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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는 햇살에 빛나는 잎새들을 한참이나 바라봅니다.
그야말로 오솔길입니다.
한사람 씩 적당한 간격을 두고 걸어가면 딱 좋은 그런 길입니다.
따로 또 같이 걸어갑니다.
춤추고 따라한다고 지랄발광 난리였지요.
대학생 중 하나가 음악을 아주 좋아했죠.
음반들을 듣게 되었지요.
나른한 일요일 오후 어느날, 그 대학생 형님을 앞에 두고
셋이 앉았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민희에게 자기 마음을 담아 들려주고 싶은 노래 하나씩 선택해 봐!"
육사지망 재수생은 닐 다이아몬드의 'SOLITARY MAN'을 고르고, 난,
사이먼 앤 카펑클의 'I AM A ROCK'을 골랐죠.
그러나 그녀는 'SOLITARY MAN'을 선택했습니다. 그녀의 말은 간단했습니다. "난, 바위 보단 남자가 좋아!"
난, 바위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사처럼.
And a rock feels no pain
바위는 고통을 느끼지 않아요 |
오산을 오르다보면 너덜지대가 나옵니다.
주변 돌들을 이용해 수십기의 돌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주에선 방사탑이라 부릅니다. 모양도 꼭 같습니다.
동서남북 사방의 나쁜 기운을 막는 돌탑이라는 의미지요.
여기선 나무들이 시야를 막지 않기 때문에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앞 마을이 죽마리입니다. 강 건너는 구례읍이지요.
빛나는 건 마지막 잎새 만은 아니었습니다.
강둑 따라 시멘트 자전거 도로 또한 빛납니다.
2008년 9월 30일의 강둑과 마을 모습입니다.
마침, 마을 사람 누군가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작정하고 올랐습니다.
산 위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다시 내려와 강둑으로 갔습니다.
2009.7.10 의 강둑 모습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자전거도로입니다.
그리고선 '친환경 녹색성장' 이랍니다. 참 재미난 인간들입니다.
당신이라면 이 길을 용납하시겠습니까?
국민의 세금으로 이런 짓을 하는 걸 용납하시겠습니까?
2009.4.12
마을 입구에 작은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지리산막걸리' 한병을 마시면 김치와 나물거리가 안주로 함께 나옵니다.
한잔 걸치고 남은 김치는 검은봉지에 싸들고 이 강둑길을 따라
집으로 갑니다.
마을길도 있지만 일부러 이 길을 갑니다.
이넘의 나라는 이런 작은 '사치' 조차도 허락하지 않는군요.
가을 국화향기가 코끝을 찌릅니다.
그리고 눈부십니다. 시멘트 자전거도로.
이미 10월 27일 아래의 내용으로 구례군에 '대책위' 입장을 밝히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 기시공된 섬진강둑길 시멘트자전거도로 철거
- 섬진강살리기(전남1공구)생태하천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
및 주민공청회 개최
- 상수원보호구역, 수달서식지 생태경관보전지역 등의 특성을 고려한
섬진강둑길 보전방안 마련
- 설계·시공 및 섬진강둑길 포장시 주민의견 반영을 위한
주민설명회(공청회) 개최
11월 1일 구례군수 면담에서 "대책위의 의견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
대책위의 의견을 그대로 구례군민의 의견이라 생각하겠다"
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한마디라도 더 듣고 반영하기 위해,
11월 8일 구례읍, 마산면 주민설명회, 9일 문척면, 간전면 주민설명회,
11일 토지면 주민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구례군에서 해야할 일을 '섬진강 시멘트자전거도로 비상대책위'가
대신 해주는 격이 되었지요.
일을 저지른 그들은 뒷짐지고 구경만 합니다.
죽마리 이장님입니다.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놀랄 정도로 주민들의
생각은 분명했습니다.
다들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클릭!
<설명회 녹음내용>
"그냥 그런 식으로 시골에 산다고 얼렁뚱땅 넘어갈려고 하면 아니됩니다.
그리고 지금 다들 좋은 얘기 하시는데요.. 그 자전거도로 원 잔디밭에서
잔디를.. 흙을 돋궈가지고
잔디를 더 잘 심어가지고 자전거도로 하면 더 자연스럽고 좋아요.
안그렇습니까?"
"제가 한말씀 드릴께요. 전 구성리 이장입니다.
참 한탄스러운 일이예요 사실... 이런 놈의 사업이 어디에 있습니까?
아 멀쩡한 길 좋게 딱아놓은 걸 왜 세멘으로... 이놈의 정부가 무조건
세멘트만 좋아하는 정부라..
그러니 사회자님이 말씀했듯이 우리 의견을 수렴해 준다고 했다면서요?"
"네"
"약속을 했지요?"
