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시각서사’전의 뮤지엄 토크 그 세번 째 이야기마당이 29일 토요일 오후에 열립니다.
세번째 뮤지엄토크에 참여하시는 분은 작가 김범수님, 이광호님과 월간미술 편집장 이건수님, <텔미썸씽>, <접속>, <썸> 등을 연출하신 영화감독 장윤현님입니다.
작가 김범수님은 공연장면, 다큐멘터리, 흑백필름 등 이미 상영되었거나 용도 폐기된 다양한 종류의 필름을 한 곳에 모아서 재조립한 설치작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idden Emotion>의 뒷면에서 발산되는 빛으로 인해 영화 필름 속 이미지가 지닌 생명력을 재확인하고, 작가는 직접 필름을 자르고 붙이고 재편집하는 행위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이미지에서 자신의 숨겨진 감성을 찾고자 합니다.
작가 이광호님은 자신의 아이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회화, 사진, 영상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작가의 모친이 대신 꾸셨다는 태몽에 등장했던 호박과 이를 나무에서 따로 있는 작가의 부친이 사진처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사진에는 태몽이 현실로 이뤄진 결실로 작가의 아이가 등장합니다. 7분에 걸친 영상작품은 한여름에 돌아가는 선풍기 앞에 조용히 눈감은 채 앉아계신 작가의 모친을 담고 있습니다. 회화, 사진, 영상이라는 각각의 작품들은 ‘태몽’이라는 내러티브로 긴밀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수록 재미를 더해가는 뮤지엄토크. 세 번째 시간에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김계중 :나름대로 김세진씨와 강홍구씨의 작업을 비교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다른 점은 강홍구 작가의 경우에는 로우 테크(low tech)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김세진 작가의 경우는 반대로...오히려 하이테크(hign tech)에서 접근하지 않았나하고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분 작가들의 공통된 부분 중의 하나는 우리한테 익숙한 과정자체에 변형을 가하면서 새롭게 보자는, 관람태도에 대해 변화를 준 점입니다. 또한, 강홍구 작가님과 김세진 작가님의 작품에는 그 안에서 사실주의를 건드리고 계속 그것과 씨름하는 측면이 있어서 작가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가 왜 현재 미술작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는가를 보여주는 케이스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김준기 : 미술과 영화라고 할 때, 이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김세진씨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김세진 : 정확하게 다르다는 점이에요. 미술, 영화의 경계는 분명히 있고 그게 겹치거나 혼합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술과 영화가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만 일어난다고 보진 않아요. 판이 다르고 만들어지는 과정이 다르다는 거죠. 작가가 혼자 작업하는 것과 여럿이 작업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언어가 존재하거든요.
성완경 : 아마 다른 점이라면 사회적인 장치겠죠. 영화는 영화관이 있고 영화제작진의 방식, 흥행차트, 배급방식 즉, 시스템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본질적 차이가 있다는 것은 독단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준기 : 시스템의 차이일 뿐더러, 시각적인 체험이라는 것을 습득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겠냐는 것이죠. 1시간 이내의 작품일지라도, 그것을 극장이라는 곳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미술관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있지 않을까요. 체험자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체적 체험이라는 것도 극장과 미술관의 가장 큰 차이가 될 것 같아요. 극장에서는 신체적 체험이 약화된다고 하면 전시장에선 극대화된다는 거죠.
김계중 : 따라서 미술과 영화의 구분은 여전히 필요하고, 이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영화적인 작품이라 해도 2시간이 넘는 영화는 영화제에서도 내기가 어렵거든요. 갤러리가 혁신적으로 그것을 계속 바꿔 나가는 거죠. 갤러리가 변하는 거지. 가장 열려진 공간이 어찌 보면 갤러리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계중 : 아까 잠시 언급을 했지만 제가 미술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서 감사하고 있는 것이 갤러리를 통해서 자기혁신을 통해서 끊임없이 표현하고자 한다는 것이에요. 고정적인 것을 원하지 않는 어떤 미술적인 속성이랄까요, 특히 부산비엔날레에서 봤을 때도 극영화작가의 작품도 많이 보였는데, 그런 면에서 미술이 영화라는 한정된 것을 규정짓는 것은 시스템 때문에 규정을 벗어나는데 한계가 많지만 미술에선 한계가 없이 무궁무진해서 다양한 얘기들이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첫 번째 뮤지움 토크 내용에서 발췌.
첫댓글 어떤 영화들중에는 가끔씩 극중에 있어서 비중을 차지할 그림들이나 설치물들이 보이곤한다는데 순간에 프레임이 바뀌는 터라 우리 대부분은 눈치를 못채기도합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