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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크레인 사고 희생자 가족 위로한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거제시 거붕백병원을 방문해 조선소 크레인 전도 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근로자의 유가족들과 부상자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
ⓒ 문재인 캠프 제공 | 관련사진보기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거제 크레인 전도사고의 책임이 삼성중공업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사고를 하청노동자 안전 문제에 대처하는 새 정부의 본보기 사례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후보는 3일 오후 9시 10분 경남 거제시 거붕백병원을 찾아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도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 위원장, 한정애·서형수·강병원 의원과 김병욱 의원 등이 참석했다. 더민주 경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께했다.
앞서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오후 2시 52분경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붐대(지지대)가 전도돼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꽂은 채로 앉아 있던 부상자 A씨는 "장례도 못 치르고 있는 한을 꼭 좀 풀어달라"며 "삼성 119가 구조를 어떻게 했는지, 삼성이 어떻게 했는지 다 본 사람이다. 인터뷰도 했지만 아무도 (한을) 풀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를 만난 유족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문 후보는 "사고 다음 날 우리 당 을지로위원회를 먼저 보내 사정도 알아보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이렇게 뵙고 위로도 드리고, 하고 싶은 말씀들도 듣고 싶어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가족 B씨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잠깐 얼굴 비추고 갔다"며 "앞으로 유족들을 어떻게 해드리겠다 (하는) 대책들을 와서 얘기하고 해야 되는데 애매한 협력사 대표들만 와가지고 여기서 진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은 문 후보는 "기본적으로 이 일은 삼성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본다"며 "삼성으로 하여금 사고 원인부터 책임에 대한 규명은 물론이고 사후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문책이나 보상, 이런 것을 나서서 (해결)하게끔 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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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크레인 사고 희생자 가족 위로한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거제시 거붕백병원을 방문해 조선소 크레인 전도 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근로자의 유가족들과 부상자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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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인 사고 피해자 만난 문재인-이재명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거제시 거붕백병원을 방문해 조선소 크레인 전도 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근로자의 유가족들과 부상자를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성남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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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재인 후보는 사고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후보는 "돌아가신 분들 외 부상 입은 분도 계시고 부상에 대한 치료와 트라우마, 외상 스트레스에 대한 치유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필요한 것은 환노위원들이 나서서 삼성 쪽에 당장 야단을 쳐서라도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삼성중공업이 이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인정하고, 사태를 수습하도록 저희가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삼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아마도 이 문제가 끝나는 것(시점)은 결국은 새 정부로 넘어가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것을 제도 개선에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번 사고의 처리를 하청노동자의 안전문제에 대한 새 정부의 개선 의지를 확고히 밝히는 본보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어 문 후보는 "위험한 직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겨서 하청업체 근무하는 분들의 산재 사망률이 정규직보다 훨씬 높다"며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겠다. (하청 노동자들이) 휴일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까지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