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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주 내내 휴일… “생산 줄어도 소비 폭발로 경기 호황” 日, 29일 시작 골든위크때 GDP 0.2% 늘듯 中도 노동절 연휴때 소비 16% 상승 기대
연휴가 길수록 경제성장률이 높아질까. 일본과 중국에서는 ‘놀아야 경제가 산다’는 생각으로 정부와 기업이 5월 첫 주 1주일 가량의 긴 연휴를 주고 있다. 이 기간에 ‘많이 다니고, 많이 사고, 많이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비를 진작시켜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일본, 골든위크 때 GDP 0.2%포인트 증가 예상 일본에서는 29일부터 ‘골든위크’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5월 8일까지 10일 동안 출근하는 날은 5월 2일과 6일 이틀뿐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그나마 출근일인 이틀 중 하루를 휴무로 지정, 연 6일이나 7일의 대형 연휴를 만들었다. 기업들의 평균 연휴 일수는 작년보다 0.7일 늘어난 6.3일이다.
더 많이 놀게 된 셈이지만, 일본은 오히려 ‘경제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제일경제연구소는 27일 “연휴가 길어졌기 때문에 2분기 GDP(국내총생산) 역시 약 2014억엔(약 2조140억원·0.2%포인트)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많이 놀면 생산도 줄어들 텐데?”라는 의문이 나올 만하지만, 여행·숙박·외식 산업 등이 호황을 맞고, 소비가 늘기 때문에, 줄어드는 생산을 보충하고도 남는다는 설명이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올해 일본 국내 항공편 예약은 항공사별로 전년보다 2~7% 높아진 총 323만건 정도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연휴기간 휴가비는 13만엔(13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노동절 연휴 소비 16% 증가 기대 중국 정부도 1년에 3차례인 춘절(春節)·노동절(5월 1일)·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 국민들을 최대한 놀게 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휴일경제(假日經濟)’란 용어이다.
중국 정부는 노동절 연휴인 5월 1~7일에, 소비와 여행을 진작시키기 위해, 교통편 증설과 생필품 공급확대, 물가안정, 바가지요금·불량식품 적발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설연휴 7일 동안 전국의 소비재 판매액은 1600억위안(한화 약 2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 이번 노동절 때도 비슷한 소비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상무부는 또 올해 중국 소비자의 5대 행동 특징으로 ▲재래시장 대신 수퍼마켓에서 농산물 구매 ▲유명 상표 선호 ▲가족끼리 외식 ▲전문쇼핑상가 탐방 ▲문화적인 상품 선호 등을 지적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위생관념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베이징의 한 백화점에서 유명상표제품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72%나 늘어났다.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도 크게 늘어나, 톈진공항의 경우 4월 한 달간 태국행이 49%, 홍콩·마카오행이 66%, 한국행이 49% 늘어났다. 또 올해는 중국인들이 연휴 때의 바가지와 혼잡을 피해 해외여행을 앞당기는 경향이 있다고 시나닷컴(新浪網)이 28일 보도했다.
한편, 중국의 노동절 연휴기간 중 5·4운동 기념일이 끼여 있어, 대도시 공안당국은 반일시위 대비에 나섰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1일과 4일 시내 반일시위 정보가 있어 현지 공안국은 일본상점들의 휴업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