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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동 1503호에 사는 주부 김숙화(54`여)씨는 중년의 나이에 풍물을 익혔다. 그리곤 이곳저곳 복지회관을 찾아 장구며 꽹과리, 북을 쳐댄다. “노인들이 흥을 내면서 춤을 출 때 같이 즐거워요. 눈이 침침한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칠 땐 참 뿌듯하기도 하고요.”
2001년 김씨는 라이온스 클럽에 가입했고 그 곳에서 2년간을 다른 20명의 회원들과 함께 풍물을 배운 것이다. 복지회관 뿐 아니라 얼마 전엔 ‘고산 주민의 밤’ 행사에 초청돼 북을 잡기도 했다. 김씨는 그저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게 마냥 즐겁다.
평소 운동을 무척 좋아한다는 김씨는 집에 머물러도 가만히 있질 못한다. “매일 훌라후프를 5천 번 정도 돌리고 윗몸 일으키기도 100회 정도 해요. 가만히 있으면 온 몸이 쑤시는 것 같으니까요.”
누구보다 활동적인 그녀는 예전에 아파트 인근 천을산에서 에어로빅 무료 강좌도 2년 정도 가르쳤다. 젊었을 때 에어로빅 강사를 한 경험을 살린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무릎을 다쳐 중단한 상태. 대신 그녀는 3년 전에 시내 한 문화센터에서 배운 밸리댄스로 에어로빅을 대체하고 있다.
“지난 연말 저에 대한 입소문이 났는지 기업은행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연말 행사 때 초청됐죠. 그 때 엽기 밸리 댄스를 선보였죠. 지켜보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이것 뿐 아니다. 그녀는 대구동부경찰서 내 청소년 지도 주임도 맡아 17년 동안 결손가정 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주는 일도 해오고 있다. 봉사가 생활화된 그녀는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봉사도 못 한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동구 쪽이나 이 인근에선 저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제가 워낙 좀 활동적이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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