애를 줄수 있는 대상자로 되여준 안해에게 저도모를 애욕의 불길이 다시다시 타오를것이다.
당신이 주일마다 찾아오는 쌍휴일날 할일없어 무료함을 느낄 때 저 로무시장인지 하는 거기에 가서 얼마간 서있어 보라. 그러노라면 자신은 다닐직장이 있고 할일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운스러운 일인가를 새삼스럽게 절감할것이요 여러 식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년 365일을 하루 같이 12시간 이상씩 일하는 사람들의 구슬땀 으로 이 세상이 둥글둥글 둥글어지고 윤색되여 간다는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그러면 마음은 저으기 충실해지고 자기의 무료함도 일종 유한자의 잉여행복임을 발견하게 되고 한가함이란 그냥 들척지근한것만은 아니라는것을 터득하게 될것이며 인간이야말로 원래 이 지구촌에서 가장 무료한 동물이라는것을 다시 깨달을것이다.
만약 당신이 복잡한 인간관계를 잘 처리할수 없고 생활의 보장이 어려워 근심에 잠겼을 때 살아가노라면 보다 어려운 역경이 닥칠수도 있다는것을 예상해 보라. 부디 말을 탈때 소수레 타던 일을 우습게 여기는 건망증환자가 되지 마시라. 사람은 올챙이때의 자기를 잊는 개구리가 되여서는 아니될 일이다.
당신이 문득 거울속에서 눈귀에 잔주름이 지고 청춘이 머물렀던 자리에 늙음이 자리틀기 시작한것을 보았거나 후에는 또 어느새 머리에 흰서리가 몰래 내려앉은것을 발견하였을 때 세월의 무정함과 인생의 촉박함에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지면서 제풀에 상심하리라. 그럴때 당신을 키우느라 검은머리 백발이 되고 밭고랑같은 주름살이 얽힌 어머님의 얼굴을 한번 상기해보라.
아. 얽히고 얽히고 돌고 도는 이 세상에서 만사가 비교를 부르지 않는것이 무엇 이랴! 나는 비교일반을 비난하고 싶지않고 또 그럴만 한 자격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을 싹비우고 산다는 말이 나도는데 욕망으로 세워진 마음의 골방을 어찌 비울수 있으랴, 다만 한생을 무리한 비교의 계주봉을 틀어쥐고 헐덕이지 말라는 충고뿐이다. 뒤돌아보고 낮은데를 내려다보는 비교는 유익하다. 지나친 비교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제배가 크다고 황소와 비기다가 배가죽이 찢어져 죽은 청개구리의 어리석음이 될수도 있고 자기 무덤을 파는 비교가 될수도 있으리라.
물욕과 그 얻음에 너무 자주 비교의 잣대를 대지 말라. 높고 낮은 권좌의 비교가 청운의 정상에 오르는 사닥다리가 될런지는 모르나 오르고 또 오르다가 자칫 곤두박질하여 일락천장하지 않을지 누가 장담하랴! 무제한 팽창하는 물욕의 비교는 더구나 삼가하시라.
남의 천당이 당신에게는 지옥이 되는 경우도 있다. 늘 남과 비교하며 턱없이 높이만 바라본다면 눈아래 행복의 쪽문을 스쳐지날수 있다. 이렇듯 비교는 때론 마음 상하게 하는 비수요 때론 자기 만족의 쪽문을 잠그는 자물쇠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인생공부의 필수과이다. 비교인생학의 오묘함도 바로 이 변증철학에 있다.
첫댓글 인생 공부 잘 하고 갑니다. 인생을 살면서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때에는 다 같더만 아등바등 욕심스레 산다고 백년을 더사는 것도 아니데 끝없는 욕심이 집념을 유혹하니 그속에 빠지기 십상이지요... 한수 잘 배우고 갑니다.즐감!!!
비교 인생학 입문 너무 좋은글 마음에 새기며..
인생의 삶 열심히 각자의 길을 닦아 살아가는 마음.
마음의 고향은 난향과 같은 좋은 향기로움이 있고.
마음의고향은 따뜻한 자비광명이 있다오.
미움도 원망도 없는오직 파란 하늘 같은 티 한점 없는
마음의고향 향해 나가야~~~인생 경험도 마음 공부도 학습이다.
겉치레가 다~가 아니다.
좋은글 멋진글 감사히 즐감하며 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학교 공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 외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학습의 정의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뇌 속에서 신경세포의 연결 방식이 달라지면 그것은 전부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생의 경험이 전부 학습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비즈니스맨, 주부, CEO, 모두에게 유용하다.
인생의 참의미를 깨닫게 하는 좋은글 즐감하였습니다.최선생님의 좋은글 많이 기대합니다
좋은글 즐감했어요. 비교인생학 우리는 항상 생활에선 나보다 못한사람하고 비교하고 사업에선 훌륭한 사람과 비교해야만이 성공하고 행복을 알며 산다구 봐요 ...
비교학문을 공부하고 갑니다 , 비교도 하기나름이라 눈을 내리떠야 할때는 내리뜨고 불필요한 비교는 안하면서 살줄 알기 - 이것이 얼마나 공정하고 행복한 비교법인가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즐감입니다 ^^
비교학문을 공부하고 갑니다 , 비교도 하기나름이라 눈을 내리떠야 할때는 내리뜨고 불필요한 비교는 안하면서 살줄 알기 - 이것이 얼마나 공정하고 행복한 비교법인가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즐감입니다 ^^
참 좋은 글 올려 주셔 고맙습니다. 인생철학을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