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었던 겉옷을 두르고 바다에 뛰어내린 베드로
요한복음 21 : 1 – 14
입었던 겉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내리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벗었던 겉옷을 두르고 바다에 뛰어 내렸다는 말씀은 일반적인 상식과 다른 말씀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시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르고 바다에 뛰어 내리더라’(7). 이 말씀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 것을 교훈입니다.
베드로가 벗었다가 두른 ‘겉옷’은 단순한 ‘겉옷’이 아닙니다. 선지자 엘리야가 요단 가에 서서 겉옷으로 물을 쳐서 요단 강물이 갈라져 마른 땅 위로 건넜습니다.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면서 겉옷을 엘리사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엘리사는 그 옷으로 물을 쳤을 때에 물이 이리 저리 갈라져서 엘리사가 건넜습니다.(왕하2:8,14)
엘리사는 자신의 겉옷을 둘로 찢고, 엘리야의 던져 준 겉옷을 입고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엘리야가 행하였던 하나님의 능력이 그의 겉옷을 받은 그에게도 나타났습니다. 엘리야의 겉옷과 같이 베드로의 겉옷은 예수님의 제자를 상징하는 옷입니다.
목사가 성례를 집례할 때나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목사를 상징하는 까운을 입는 것처럼, 찬양대가 까운을 입고 찬양을 하는 것처럼, 베드로의 겉옷은 예수님의 제자를 상징하는 겉옷입니다. 베드로뿐 아니라 제자들도 겉옷을 입고 예수님을 따르고 섬겼습니다.
베드로의 겉옷과 같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도들에게도 겉옷이 있습니다. 장로, 집사, 권사 뿐 아니라 평신도에게도 주님께서 입혀주신 겉옷이 있습니다.
베드로가 겉옷을 벗었다는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의 사명을 벗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베드로가 겉옷을 벗고 물고기 잡으러 간 것은 예수님의 제자를 포기하고 옛날로 돌아간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고기를 잡으러 간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3)고 말한 것은 자신이 주님의 제자를 포기하고 옛날 어부로 돌아갔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포기하고 우상과 조상을 섬기던 옛날로 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겠다’고 하니 다른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가겠다’고 말한 것은 그들도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사명을 포기하고 옛날로 돌아간 것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예수님의 제자의 사명을 포기하고 옛날로 돌아갔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는 말씀은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믿다가 예수를 믿지 않고 세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입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목적이 예수님 중심이 아니고 자기들 중심이었습니다. 3년을 따르며 섬겼던 것을 포기하고 옛날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은 그들이 바라고 기대했던 예수님이 아니였기 때문에 제자의 사명을 버리고 옛날로 돌아간 것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를 믿다가 낙심하는 원인은 그들의 믿음 중심이 예수님이 아니고 자기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낙심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이 되실 것을 믿고 바랬습니다. 하물며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그들은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죄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말했습니다.(막10:35-37)
그들의 어머니까지도 두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와서 절하며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죄편에 앉게 명하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마20:20,21) 이렇게 요구한 것을 보면 제자들의 믿음은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이 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누가 크냐고 다투기까지 했습니다. (눅22:24)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무리가 앞서고 뒤에서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송하리로다 호산나’ 하며 환영했습니다.(막11:10)
예수님께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시며 장사꾼들과 짐승들을 쫓아냈습니다.(막11:10,17)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자여’라고 하며 무섭게 책망하셨습니다.(마23:23)
이렇게 하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그들이 바라는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이 되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바라던 대로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이 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대인들에게 잡혀 끌려가시고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무덤에 장사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크게 실망하고 자신들도 두려워 도망하고 숨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두려워서 문을 잠그고 제자들이 숨어 있는 방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자신의 살아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지 않았던 도마는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고 말했습다.(요20:25)
여드레를 지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도마에게 ‘네 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20:27)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셔서 자신이 죽음에서 살아나심을 보여주시고 부활을 믿도록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죽은 자가 다시 날아 나는 부활을 믿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못 박힌 손을 보았고 창에 찔린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부활을 의심하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직장에 다니던 사람이 사표를 내고 그 직장을 떠날 때 ‘나 옷 벗었다’고 말합니다. 베드로가 겉옷을 벗었다는 것은 곧 예수님의 제자임을 포기했다는 말입니다.
다른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물고기 잡으러 가겠다’고 말했다는 것은 그들도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의 제자로 받은 사명을 포기했다는 말입니다.
오늘의 교회 안에도 예수님을 자기중심으로 믿는 자가 많이 있습니다. 교회가 맡겨주신 직분을 버리고 쉽게 떠나는 사람들은 그들의 믿음이 예수님중심, 교회중심이 아니고 자기중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고기잡으러 간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다시 제자의 사명을 맡겨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가 낙심하고 세상으로 돌아갔을지라도 버리지 않으시고 찾아 주시고 다시 불러서 믿음을 회복하게 하셔서 구원해 주신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베드로 형제와 야고보의 형제는 대대로 고기 잡던 어부였기에 다른 제자들과 함께 3년 전에 고기 잡던 배를 타고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3)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는 그들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그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는 말씀은 성도가 세상으로 돌아가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실패자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아무것도 잡지 못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애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고 물으셨고, 제자들은 ‘없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5)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이신 줄 알지 못했습니다.(4) 제자들이 예수님이 서신 육지와 불과 한 오십 칸(8), 약 100m 정도 떨어졌고 아침 물안개가 가리어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3년이나 따라다니며 들었던 예수님의 음성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이신 줄 알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까지도 예수님을 떠났다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아무것도 잡지 못한 제자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기(일백쉰세 마리)를 잡았습니다.(11)
그때 요한(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이 베드로에게 ‘주님이시라’고 말해주었고 베드로는 그 말을 듣고 벗었던 겉옷을 두르고 바다에 뛰어 내려 예수님이 계시는 곳에 왔습니다.
베드로가 겉옷을 벗고 고기를 잡다가 다시 겉옷을 두르고 예수님 앞에 서게 되기까지는 불과 하룻 밤이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제자의 사명을 포기하고 어부로 돌아갔다가 다시 제자로서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용서하심과 크고도 넓은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배신하고 떠난 제자들을 용서하시고 다시 사명을 맡겨 제자로 삼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밤새워 아무것도 잡지 못한 제자들의 춥고 배고픔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숯불 위에 생선과 떡을 올려놓고 제자들을 기다리셨습니다. 돌아온 제자들에게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책망하고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춥고 배고픈 그들에게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의 크고도 넓은 용서와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베드로처럼 겉옷을 벗고 예수님을 떠났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다시 찾아 주셔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맡겨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으셨고, 베드로는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을 물으시고 베드로도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고 하시며 다시 제자의 사명을 맡겨 주셨습니다.(요21:15-17)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다시 맡겨주신 제자의 사명을 맡고 끝까지 충성하였습니다. 그들로 인해 교회가 세워지고 오늘 우리까지도 구원받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성도로서의 겉옷을 입혀주셨습니다. 벗었던 겉옷을 입고 주님 앞에 나아갑시다. 주님께서 다시 맡겨주신 사명 끝까지 충성합시다.
주님 오시는 날 주님께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라는 말씀을 듣고 기뻐 뛰며 주의 영광에 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