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를 떠나는 날이다.
3일동안 편하게 지냈던 숙소를 바라봤다.
이제 숙소 오는 길이 익숙해지니 떠나게 된다.
아쉬움보다는 다음 목적지를 향한 기대로 프라하를 떠났다.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버스를 3시간 타고 체스키크롬로프에 도착했다.
블타바강을 끼고 형성된 작은 마을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10여년 전 친구들과 이 마을을 왔다 간 물들다선생님이 떠올랐다.
체스키롬로프는 예쁜 마을과 더불어 에곤쉴레의 이야기로 유명했다.
에곤 쉴레 어머니의 고향이였던 이 마을에 에곤 쉴레가 10여년을 지내면서 많은 그림들을 그렸다.
그러나 그의 외설적인 그림들 때문에 마을에서 쫒겨났다.
그런 마을이 현대에 와서는 그의 이름을 딴 아트센터를 만들었다.
에곤 쉴레가 스케치한 작품과 마을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에곤 쉴레가 살았던 집, 산책했던 거리를 하염없이 걷다보니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성벽에 불이 켜진다.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고 상점들은 문을 닫는다.
성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블타바강의 물소리와 새소리만 남았다.
첫댓글 절 떠올리셨다니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