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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비행에서 스모크는 시각적 효과를 높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
미국과 일본처럼 상설 특수비행팀을 운영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편대를 구성하여 2~3개월간의 극히 짧은 훈련만을 소화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반복하던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시각적 효과를 어떻게 연출하는가’였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특수비행팀은 스모크(smoke)를 이용하였고, 스모크는 지상용 연막탄을 이용하는 방법과 별도의 스모크 분사노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양한 색상을 만들 수 있는 지상용 연막탄
△ 지상용 연막탄을 장착하고 특수비행을 하고 있는 서울 올림픽 FLY-BY팀. |
지상용 연막탄은 초창기부터 사용된 가장 기본적인 스모크 분사방법이다. 지상용 연막탄을 이용하면 다양한 색상의 스모크를 분사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기에 연막탄의 색소가 묻는 단점이 있어 현재의 A-37B Black Eagles Team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1960년대 특수비행을 담당했던 Blue Sabre Team의 정비사들은 연막탄 색소가 묻는 부분에 그리스(Grease)를 덧입힌 다음, 임무 후 귀환한 비행기에서 그리스만 닦아 내는 지혜를 발휘하여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도 했다.
별도의 노즐을 이용해 백색 스모크를 분사하다
△ 별도의 스모크 분사 노즐을 장착하고 특수비행을 선보이는 F-5A Black Eagles Team. |
1966년 창설된 F-5A Black Eagles Team은 F-5A 전투기 Tip Tank(날개 끝에 장착된 연료탱크)에서 Tail Pipe(전투기 엔진에 흡입된 공기가 분사되는 부분)에 별도의 분사노즐을 설치하고, 고온의 엔진 배기가스에 디젤을 분사하여 연소시키는 방법으로 백색의 스모크를 만들어 냈다. 이 방식은 당시 제1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김창석, 이정기, 김해영 준위 등 3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 A-37 항공기의 오른쪽 엔진에 스모크 분사 노즐이 장착되어 있다. |
현재의 A-37B Black Eagles Team은 오른쪽 조종석에 스핀들 오일과 디젤을 동등한 비율로 배합한 혼합액을 넣은 탱크를 장착하고 Tail Pipe까지 별도의 분사노즐을 연결하여 필요시마다 혼합액을 고온의 엔진 배기가스에 분사ㆍ연소시켜 백색 스모크를 만들어 낸다. |
칼라 스모크 분사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
F-5A Black Eagles Team은 다양한 색상의 스모크를 얻기 위해 F-5A 전투기 Tip Tank에 황색, 청색, 노란색 등 3가지 색소를 첨가하여 사용했다. 하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기체가 RF-5A로 바뀐 1973년 이후에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1976년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Tip Tank에서 연료관을 Tail Pipe로 연결하는 방안, 배합된 Oil을 Tip Tank에서 직접 분사하는 방안, 그리고 스모크탄을 전투기 날개에 장착하는 방안 등을 시도했지만 짧은 분출시간과 스모크탄 장착을 위한 별도의 발사대가 필요한 이유 등으로 F-5A/RF-5A Black Eagles Team은 계속 단색 스모크만을 사용하였다.
△ 칼라 스모크 성능을 점검하는 모습. |
△ 생각보다 색상이 선명하지 않은 칼라 스모크. |
현재의 A-37B Black Eagles Team도 칼라 스모크를 사용하기 위해 몇 번의 시도를 했다. 하지만 색상이 선명하지 않고, 자꾸 끊어짐 현상이 발생하고, 보조 Tank를 장착해도 7분 여 정도만 사용이 가능한 단점 등으로 인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 정리 : 공군본부 군사연구실 김만식 대위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