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큰 아이가 엄마를 졸라 체르노빌을 구매해서 유선방송으로 1편만 볼려고 하다가 그만 5편까지 정주행했습니다.
어제 밤 11시부터 봐서 오늘 새벽 4시까지 보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출근했습니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공정안전 측면에서 최악의 가정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Human Factor 와 잘못된 Leadership, Communication이 결여된 관료주의에 잘못 설계된 공정이 만나 최악의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최초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책임과 사고 규모를 축소하려는 관리자들과 현장 엔지니어들의 직언을 묵살하는 문화, 잘못된 설계에 대해서 국가의 수치로 생각하는 관료주의 등 미국에서의 챌린저호 폭발이나 우리나라에서 세월호처럼 아직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러 사고에서 동일한 경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규모 재난 사고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은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더 차별받는 존재로 보여지는 것에서 굉장한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5시간 동안 너무나도 마음 졸이며 보았으며, 안타까움과 이 사고를 처음부터 제어하고 종료지었던 영웅으로 엔지니어이자 과학자의 자살은 영화가 끝나고도 많은 여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정안전이 운영되지 않을 때 발생한 수많은 비인간적인 상황에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과 내가 이 사고를 최초 만나게 된 발전소의 책임자라면 과연 어떤 의사결정을 했을까 생각했습니다. 안전분야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실수나 무지를 지적하고 있지만, 지적하는 사람들조차 실제 그 상황에 자신이 닥친다면 동일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너무나도 끔찍한 사고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주인공 과학자의 희생처럼 우리 나라도 수많은 기업의 사고 보고서를 미국 CSB의 사고보고서처럼 기업 비밀 외에는 모두 포함하여 다시는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이 도입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도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고가 몇 페이지의 간략한 보고서로 동종 산업계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고 판단됩니다. 이 영화와 사고의 실제 주인공인 과학자는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자신의 지위와 업적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우리는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사고 조사를 하는 것이지 사고 책임자와 관련 조직의 면제부를 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이고 안전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보아야 하는 영화로 강주합니다. 꼭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