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좋은영화 ‘킹스 스피치’의 감상글입니다.

[오안라(안나)]

 올 추석 전·후로 세간의 화제는 온통 ‘안철수 신드롬’이었습니다.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 안철수씨가 막강한 여론의 지지로 차기 대선후보로까지 오르는 것을 보며 정치에 무관심한 저를 비롯한 소시민들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이번에 상영될 좋은 영화 ‘킹스 스피치’를 보며 문득 그 원인 중 하나를 발견하게 된 듯도 합니다.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킹스 스피치’는 소심한 말더듬이 왕자가 왕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감동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스피치’(연설)를 통해 왕으로 인정받아가는 영화의 과정이 지금 현 세대의 분위기와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대중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방법으로 스피치(연설)을 꼽는데 의의를 제기할 분은 없을 것입니다.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젊은 층을 휘어잡은 탁월한 연설실력덕분이라고도 하니까요.

그러기에 말실수로 곤혹을 치루는 정치인들이 있는가 하면 안철수씨처럼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강연 ‘청춘 스케치’를 통해 상대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내세우는 스피치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얻는 인물이 정치적 지지까지 얻기도 하겠지요.

 영화의 배경의 된 1930년대는 라디오나 영상매체등이 중요한 정치적 의사소통 수단으로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따라서 스피치(연설)를 통해 대중 앞에 서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국가 지도자의 필수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형인 에드워드 8세가 심슨부인과의 결혼을 위해 왕위를 차 버리는 바람에 원하지 않는 왕위에 오르게 된 조지 6세는 국가 지도자의 필수 조건을 갖추지 못한 형편에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 동안 이 ‘말 더듬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유명한 의사들과 박사들을 만나보았지만 조지 6세의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크고 작은 공식석상에서 말을 더듬어 실의에 빠진 남편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부인은 언어치료사 ‘로그’를 추천하는데 첫 만남부터 조지 6세는 ‘왕자’인 자신에게 공손하게 대하지 않는 로그를 못마땅해 여깁니다.

그러나 이전의 의사들이 기능적으로 자신의 말 더듬 증상만을 치료하려 했지만 로그가 자신을 왕이나 왕자가 아닌 친구로 받아들이며 진정한 사랑과 존중으로 대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마음의 치유가 이루어지니 자연히 말더듬 증상도 치유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마침내 2차 세계대전 중, 중요한 대국민 연설을 성공적으로 끝내 불안한 정세 속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을 감동시키게 됩니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 남우주연상 · 각색상을 수상한 영화 ‘킹스 스피치’는 그 명성에 걸맞게 우리들이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온통 ‘소통부재’로 인한 장애를 앓고 있는 현세대에게 로그와 조지 6세의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어가며 국민과의 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킹스 스피치’(왕의 연설)의 바탕에는 바로 존중받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따듯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겠지요.

 영국 BBC가 방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온 국민들이 라디오와 확성기 앞에 모여들어 왕의 말 한마디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은 영화 ‘킹스 스피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이 국민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우리들의 따뜻한 모습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존중받고 사랑받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따뜻한 말, 곧 스피치가 우리들의 신앙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영수]

7 ~8년 전인가 스피치교육 받던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여러가지 기억중에 영동 옷가게 앞에서 " 어쩌구 저쩌구 ... 아 캔 두 잇..." 원생들 한명 한명씩 큰소리로 연설(?) 하니 길가던 사람들이 미친X 보듯이 나를 보던 눈동자가 기억나는군요 ㅎㅎㅎ.. 가족과 함께 이영화를 보았는데 노력도 필요하고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것이 무엇보다도 더중요하다는것을 느끼게 하는영화 인것 같구요 아이들과 손잡고 와서 보면 정말 좋을듯 싶습니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