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64] : 개가맨 정만호
개가맨은 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로, 박명수, 조혜련 등 개그맨들의 가수 진출이 늘면서 탄생한 신조어입니다. 여기 또 한 명의 개가맨이 있습니다.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에서 ‘만사마’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 정만호 씨(32)가 가수로 변신한 것입니다.
근데 혼자가 아닙니다. 혼성 4인조 그룹을 결성해 본격 가수활동에 나섰습니다. 정만호 씨가 보컬을 맡았고, 핑클, 타이푼 등의 앨범 프로듀싱 작업에 참가한 베테랑 배한영, 윤지원 씨가 랩을 담당합니다. 홍일점인 조예진 씨는 서브보컬과 코러스로 힘을 불어 넣었습니다.
타이틀 곡은 ‘붐 샤카라’. 인디언으로 구성된 그룹 ‘아파치’의 곡을 리메이크했습니다.
“일명 레게 곡이죠.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들었어요. 이제 시작이지만 2년 전부터 차분하게 준비한 만큼 반응도 좋은 편이죠. 디지털 싱글 앨범 성격으로 내놓았는데 올해에는 정규 앨범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가수로 데뷔한 정만호 씨에겐 남다른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개그맨들의 가수진출에 대한 선입견이 많다는 것입니다.
“개그맨들이 앨범 냈다고 하면 모두들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요. 개그맨들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겠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개그맨이 최고 대우를 받는 연예 직종이랍니다. 저는 개그맨 하기 전부터 가수에 관심이 있었죠. 일부러 라이브만 고집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실력으로 평가 받고 싶어요.”
정만호 씨는 개그맨으로서는 어느새 고참급이지만 가수로서는 아직 신인입니다. 그럼에도 보통 욕심이 아닙니다.
“개그맨으로 안주할 거였다면 왜 가수로 데뷔했겠습니까? 가수로서 멋지게 성공하고 내년에는 시트콤 등에서 연기자로 데뷔할 생각도 있습니다.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는 정만호 씨에겐 꿈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만의 중화요리 전문점을 여는 것입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요. 제가 6년 정도 중국집을 경영해봤기 때문에 요리를 조금(?) 합니다. 다른 데서 맛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들을 선보이기 위해 저만의 중국집을 열고 싶어요. 양장피, 유산슬 등 웬만한 중국집 음식은 모두 자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일찍 결혼을 해서 이미 아이 둘이 있는 정만호 씨에겐 당연히 재테크도 필요할 터이지만 내 집 마련조차 못 했습니다.
“아직 전셋집을 못 벗어났어요. 아내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내 집 마련에 대한 결실이 있겠죠.”
“그룹 이름 DNA가 무슨 뜻이냐고요? ‘Dynamic New Amazing’이라는 다소 난해한 뜻이 있긴 하지만 그냥 ‘동남아’의 약자로 생각해 주세요. 제 얼굴이 동남아 풍이잖아요. 일명 ‘동남아 보이즈’ 라고나 할까요?
Q1. 그룹 DNA를 통해 가수생활을 하면서 향후 세금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절세를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A1. 연예인도 소득세법상 일종의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사업자’에 속합니다. 사업자는 본인이 번 소득에 대해 세무서에 직접 소득세를 신고, 납부해야 합니다. 소득세를 신고하기 위해서는 연예인 활동을 통해 번 총수입 뿐만 아니라 관련 경비영수증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자칫 경비영수증을 챙겨두지 않아 소득세 계산 시 경비처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비’란 연예활동에 필요한 일체의 비용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의상구입비, 메이크업 비용, 교통비, 식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관련 경비영수증을 잘 챙겨둬 억울하게 소득세를 더 내는 경우가 없어야 합니다.
Q2. 향후 내 집 마련을 할 때 부부 공동명의로 취득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그런가.
A2. 먼저 취득한 주택을 처분할 때 금액에 따라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유의해야 합니다. 다만 6억원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는 3년 이상 보유(서울, 과천, 분당 등 5대 신도시의 경우 2년 이상 거주를 추가로 필요로 함)했다면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됩니다.
여기서 양도소득세는 인별로 계산합니다. 따라서 부부 공동으로 주택을 취득한다면 향후 주택처분 시 양도소득을 50%씩 나눠 각각 세금을 계산합니다. 결국 현행 누진세율 구조 아래서 최고 1,170만원의 양도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향후 재산의 상속, 증여를 감안한다면 재산가치가 오르기 전에 미리 가족들에게 증여를 통해 재산을 분산하는 것이 상속세 및 증여세를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Q3. 자녀가 두 명 있어서 재테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궁금하다.
A3. 30대 초반인 만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저축과 소비가 중요합니다. 연예인 특성상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납입기간이 장기인 적립식펀드나 저축성보험에 가입해 목돈을 마련해둬야 합니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파문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크게 출렁였지만 이 대를 기회로 삼아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우량주 위주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 천연자원펀드, 대체 에너지펀드, BRICs 펀드(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투자)도 주목할 만합니다.
정만호 씨는 주택청약 및 보험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해 뒀습니다. 30년 만에 청약제도가 추첨제에서 가점제로 바뀌어 예정에 갖고 있었던 청약저축을 한 번 더 점검해 유망 청약지를 노려보는 게 좋습니다. 특히 예전에 보험에도 가입했기 때문에 갖고 있는 보험증권을 분석한 뒤 새로운 특약에 추가로 가입하거나 보장기간을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또한 두 명의 자녀가 있기 때문에 매년 약 7%씩 늘어나는 대학교등록금 인상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라도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는 시점의 학비를 준비해야 합니다. 보험사에서는 자녀를 위한 변액유니버셜상품(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으로 장기적인 목돈마련에 적합한 상품)도 계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재테크를 할 때는 반드시 분산투자가 중요한데 은행권 고금리 예금상품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등 금리가 年 6% 이상인 상품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