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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의 <영어와 캐나다 이야기> 제38회입니다.
오늘은 지난 회에 나왔던 스트레스 에 관한 표현을 더 자세히 공부하겠습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아주 많이 쓰는 영어 단어 stress 가 들어가는 문장을 영어로 말할 때 어떻게 해야 정확한 것인지 다양한 예들을 살펴본 다음 북미 지역에서 스트레스가 많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직업 20가지에 대해서도 알아 보지요.
우선 가장 평이한 `긴장, 압박' 이란 뜻의 명사로서 stress 가 쓰이는 문장의 예입니다.
The beautiful gardens offer a refuge from the stresses of daily life.
그 아름다운 정원은 일상의 스트레스들로부터의 한 피난처를 제공한다.
stress 가 여기서 stresses 로 복수인 게 눈에 띄지요? 전에도 몇 차례 강조했듯이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영어의 완성은 이 수와, 관사, 시제의 마스터에 달려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만큼 난제 중의 난제가 저 세 가지 문법이지요. 이유는 우리말과 달라서입니다. 우리말에는 없는 게 있고 있더라도 영어만큼 엄격히 지켜지지 않아서...
스트레스는 의학, 물리학 용어여서 언제나 추상명사일 것 같은데 셀 수 있는 명사로도 쓰인다는 게 의외잖아요. 이런 단어들이 한두 개가 아닌데, 독서를 많이 하고 직접 말을 하면서 익숙해지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추상명사 같지만 셀 수 있는 명사가 되는 것은 대개 `상태'가 아닌 `동작'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말처럼 `여러 문제가 얽혀 머리가 아픈 상태'가 아니라 `직장에서 하나 받고, 거리에서 하나 받고, 아이들 때문에 하나 받고, 집안일로 또 하나 받아 모두 4개를 받은' stresses 라는 거지요.
딱딱한 문법 얘기는 이 정도로 그치고 부드러운 생활영어로 돌아가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구체적인 대상이 없이 `난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 라고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이런 경우
I've been under a lot of stress lately.
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과거 어느 시점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상태이므로 시제를 현재완료로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는 under stress 라는 관용구를 사용하는 거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할 때는 ~ put ... under stress 라는 구문으로 문장을 만들 수 있겠지요.
Worry over his job and his wife's health put him under a great stress.
직업에 대한 근심과 아내의 건강이 그를 매우 스트레스 받게 했다.
put ~ under stress 가 `~를 스트레스 받는 상태에 놓이게 하다' 라는 것이라면 stress ~ out 은 보다 직접적으로 `~에게 스트레스를 줘 지치게 하다' 라는 어감의 차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경우의 동사 stress 는 수동태로 흔히 쓰이지요. be stressed out 인데, 이 관용구는 외워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I badly need a vacation; I'm just plain stressed out from this job.
난 정말로 휴가가 필요하다. 이 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그냥 탈진한 상태야.
My wife is stressed out at work and snaps at me for no reason.
나의 아내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아무 이유 없이 내게 말을 톡톡 쏜다.
My parents are stressed out about money and they blame it on me.
내 부모님은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걸 내 탓으로 돌린다.
위 마지막 예문에서 blame it on ~ 도 생활영어에서 무척 많이 쓰이는 표현이지요. `~탓을 하다, ~잘못이라고 말하다'...
`스트레스를 주는'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이란 뜻의 형용사는 stressful 입니다. annoying, bothering 과 같은 의미지요.
You know how stressful a home move can be.
집을 이사한다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알잖아.
Is there any way to make tax seasen less stressful?
세금 신고하는 철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 뭐 없을까요?
My new job is much more stressful.
나의 새 직업은 훨씬 더 스트레스를 준다.
위 세 예문에서 보듯이 stressful 이 형용사이지만 우리말로는 동사처럼 해석이 됩니다. `~를 주는' `~를 받게 하는' 이란 동작의 의미가 들어 있는 형용사라 그렇지요. 이런 차이에 익숙해져야 `콩글리쉬'나 부자연스런 문장을 피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직업을 less stressful 한 것으로 가지면 좋겠지요. 그러나 현실, 특히 이민자로서 얻을 수 있는 직업들이란 대개 그 반대입니다. 아래 한 인터넷 설문 조사로 집계한 `스트레스 많은 상위 직업 20개' 랭킹에서 보면 우리가 보통 좋은 job 이라고 말해 왔던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네요.
보수가 많은 만큼 노동 강도가 세거나 환경이 악조건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민자들은 따라서 좋은 직업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도 아주 세지 않은 직업군에서 일한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이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르겠군요.
20 Most Stressful Jobs
1. Father (아버지
2. Mom (엄마)
9. Registered Nurse (간호사)
10. Correctional Officer (교도관)
11. Engineer (엔지니어)
12. Anesthesiologist (마취사)
13. IT Support (전화, 인터넷 고장 신고 처리원)
14. Paramedic or EMT (911 응급 처치 요원)
고개가 끄덕여지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왜 이게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종류에 속한다는 걸까' 하고 의문이 드는 것들도 있는 순위인 듯합니다. 우선, 엄마가 1번이 아니고 아버지가 1번인 이유부터 보지요.
Worrying about keeping a roof over your family's head, food on the table, pleasing your boss, keeping your job in the economy. And don't even get me started on the nagging wife.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keep a roof over your family's head)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직장을 잃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바가지 긁는 마누라 (nagging wife) 까지...
그러면 엄마의 스트레스는 어떤 것들인가.
A bad job that asks too much without giving back enough is just as stressful as having no job at all
요구하는 건 너무 많고 주는 건 충분하지 않은 나쁜 job 은 job 이 없는 것이나 똑같은 스트레스를 준다.
첫댓글 ^^* 아버지와 엄마도 직업으로 분류되는군요.^^*
비전문적인 인터넷 설문 조사 결과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유료 직업에 한한다면 제외해야겠지요.
stress에 관한 표현들이 정리가 됩니다 ^^ 작년에 저희 큰아들이 앞니,송곳니가 덧니가 나서 4개 다 치과에 가서 뽑았는데, 총 600불(한개당100불+기타 검사비)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우스갯소리로 애들 크면 치과의사 시키자고 했는데.. 글을 읽어보니 치과의사도 스트레스가 많은 듯 합니다..
스트레스가 많아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똑똑한 이민자들 중에 경쟁이 심해서 치과의사 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위 순위에 나와 있는 직업은 의사가 아니고 치위생사... 왜 본격 치료하기 전에 청소 같은 것 하는 보조원들 있잖아요...?
아,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