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곽승훈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군산=스포츠조선 손재언 기자
두산의 에이스 박명환(28)이 7이닝 무실점의 특급 피칭으로 올시즌 9승 고지에 올라섰다.
박명환은 19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5 삼성PAVV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7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4대2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박명환은 9승째를 챙기며 다승 선두인 롯데 손민한(10승)을 1승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9월8일 잠실 한화전 이후 선발 10연승의 무패가도를 질주해 기쁨 두배.
특히 박명환은 이날 머리를 시원하게 한다며 부인이 마련해준 양배추 더미를 모자 속에 넣고 투구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에 0.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대구에선 SK가 삼성을 10대3으로 제압하고 이틀 연속 휘파람을 불었다. SK 선발 고효준은 5⅓이닝 1안타 2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되면서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만 2승째를 올렸다. 또 SK 김재현은 6회 시즌 11호 2점홈런을 터트려 통산 150홈런(19번째)을 마크했고, 삼성 양준혁은 9회 1점홈런을 쏘아올려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초읽기로 몰고갔다. 삼성은 대구구장 6연패.
기아와 현대가 맞붙은 군산에선 기아가 5대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기아는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1,2루서 대타 이재주의 1타점 2루타로 승부를 갈랐다.
롯데와 LG의 부산경기에선 LG 박용택이 히어로로 탄생했다. 박용택은 8회와 연장 11회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되면서 팀의 7대6 승리에 기여했다. 6-6 동점이던 연장 11회에 터진 그의 시즌 8호 홈런은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 아치였다. 5타수 3안타 2타점. 롯데 거포 이대호는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LG 7-6 롯데
박용택 솔로두방, 시소게임 마침표
네번의 동점과 여섯번의 역전. 치열한 1점 싸움은 LG 4번 박용택의 1점홈런 2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양팀은 각각 5명씩의 투수를 동원했고, 20개의 안타와 5개의 실책을 주고 받았다.롯데와 LG는 1회부터 8회까지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롯데는 5-5 동점이던 7회말 3번 라이온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6-5의 리드를 잡았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8회초 2사 후 4번 박용택 타석 때 호투하던 이왕기를 강판시키고 마무리 노장진을 올렸다. 박용택은 노장진의 4구째를 밀어쳐 좌월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다시 6-6 동점.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박용택은 11회초 다시 한번 노장진에게서 우월 솔로홈런(연타석 홈런)을 뽑아냈다. LG에겐 2승 보다 값진 1승, 롯데에겐 2패 보다 더 뼈아픈 1패였다.
◆ 두산 4-2 한화
홍성흔 만루서 2타점 쐐기타
승부처는 2-0으로 앞선 두산의 8회말 공격이었다.
박명환의 호투 속에 전세가 두산으로 반쯤 기운 상황. 그래도 한 방이 있는 한화를 맞아 두산은 추가점이 필요했다.
2사 1,2루 찬스에서 4번 홍원기가 때린 투수 키 넘는 2루 땅볼이 문제였다. 2루수 백재호가 달려와서 뒤에 있던 유격수 브리또에게 볼을 던졌지만 그만 세이프가 된 것.
2사 만루.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이 한화 세번째 투수 신주영의 3구째를 강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해 2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주지 말아야 할 추가점을 줬고, 두산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점수를 얻은 것.
이후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범호가 2사 3루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정재훈으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렸지만 이미 승패는 갈린 상황. 앞선 타자 김인철이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 다음이었다.
두산 선발 박명환은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으로 시즌 9승(무패)째를 챙겼다.
▲ SK 박재상이 19일 삼성전에서 3회초 조동화의 투수앞 기습번트때 3루에서 홈을 파고 들다 포수 진갑용의 블로킹에 걸려 태그아웃 된 뒤 덕아웃을 바라보며 미안한 듯 웃고 있다. /대구=스포츠조선 홍찬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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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10-3 삼성
김재현 투런… 통산 150홈런
삼성이 SK와의 주말 3연전서 1무2패를 기록할 것이라 예측한 야구 관계자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현실로 벌어졌다.
