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전국의 실내암장을 운영하는 암장지기들의 비롯해 스포츠 클라이밍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이 천안의 한 리조트에서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발전을 위한 진지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변화되는 다양한 문화속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고 사랑하는, 그리고 우리들만이 아닌 자라나고 있는 미래 한국 클라이밍의 기둥이 될 어린 후배들을 위한 변화된 등반문화를 재 정립해 나가야 되는 현 시점을 모든 분들이 공감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고, 모임에 참석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아 아래와 같은 취지문을 발표하였으며, 앞으로 많은 클라이머들의 참여를 위해 아래의 취지문을 올립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선택
(전국 스포츠 클라이밍 연합회 창립을 위한 공동 취지문)
현대사회는 다양성, 전문성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보다 세분화, 전문화되는 21세기의 특징은 산악문화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등반문화 또한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변화의 영향 아래 놓여 있으며, 이에 따라 전문화라는 새로운 모토가 현대 알피니즘(Alpinism) 알피니즘 문화를 주도해 가고 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오늘날의 등반문화 또한 그 문화의 중심에 모든 것을 포함시키려는 강제성을 갖지 않습니다. 따라서 알피니즘 문화로 대변되는 고산등반 뿐 아니라 빅월등반, 스포츠 클라이밍 같은 등반형태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기술과 문화들을 발전시켜 독자적인 등반문화를 구축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
이러한 시대적 과정속에 갈등과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변화를 기대하는 자와 현실을 중시하는 자 가운데 갈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가지고 온 고뇌의 시간을은 오히려 대중적 지지층을 양산해 냈으며 자신의 문화를 추종하는 시대적 변혁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날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거대한 등반문화가 존재하기 까지 겪었던 문화적 갈등도 같은 맥락의 변화라 생각합니다. 이제 스포츠 클라이밍은 당당히 알피니즘 문화의 주체적 자리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 문화적 배경속에 있는 등반가들은 시대가 만들어 낸 새로운 형태의 등반문화속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스포츠 클라이밍과 알피니즘의 관계난 상관성을 새로이 정립해야 할 때 입니다. 모든 자연활동을 스포츠로 보는 거시적 틀 안에서 본다면 우뚝 서 있는 등반문화가 파생시킨 스포츠 클라이밍을 이제는 본연의 스포츠적 시각으로 이해해야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등반문화를 하나의 등반행위로 해석하고 그 행위자체에 문화적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구시대적인 이해가 더 큰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등반문화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순수한 등반철학의 가치가 올바로 평가받는 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스포츠 클라이밍의 문화적 뿌리를 재정립하고 그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할 때 입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자신의 자리에 그 문화적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자신들의 역량을 응집할 때인 것입니다. 어떤 문화의 변화이던지 그 변화의 시작은 문화적 주체 즉 그 문화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의식변화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스포츠 클라이밍의 미래를 걱정하는 덩호인들의 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스포츠 클라이머들의 힘이 결집되어 시대적 변화의 길을 걷고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미래를 위해 일할 때 입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발전을 위해 걱정하는 동호인들이 많아질 때, 그리고 그 동호인들의 힘이 결집될 때 보다 나은 변화와 개혁 그리고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는 알파니즘 문화로 거듭나야 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문화의 밝은 미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