"네"
"우리가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 뜻을 모으는 거예요. 다른 거 없어요.
긍께 우리가 적극 반대해 나가면 되는 거예요."
"여기에서 그러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말씀하시면은..."
"우리는 세멘트포장을 반대합니다!"
"네.. 포장 반대고요. 그리고 또.. 이미 포장된 것은 어떻게... "
"그건 철거를 내놓을랍니다. "
"참말.... 익산국토관리청이라는데는 뭐하는 댑니까? 뭔...대가리가
그렇게 안돌아가는 놈들이.... "
그동안 주민설명회에도 참가해서 발언도 하고 구례군청 공무원들도
만나 보았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아이러니한 일이 다 있습니다.
담당 계장도, 과장도, 군수도 자기들이 봐도 '시멘트 자전거도로'는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인정합니다.
그러면서도 구례군의 공식적인 입장을 문서화해 달라는 요구에는
여지껏 묵묵부답입니다.
11월 25일 구례성당 박홍기 주임신부, 지리산 기독교환경연대
공동대표 한성수 목사, 구례수평교회 김광철 목사,
화엄사 총무 일문 스님, 구례 동원교당 홍현두 교무님이
구례군수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면담 자리에서 4개종단 성직자들은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라는
슬로건에 섬진강 시멘트 자전거 도로와 서시천 시멘트 자전거 도로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제고해 주실 것을 간곡히 청했습니다.
구례군에서는 전국적인 사업의 일환이므로 구례만 다른 의견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였고,
예산이 적은 군에서 향후 유지 관리의 측면에서 보자면
시멘트가 유리한 점이 많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성직자 분들이 말씀하신 것은 잘 알았다고 말하였습니다.
'자전거도로 미친짓이다!' 라는 제목으로 세번째 올리는 글입니다.
어느새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동시에 안개가 걷히듯 분명해 졌습니다.
익산국토관리청, 전남도청, 구례군청의 합작품입니다.
그중에서도 구례군이 이 '강둑 시멘트자전거도로'의 주범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구례군 건설방재과 장동태 과장
그리고 구례군수 서기동 입니다.
25일, 여전히 얼굴좋은 미소를 지으며 실실대며 말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서로 머리 맞대고 좋은 대안을 고민해 보게요..."
"뭐...지금부터! 이 철밥통 양반아!
한달 동안 우리가 주민 만나며 의견 모은게 그럼 여지껏 장난 친거야!"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습니다.
"당신들 지금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는거야! 알긴 알어!
그것도 세금가지고 말이야!"
뭔말인들 통하겠습니까? 저들에게.
현재의 강둑시멘트 자전거도로는 설계와 시공이 잘못되었습니다.
아니 처음 발상 자체부터가 잘못되었습니다.
이건 그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말하죠.
"문제가 있지만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
그들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절반은 이기고 들어간다는 말이겠죠.
여러분들의 지지와 참여를 요청합니다.
다음아고라에 '시멘트자전거도로 반대'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0164
그리고 시간이 나시면 다음까페에도 들러주세요.http://cafe.daum.net/nocement
진짜 중요한 것, 하나! 꼭!
구례군청 홈피 '군수에게 바란다' 에 가셔서 이 돌대가리들 한바탕 꾸짖어 주세요.
http://www.gurye.go.kr/g_board/board_list.jsp?id=gunsu&nnum=12353
구례 어딜가도 붙어다니는 문구가 있습니다. '자연으로 가는 길' 입니다.
공무원 나리님들! 그 입이 부끄럽지 않나요?
우공이산 愚公移山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공은 혼자 산을 옮겼습니다. 그에 비하면 '강둑 시멘트도로 철거' 쯤이야
일도 아니지요. 그들이 못한다면 우리가 해야지요.
아닌 것은 아닌 겁니다.
출처: 블로그 <진달래산천> http://blog.naver.com/hanee3289 자전거도로, 미친짓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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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가꾼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이 잘못입니다..할일이 없다보니 아무대고 쮜발라놓고 파해치고 국민들이 살길이없읍니다..자고로 서울 시내길까지 다 파해처서..보도부록 바꾸기가 한창입니다..이를 노가다꾼을 뽑은 우리가 잘못 아님니까...다음번에는 잘합시다..
일본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전거 엄청 많이 타고 다닙니다. 자전거 없으면 불편해서 다니지를 못할 지경이지요...그런데 자전거 도로? 일본에 그런 도로없습니다. 그냥 인도를 다닙니다. 인도 끝부분은 언제나 평지와 연결되도록 처리하여 자전거 타는데 전혀 무리 없도록 도로관리 하고 있습니다. 예산 일절 필요 없습니다. 이나라는 무엇 때문에 자전거 도로 만드는지 알수가 없네요...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