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요즘 이 이야기 때문에 논쟁이 너무 격해진 상황이라 올리는게 겁나긴 하지만 일단 제 얘기는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올려봅니다..-0-
최근 축구팬 분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패륜 GSK" 문제입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2005년에 안양 LG가 서울로, 2006년 부천 SK가 제주로 연고이전을 단행하면서 이 두 팀은 대표적인 "패륜"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 두 팀은 부천과 안양의 팬들을 깡끄리 깔아뭉개버린 패륜 팀이라는건 분명합니다. 과연 이 구단들이 팬을 무시하고 얼마나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예전에 애정 있게 지켜보았던 이 두팀에 대한 제 생각이 연고이전 이후로 너무 나빠져 버렸습니다. 박주영이 K리그나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해도 "패륜 GS"라는 팀의 선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다지 기쁘지 않고, "032 더비" 팀이어서, 그리고 정해성 감독님이 좋아서 제가 열렬히 좋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못지않게 애정을 보냈던 "부천 SK"가 "제주 유나이티드"가 된 이래로는 이 팀에 대한 애정이 팍 식어버렸습니다.
물론 제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몇몇 분들은 잉글랜드 런던을 연고로 하던 윔블던 FC가 근처로 연고이전을 하면서 "MK 돈스"기 된 일을 꺼내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 해외의 연고이전 사례를 제시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분이 말씀하셨지만 일본에서는 "베르디 가와사키"가 연고이전으로 "도쿄 베르디"가 된 이후 팬들의 외면을 받는 대표적인 팀이 되었다고 합니다. FC 서울과 비슷한 예라고 볼 수 있겠네요. 솔직히 박주영이 서울 소속이 아니었다면 과연 FC 서울이 이렇게 인기 있는 팀이 되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얘기하고 싶은 말은 여기서부터입니다. "패륜 GSK"는 분명 팬들을 무시한 "ㄱㅅㄲ"들 입니다. 이 두 팀의 운영진들은 "욕을 먹어도 싼" 인간들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 두 팀의 선수들까지, 이 두 팀을 열심히 응원하는 서포터들까지 욕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여담 한가지 하겠습니다. 약 1년여 전의 일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때에는 카타르8개국대회에서의 활약으로 박주영이 마치 루니나 호나우딩요라도 되는 양 언론에서 띄워 주던 상황이었습니다.(제가 이런 식으로 말한다고 해서 박주영 선수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스포츠에 대해선 쥐뿔도 관심없는 (현재 중1인) 제 사촌여동생에게조차도 아는 축구선수를 물으면 유일하게 "박주영"이라는 대답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가 되자 저희 부모님도 박주영이 출전하는 FC 서울의 경기를 보고 싶어하셨습니다. 결국 KBS에서 경기 중계가 잡히게 됐고, 주일 예배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과 함께 경기를 TV로 봤습니다.
공교롭게도 지켜본 그날 경기(상대팀이 어디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양해 바랍니다.)에서 박주영이 골을 기록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역시 박주영"이라며 극찬을 아끼질 않으시더군요.
솔직히 지금도 그렇지만 FC 서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던 저는 "그래봤자 패륜 GS의 선수일 뿐"이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자 부모님께서는 무슨 얘기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이 "FC 서울"이라는 팀은 본래 "안양 LG"라는, 안양을 연고로 한 팀이었는데 올해(1년전 일이었으니..)에 서울로 연고이전을 하면서 안양 사람들을 무시하고 떠나버린 "나쁜 놈들"이라며, 패륜GS를 욕하느라 미처 부모님 면전에서 하지 말아야 할 욕까지 튀어나와 버렸을 정도였습니다.
(나름대로) 내심 "FC 서울 나쁜놈" (-_-) 이라는 반응이 나올 줄 알았지만 부모님께선 "FC 서울이 나쁜 짓을 한 것은 확실하지만 나는 박주영이 좋아서 보는것 아니냐"라고 의외로(?) 차가운 반응이 나왔습니다.
당시의 이 일은 제게 많은 걸 생각하게 했습니다. K리그 경기장을 찾는 분들 중에서는 우리 카페의 회원 여러분들처럼 "K리그에 죽고 사는" 분들도 있지만, 단지 FC 서울이나 제주 유나이티드의 팀 스타일, 선수 등이 맘에 들어서 경기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나 자기네 도시를 연고지로 했기 때문에 찾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과연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이러한 "단지 축구가 좋아서" 상암경기장이나 서귀포경기장을 찾는 분들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이러한 분들은 "박주영 보려고" "FC서울 보려고" 등의 이유로 경기장을 찾는 것일텐데, 이런 분들이 왜 욕을 먹어야 합니까?