삼성 타선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심정수가 이틀 연속 선발라인업서 제외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SK 마운드를 상대로 고작 3안타에 그쳤다는 점은 타선 무기력증 전염병이 꽤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선동열 감독은 "월요일까지 정수를 쉬게 해준 다음 화요일 현대전부터 출전시킬 생각이다. 수비는 맡기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선 3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 0-1로 뒤진 3회말 공격서 삼성은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적시타 불발로 1점도 뽑지 못했다. 마운드에선 머리까지 스포츠형으로 바짝 깍고 선발 등판한 임창용이 4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됐고, 어수선한 가운데 뒤를 이은 강영식 박석진 안지만이 모두 실점하자 삼성의 추격 의지는 꺽일 수밖에 없었다.삼성의 6월 팀성적은 6승1무8패. 시즌 처음으로 삼성이 위기 상황에 처한 것만은 틀림 없다.
▲ 기아 손지환(아래)이 19일 현대전에서 7회초 서튼의 타구를 잡다가 놓친 뒤 당황한 표정으로 뛰는 주자들을 쳐다보고 있다. /군산=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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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5-4 현대
대타 이재주 결승타
'스나이퍼' 이재주의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초반 현대는 1회초 정수성의 안타와 서튼의 우익성상을 타고 들어가는 2루타로 간단히 한점을 내며 1-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연패에 벗어나려는 기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기아는 3회 임성민-이종범-장성호의 연속안타와 마해영의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내며 3-1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7회 2사 1,2루에서 현대 서튼이 친 플라이볼을 기아 2루수 손지환이 잡다가 놓쳐 2점을 헌납하며 3-3동점을 허용, 승부는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7회말과 8회초 양팀이 1점을 주고 받으며 연장전으로 돌입할 분위기.
하지만 대타 이재주의 한방으로 승부는 기아로 기울었다. 4-4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8회말 1사 1,2루에서 임성민의 대타로 나온 이재주는 현대의 황두성이 던진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담장을 직접때리는 2루타로 1타점 결승점을 뽑아 대세를 갈랐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6이닝 2자책점 7탈삼진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윤석민은 마무리로 나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구원승을 챙겼다. 현대는 이재주의 한방에 군산전 7연승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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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 ‘양배추 투구’, KBO 21일 공식 심의
두산 박명환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다 모자 속의 양배추 더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연합]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박명환의 애장품(?) ‘양배추’가 심판대에 오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박명환의 ‘양배추 투구의 반칙 여부’와 ‘투구시 사용할 수 없는 이물질(異物質)’에 대한 범위를 규정하기 위해 21일 규칙위원회를 소집한다고 발표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명환은 19일 열린 경기에서 모자 안에 양배추를 넣고 마운드에 올랐다. 차가운 양배추가 열을 식혀준다는 점을 이용, 모자 안에 이물질을 집어 넣은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박명환은 두 차례나 양배추를 모자에서 떨어뜨렸으나 주심은 양배추가 투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 박명환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야구 규칙에는 ‘투수가 이물질을 몸에 붙이거나 갖고 있으면 즉시 퇴장 시킨다’는 조항이 명시 되어 있다. 박명환이 던진 볼의 구속이나 궤적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야구 규정대로라면 양배추는 이물질로 간주되어야 한다. 국내 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반칙투구와 이물질에 대해 엄격하다. 공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기 위한 행동을 보이거나 이물질을 사용했을 경우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린다.
실례로 파스를 붙이고 나온 김병현이 퇴장 당한 바 있으며 서재응도 손목에 묵주를 차고 나와 상대 감독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LA 에인절스의 투수 브랜던 도넬리가 소나무 추출물 ‘pine tar’를 사용해 10경기 출장 정지 명령을 받았다. 아직까지 이물질과 반칙투구에 대한 범위가 설정되어 있지 않은 한국프로야구로서는 이번 규칙위원회가 새로운 룰을 설정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문제는 박명환이 계속해서 양배추를 사용할 수 있느냐의 여부. “투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허용되어야 한다”와 “양배추의 사용을 인정할 경우 다른 이물질 사용에 대해 엄격한 룰을 적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설 가능성이 높다. ‘양배추 투구’로 무더운 여름철 재미를 봤던 박명환이 오는 21일의 규칙위원회 결과에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 ■◐ 자료출처로 단순링크
맷 데이먼, 애인과 야구관람
첩보액션물 `본 슈프리머시`의 주연 배우 맷 데이먼이 애인 루시 보전과 함께 19일(현지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보스턴 레드삭스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