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임박했습니다. 사전선거일 기준 D-4 그리고 본투표일 기준으로는 D-9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결과는 투표함을 모두 열기전에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결과 대체로 여당이 서울과 경기도의 여러 관심지역에서 열세로 나타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주요보수신문의 논설이나 칼럼 글 그리고 정치평론가들의 논조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가 뚜렷이 잘못한 것이 없다. 다만 태도가 문제가 되니 태도를 바로잡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간청을 하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모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로 낮은 자세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반성 하더라도 여론이 숙성하여 반응 할 시간이 촉박한 것이 사실입니다.
방산 회의를 한다는 명분으로 서울에 들어온 이종섭호주대사가 지난달 29일 황급히 사표를 제출하여 황상무 전사회수석에 이어 대통령이 사의를 수락하는 형식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여론에 굴복하는 듯한 제스처(gesture)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 개혁 명분으로 전격 발표한 의대 정원수 2000명 증원으로 야기된 의정대란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어단어 attitude를 구성하는 알파벳의 값을 합치면 1+20+20+9+20+21+4+5=100 이 됩니다. 즉 태도(attitude)야 말로 모든 이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알파이요 오메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소설 Joy Luck Club의 저자 Amy Tan은 “운명을 바꿀 수 없으면 태도를 바꾸라. (If you can’t change your fate, change your attitude.)”라고 말 한 바 있습니다. 개인에게 있어서 태도는 물론 운명에 버금가는 중요한 덕목입니다. 특히 조직에 있어서 영향력이 큰 사람의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태도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온 말 인 것 같습니다만 “리더십은 능력이기전에 태도이다. (Leadership is an attitude before it is an ability.)”라고 태도와 조직의 리더십을 동등한가치로 비교하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정치를 의인화해서 정권이 지켜야 할 바람직한 “태도”를 세가지 측면 즉 “권력 도취의 진행 정도”, “일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 그리고 “잘못을 다루는 태도”에 입각하여 살펴볼까합니다.
첫째, “권력도취의 진행정도를 평가하는 일곱계단에 의한 평가.”
첫번째 계단. 이 계단에 이른 사람은 처음으로 우월함 같은 것을 느낀다. 자신의 의지대로 성공을 이룬 그에게 매우 기분 좋은 느낌이 찾아온다.
두번째 계단. 이 계단에 오르면 기쁨은 더 커진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더 자주 달성하면서 자신감도 성장한다.
세번째 계단. 이 계단에 올라서면 우월감이 어느정도 공고해진다. 그가 내놓은 견해를 대부분의 사람이 의문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전략적으로 인용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듯 해도, 결국 그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다. 그를 반대하는 사람은 홀대 받고 패자의 위치에 서게 되며 아무런 권력을 갖지 못한다..
네번째 계단. 이계단에 이르면 그에 관한 부정적인 소식마저 미화되거나 혹은 아예 언급되지 않는다. 이제 그가 나쁘게 행동하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도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는다.
다섯번째 계단. 이계단에 이르면 독단을 꽃 피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는 자신을 과대 평가하고 있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여섯번째 계단. 이계단에 이르면 그는 최고의 자리에 앉아서 상당한 외로움을 느낀다. 그는 자신에게 굴종하는 사람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정직함과 비판을 요구하지만 정작 그걸 참아 내지 못한다.
일곱번째 계단. 이계단에 도달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기 시작한다. 그는 방향을 잃고 아무도 원치 않는 프로젝트를 홀로 물고 늘어진다. 현실감각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것이다.
이자료는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마티아스 뇔케지음,이미옥 옮김, 퍼스트펭귄)”에서 가져왔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권력도취의 어느 단계에 도달했는지 여러분은 스스로 채점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윤석열 정권은 따져 묻는 내부의 비판세력을 배제해왔음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비판 받지 않는 일시적인 편안함은 복리의 이자까지 붙어 나중에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일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유형 세가지에 의한 평가.”
첫번째 유형은 일을 피하다가 정작 일이 닥치면 우왕좌왕하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기모(棄謀)유형입니다.
두번째 유형은 일의 특성을 요모조모 뜯어보고서 돌다리도 두드리며 가듯 철저하게 준비하는 호모(好謀)유형입니다.
세번째 유형은 앞뒤 재어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Let’s go!”를 외치다가 후회하는 무모(無謀)유형입니다.
위자료는 신정근교수가 지은 책 “마흔, 논어를 읽을 시간”에서 가져왔습니다.
일에 임하는 태도에 관하여 또다른 유형은 각본없이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아이스하키형과 완전한 시나리오에 의한 기획된 연출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흥행을 성공으로 이끄는 발레 공연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큰 단점이 있는 반면 후자는 각본에 따른 리허설이 가능하고 상황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어 성공의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무엇보다 참가자가 각자 역할에 충실하기만 하면 전체적인 조화와 성과를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하키를 생각해보세요. 퍽(puck)을 쫓아 선수들이 서로 쟁탈전을 벌이니 충돌이 심하고 선수들끼리 싸움이 잦아집니다. 악전고투 끝에 시합에서 이기더라도 상처뿐인 영광만 남게 됩니다.
위에 언급한 기준 또는 독자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다른 기준에 따라 윤석열정부의 과거 2년동안 일하는 태도에 대해서 느낀 점을 조용히 평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잘못을 다루는 태도에 대한 접근 방법.”