지난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붉은 악마가 연고이전 반대시위를 벌였을 때, 의외의 많은 사람들이 붉은 악마를 비난하는 바람에 붉은 악마가 공식 사과까지 해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앙골라전과 같은 "축제 분위기"에 걸맞지 않게 연고이전 반대시위를 한다고 비난했고, 결국 붉은악마가 굴복하여 사과를 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붉은 악마가 이 일 때문에 사과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화가 났습니다. "GSK"를 규탄하기 위해 시위를 했을 뿐인데 사과까지 해야 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연고이전시위를 비난했던 사람들이나, 저희 부모님 같은 분들은 "단지 축구가 좋아서" FC 서울의 경기를 지켜보고 당시 앙골라전을 지켜봤을 텐데, 이러한 "어두운" 분위기가 연출했으니 거부감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얘기는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만행을 너그럽게 덮어 주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구단 운영진들은 끝까지 규탄을 받아야 할 존재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FC 서울 서포터즈나, 제주 유나이티드 서포터즈나 이런 팀의 과거를 잊지 말고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순수하게 이들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제발 비난을 퍼붓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팬들도 "자기네 팀"의 만행을 잊지는 말아야겠지만 말입니다, 단지 "SK"와 "GS"라는 기업이 만행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 팀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비난하는 것은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치 아버지가 친일파였다고 해서 착한 시민으로써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아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물론 그 아들도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행위를 잊지는 말아야겠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첼시 팬입니다만) 이른바 "첼시 안티" 분들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돈지랄"과 무링요 감독의 "입"(개인적으로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매우 좋아합니다만)을 문제삼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지 "첼시가 좋아서"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는 첼시 팬들을 욕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See you at K-League"와 "경기장을 찾읍시다"고 외치면서 단지 순수하게 축구장을 찾을 뿐인 팬들에게까지도 비난을 퍼붓는 것은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두 팀을 지칭하실 때에는 그래서 "패륜 GS" "날치기 SK"같이 기업을 비난하는 것은 몰라도 "FC ㅅㅇ"이나 "ㅈㅈ 유나이티드"같이 부르며 해당 연고지나 시민들, 팬들을 비난하는 일을 자제해주시면 안될까 하며 글을 마칩니다.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두서없이 글을 쓴 점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FC ㅅㅇ과 ㅈㅈ 유나이티드가 해당 연고지나 시민들, 팬들을 비난하는 일인가...; 그냥 팀명일 뿐이잖[...] 그리고, 여기서 욕먹는 건 그 '순수하게 경기장을 찾은' 일반 팬들이 아니라는 건 저번에도 여러 차례 말했던 것 같은데...서울'시'나 제주'도'나 윗대가리 정신빠진 새끼들만 욕쳐먹어야 되는 거지만,
fc ㅅㅇ 이나 ㅈㅈ 유나이티드같은거는 연고지를 욕하는게아니라 진짜 서울과 제주의 팀으로 인정하지않는다는거지..그걸 연고지욕한다고 반응하는것도 오바라고 보는데요..괜히 서울utd만들어야한다는 서울분들이 나올까요? fc상암을 욕하는게 그팀을 욕하는거지 그연고지와 시민욕한다고 화내는거야말로 확대해석임..
북패륜/남패륜의 서포터즈들에게 욕하지 말라...서포터즈들에게 욕하지 말라...하긴 그들은 새로운 팀 생겨서 좋겠지만 ( 일반 팬들이 아닌, 서포터즈들 ) 그 죄값을 치르지 않은 구단이 욕먹는 데, 자신들은 몸 사릴 건가? 라고 말하고 싶은데...서포터 = 구단...이게 서포터즈들의 기본 생각이 아니었나...
구단이 욕 먹는데 서포트한다는 사람들이 몸사리고 뒤로 빼면서 자신들에겐 욕하지 말라, 게다가 구단에게는 왜 욕하냐면서 난리부르스...선수 하나하나가 좋아서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은 우리가 논외로 치는 팬 분들이라는 것...그냥 제주나 서울에 생긴 팀이 좋아서 경기장 가서 보시고 서울 구단에 아무런 감정이 없는
분들 역시 제외...
중간중간에 지역에 대해서도, 그리고 지역주민에 대해서도 험한말들이 튀어나오기도 하더군요... ㅈㅈ 이나 ㅅㅇ.. 원래 이름가지고 장난치는건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나 용납되는 행동 같은데요.. 만약 제주에 애착을 가지신 분들이 자신이 애착을 가진 고장의 이름은 멋대로 바꾸는 것도 기분안좋은데, 그 단어 뒤에 격한
말들이 잔뜩 붙어있는것 보고 기분좋을 사람은 없을겁니다.. 구단은 욕해도 OK, 서포터분들은.. 훔.. 논란의 여지가 있겠죠.. 암튼 지역주민에 대해서 비난이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방식에 있어서도 당신들 욕하는거 아니니깐 우리가 화내는데 껴들지 마라.. 이런식은 좀 아닌듯 한 느낌입니다만.. 모두가 보는
게시판이라는 곳에 올라가는 글입니다.. 최대한 기분상하지 않도록 쓰는 자세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지역명도 'ㅈㅈ 유나이티드' 가 아닌 'ㅈㅈ' 만 떼어놓고 생각해보면, 충분히 기분나쁠 수 있는 부분일듯 합니다..
서포터즈야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잘못없는 선수들은 제발 욕하지 말았으면 ..
기업을..욕해야지..서포터를..욕할수는..업죠...다만..걱정대는건..몇년후..그사람들이..원소속서포터들에..아픔을..동감할까..그게..걱정됩니다..특히..SK..제말이..거짓일지..현실이될지..알수업쓰나..결국..부천과..똑같은..수순을..밟겠죠..
당장..올시즌..성적안나오면..정감독님..만료니까..재계약..안하면..김현태코치님도..나가실테고..현주축..선수들..모두..빠져나가고..그럼..매각하네..제주시민구단..만드네..어쩌네..하다가..새로운단장이..등장해서..영원한..제주를..약속합니다..후..야반도주~!!..청진기..대면..진단다..나옵니다..SK하는짓들은..
차라리 시민구단 전환이 낫지 않을까요? 부천시절에도 시도했지만 부천 시에서 거절해서 실패했는데, 제주도는 시민구단 전환에 대해 긍정적일꺼라 생각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