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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녀가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멋지게 세우겠다고 큰소리를 뻥치면서
한참을 조물럭 조물럭 거리면서 세웠다
그리고 화장실에 잠시 다녀왔는데
이넘이가 그냥 맥없이 죽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난 그녀에게 다시 세우겠다고
다시 또 살릴려고 야실야실 만지작거리면서
그녀앞에서 당당하게 나서는데
그녀가 하는 말 "자리에 앉아 자세좀 잡으시죠"
"네"란 말과함께 환한미소를 담아보고
머리를 조아리고 그녀가 시키는데로
좌우측으로 머리를 살짝 조아리면서 미소를 띄워 보낸다
그녀는 선수답게 셔터소리가
"찰칵 찰칵" 나도록 멋지게 담아 주려고 하는가보다....
어제는 예전의 여권을 새롭게 만들려고
화성시 출장소로 수원시청으로 다시 경기도 여권실로 빙빙빙...
여권 재발급신청서에 이쁘게 나온
지난 사진을 붙이고 제출했는데 사진 때문에 거절이네여
이사진은 뒤에 배경이 들어가서 안되고 약간 작아서 안된다고 하네여
왜이리 따지는 것이 많은지 몰라여
수원 월드컵 경기장 건너편에 자리한 작은 사진관으로 들어간다
아니 이 시간에 웬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틈에 한 사람으로서 있다가 머리털 모양새가
아니라서 화장대에 있는 젤바르고 손바닥으로
조물락 주물럭 거리면서 머리털을 버쩍 세웠는데
젤이 약한넘인지 몰라고 5분지나니 그냥 죽어버리드라구여
내가 그녀에게 한마디를 던졌지여
간신히 뻐뻣하게 세웠는데 금방 죽어버리네여 다시 세울께여
ㅎㅎㅎㅎㅎㅎㅎㅎ
남들이 들으면 오해 살 소지네여
그죠? 맞죠??
그래도 당당하게 세운다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은줄 아십니까?
머릿털이든 뭐든 세우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잖아여?
글쎄 대형마트에서 7000원하는
여권사진이 그곳에서는 15000원 우왕....
급행열차가 붙어서인지 겁나게 비싸드만여
새롭게 만드는 여권은 전자여권이라고 합니다
사용기간을 10년을 설정 했더니 \55,000원이라네여
어느날 문득해외로 나간다면
나만의 여권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여
중년사모님이 운영하는 사진관에
여권사진을 찍기위하여 오늘 발생한 일을 메모했읍니다
물오리글이 넘야하다고 욕하지 마셈...
오늘 밤에는 집에서 마음대로 세우고 싶다구여ㅎㅎㅎㅎㅎ
뭐라구여?
조루과들도 세울 것이 있냐구여?
아니 오리털이 있잖아여 깃털 말입니다
오리깃털을 세운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고하는감유....ㅎㅎㅎㅎㅎ
수원에서 인사드립니다
해외여행길에 동참할 서류들 하나하나 준비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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