사람은 누구나 신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공인의 경우 자신의 과오를 인지한때는 지체없이 시인하고 시정조치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잘못으로 인한 갈등의 소지가 눈 녹 듯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지신의 잘못을 부인하거나 변명하고 자신의 방식을 그대로 고집한다면 네탓, 남탓의 시비에 휘말려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가능성이 희박해 집니다.
맹자(孟子) 공손추 하에 나와 있는 과즉개지(過則改之)와 과즉순지(過則順之)의 해당 문장이 들어 있는 구절을 맹자 번역서(박경화옮김)에서 인용합니다;
“옛날에 군자는 잘못이 있으면 고쳤는데, 오늘날의 군자는 잘못이 있어도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옛날의 군자의 경우 그의 잘못이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알아 차렸고 그가 잘못을 고치면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았습니다. 오늘날의 군자는 잘못을 밀고 나갈 뿐만 아니라 그것을 변명하기까지 합니다.” 과즉개지(過則改之)즉 “자신의 과오를 고치는 것”과 과즉순지(過則順之)즉 “자신의 과오를 그대로 고집하는 것”의 관점에서 독자 여러분들이 윤석열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 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필자가 여기서 제기한 태도에 관한 세가지 평가기준이 정권이 취할 바람직한 태도에 관한 충분조건을 전부 다 망라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어느 정치집단지도자의 태도를 바꾸는 일이 말과 같이 쉽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필수 항목을 예시했을 뿐입니다. 아무튼 어느 정치집단지도자의 잘못된 태도와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면 지체없이 시정 조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고려의 문신이요 재상을 지낸 백운거사 이규보(李奎報)가 집을 수리하면서 느낀 바를 적은 글이 이옥설(理屋說))입니다. 이옥설(理屋說)의 뒤부분에 “나라의 정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백성에게 해로운 것을 머뭇거리고 개혁하지 않다가 백성이 못살게 되고 나라가 위태로워진 뒤에 갑자기 고치려면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비이불거개(知非而不遽改) 즉기패기 불시약목지후 부불용(則其敗己不蓍若木之朽 腐不用)
잘못을 알고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자신을 망치는 정도가 나무가 썩어서 못쓰게 되는 것에 비 할 바가 아니다.
이규보의 이옥설(理屋說)중에서(한국고전 번역원 간 “생각, 세번”중에서 재인용)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 합니다. 정치가 과즉개지(過則改之)냐 과즉순지(過則順之)냐에 선택의 갈림길에 당도하게 되면 무조건 과즉개지(過則改之)의 길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과즉개지(過則改之)즉 잘못이 있으면 고칠 줄 아는 사람만이 비록 일시적인 수모를 겪을 지 모르나 결국 곤경을 극복하고 모두를 이긴다는 주장을 펼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부록】 3월 4주 한국갤럽여론조사 결과요약 입니다.
◎대통령직무수행평가.
잘하고 있다 34% 잘못하고 있다 58%
◎대통령직무수행긍정평가이유.
의대정원 확대 22% 외교8% 결단력 추진력 뚝심 7% 전반적으로 잘한다 7%
◎대통령직무수행 부정평가이유
경제,민생,물가 23% 독단적 일방적 9% 의대정원확대 8% 소통미흡 7% 전반적으로잘못한다 4%
◎정당 지지도.
국민의 힘 37%, 더불어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2% 무당층 17%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결과 기대.
현정부 지원(여당다수 당선) 40% 정부견제(야당 다수 당선)49%
◎투표의향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22% 국민의 미래34% 조국혁신당22% 개혁신당4% 새로운미래2% 녹색정의당2%
정당 지지율과 비례정당 지지울에서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두드러진 현상으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4월10일 본투표일까지 기세가 이어질 것 같이 보입니다. 조국혁신당의 질주로 개혁신당과 새로운 미래의 흥행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는 국민의 정치적 정서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선거일이 임박하니 거대 정당인 국민의 힘과 더불어 민주당이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서로 심판론을 꺼내 들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여당과 야당후보는 운동경기로 치면 선수에 불과 합니다. 운동경기에 출전중인 여당과 야당의 경기를 심판하는 사람은 국민입니다. 그리고 선거가 임박하니 여당과 야당은 서로 거친 말로 상대당을 공격하며 증오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미워하면 미워하는 사람을 닮아 간다.”고 합니다. 서로를 적대시하고 미워하면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는 국민에게 봉사할 국민의 대표를 뽑는 일입니다. 성숙한 국민들의 민의가 선거를 통하여 질서 있게 표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국갤럽의 3월4주 여론조사는 3월26일부터 28일간에 전국 18세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여론조사는 조사원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되었으며 표본오차 플러스 마이너스 3.1% 포인트(95% 신뢰수준)입니다.
★추신★ 4월10일은 제22대 국회 의원선거 본투표 일입니다. 필자는 선거에 임박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오는 4월 8일 월요일에 예정된 정기적인 컬럼 글쓰기는 일단 쉬겠습니다. 국가의 중대사인 제22대 총선개표 결과 시민들의 집약된 민의가 공식적으로 집계되고 확인된 후 정당한 이슈(issue)에 대한 건전한 논의의 장을 펼치기 위해 여러분 곁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긴글을 읽어 주신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