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1: 이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가정 집 하수도와 플로리다 인근을 돌아다니는 돌고래와 사람들의 혈액과 밭에 뿌리는 퇴비에서 살고 있어요. 특히 요즘 들어 어찌나 잘 나가는지 환송할 정도에요. 마트에서도 계산대 옆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척하니 자리 잡았고 제가 없어서 못 판다는 등의 소리도 흐뭇하게 듣고 있어요. 다 신종플루 덕이죠.ㅎㅎ,
제가 하는 일들은 참 대단해요. 성 호르몬을 교란하고 신경체계에 영향을 주죠. 쉽게 말해서 환경호르몬이라고들 하더군요. 그런가하면 요새는 자폐증의 원인에 대한 연구에서 제가 의심스럽다면서 저를 두고 이 실험 저 실험을 하고 있어요. 저는 무엇일까요?
-> 저는 이름부터 엘레강스하고 엘리트 향이 확 풍기는 항균성분, ‘트리클로카반’이랍니다. 저는 이번에 새로 출시된 ‘데톨 항균 비누 4종 세트’와 전격 계약을 맺고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이렇게 짠~등장하게 되었어요.
2. 0, X퀴즈 : 신종플루를 예방하는데 일반 비누보다 항균비누, 향균 핸드위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제 상큼한 매력은 ‘맥도날드’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전 스스로 세정용품계의 맥도날드라고 자부하고 있답니다. 사람들은 더 빨리, 더 대충 씻으면서도 세균과 바이러스가 없어진 후레쉬~한 손바닥을 원하며 저를 찾지요. 미시간대학이나 미국의학협회(AMA)에서는 감염질환을 예방하는데 일반비누와 향균비누가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지요. 그래도 소용없어요. 요새가 어떤 세상인데 사람들이 촌스럽게 일반비누를 쓰겠어요?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손 씻을 시간도 아끼고, 엣지있게 세련된 손 세정제를 써야죠. 단, 항균 제품을 오래 쓰면 좋은 세균도 다 죽는다느니, 세균에 내성이 생겨 점점 독한 성분을 써야한다는 등의 불만은 저 말구 회사로 문의하세요.
->사실 절 사용하는 것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일반 비누로 거품을 내어 손을 싹싹 씻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답니다. 우리 이런 건 비밀로 해요.
퀴즈 3. 트리클로카반은 폐수 정화시설을 통과해도 ( )%가 살아남는다.
사람들은 제가 항균 비누와 손 씻는 물을 거쳐 하수도 속에서 금세 사라질 거라고 믿더군요. 그런 건 어항 속 금붕어 똥만큼이나 시시한 인생 아니겠어요? 제 인생은 달라요. 존스홉킨스(Johns Hopkins) 대학이 그런 제 인생을 조명했죠. 참 잘했어요. 존스~
존스홉킨스 대학은 저와 제 동료들이 폐수 정화시설을 통과해도 75%는 멀쩡하게 살아남는다는 것을 발견했지요. 그 뿐 아니라 우리는 정화시설을 통과한 하수 슬러지가 3주에 걸쳐 생물학적으로 분해되는 기간 동안에도 꿋꿋이 버틴답니다. 우리에게 ‘분해’란 디지털 카메라 속에 필름을 집어넣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오히려 혐기성 미생물이 하수 슬러지를 분해하는 덕분에 우리는 1,000배나 축적될 수 있어요. 하수 슬러지는 해양으로 배출되거나 지렁이 먹이가 되거나 벽돌이나 농작물 퇴비로 재활용돼요. 지금은 해양배출이 제일 많지만, 환경부는 재활용 비율을 2007년도의 18.5%에서 2011년도까지 69.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어요. 뭐 어찌됐든 제가 알 바는 아니에요. 재활용되든 해양으로 배출되든 저는 바다 속에서, 땅 속에서, 농작물 비료 속에서 계속 남아 항생제 역할을 할 거에요. 요새는 동네 약국에서 유통기한이 넘은 약들을 수거하여 안전하게 처분한다고 하던데, 전 이 약들과 달리 수거되지 않고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겠죠. 전 이미 남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돌고래의 혈액 속에서도 발견되고 있답니다.
퀴즈 4: 신종플루가 처음 발생했다고 의심받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일부 환경단체에서 환경호르몬이네, 생체축적성네 하며 절 비판한다는데, 미국의 첫 신종플루 사망자의 남편처럼 스미스필드(smithfield)사를 고소하려고 준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나요? 제가 좀 아는데, 미국 기업 스미스필드사는 신종플루가 처음 발생했다고 의심되는 멕시코의 라글로리아(La Gloria)에서 거대한 돼지농장을 운영해요. 신종플루가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라글로리아 주민들은 거대한 농장만큼이나 거대한 분뇨더미가 주민들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해왔어요. 신종플루가 처음에는 ‘돼지독감’이나 ‘멕시코 독감’으로 불리다가 양돈업게와 멕시코가 “뭔 소리”라고 화내서 지금의 신종플루라는 세련된 이름으로 바뀐 것은 다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괜시리 세균 잡는 저를 비난하지 마하시고 거대한 돼지농장, 아니 돼지 공장인 그 곳을 탓하삼~. 거기서 돼지분뇨와 돼지시체의 부산물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면 신종플루가 왜 나타났는지 이해가 되실지 모르잖아요. 적어도 “동물을 대하는 한 인간은 나치와 다름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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