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100개가 어디로 갔을까? 》
◇ 글: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
◇ 그림: 야라 코누
◇ 역: 홍미연 역
◇ 출판사: 토토북
◇ 출판 연도: 2018년 06월 08일
◇ 원서 : Cem Sementes que Voaram
♠ 그림책을 읽은 첫 느낌
" 흔들림 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면 모든 일이 잘 되리라는걸!" 믿고, 다 알고 기다리는 나무, 글쎄 그 기다림에 한치의 두려움도 없었을까? 없었다면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다렸던 나무의 오랜 기다림에 믿음을 주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끝을 믿었지만 방법과 출구가 궁금했던 그림책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 작가를 《아무도 지나가지 마! 》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그림책은 다 읽고 나면 사회의 여러 측면과 인간의 내면을 들킨듯한 느낌으로 가슴 한쪽이 묵직해지는 그림책이었다. 그리고 알게 된 《씨앗 100개가 어디로 갔을까?》
숲길을 걷는 한 소녀가 자기가 막대기로 선을 그으며 걸어가고 있다. 마치 그 길 위에 무언가를 남기듯이.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그 선 옆에는 어긋난 두꺼운 선들이 있어 전에 걷던 사람들이 남겨놓은 자국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남들과 다른 길을 신이 나게 걸어가는 이 소녀,
그리고 그 길가에는 소 나무에서 떨어진 듯한 솔방울 여러 개가 바르게 서 있다. 큰 나무와 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이 숲길, 한 쪽 귀퉁이에는 새하얀 토끼가 수풀 속에 숨어서 독자를 보며 웃고 있다.
나무는 기다렸어.
꿈과 희망을 가득 품고서.
무얼 기다리는 걸까?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그게 나무의 가장 큰 꿈이야.)
무얼 기다리는 걸까?
너무나 완벽한 하루,
더할 나위 없는 하루,
바로 그 하루를!
그리고 그 하루 동안 나무가 한 일은 씨앗을 날려 보낸 일
그 열매는
매서운 추위를 조용히 견디고
비 오는 날도, 확신이 들지 않는 날도
타는 듯한 더위가 물러나길 기다렸기에 가능했던 열매 맺음
그렇지만......
날아간 씨앗 100개는 온전하게 땅에 안착하지 못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 해진다.
그래도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
그래서 안타까워하며 뒷장을 넘긴다.
이렇게 누군가에 먹이로 쓰이지만 씨앗은 너그럽다.
65개의 씨앗이 이미 누군가의 무엇이 되었다.
그렇게 남은 35개의 씨앗은 어떻게 될까?
다람쥐와 사람 소년과 벌레들의 먹이로 놀이로 줄어드는 씨앗들, 10개만 남았다.
그 중 7개는 목말라 주고 단 3개만 남았다.
소녀는 울고 있다.
상의에 그려진 나무 새싹, 소녀의 바람인듯 하다.
손에는 무엇을 쥐고 울고 있다.
그 눈물이 치마를 적시고
곧 대지를 적실 듯하다.
눈물이 눈물인 체로, 바람은 그저 바람인 체로 끝날 것인가
연휴 마지막 날이다.
쉼은 편안함인데
다음 날에 해야 할 일들로 마음이 초초하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으며 쉬지도 일도 못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은 언제쯤 개선될까......
아마도 내 버릇인 이 초초감은 영원할지도 모른다.
나무처럼
맞아, 나무는 다 알고 있었어.
흔들림 없이 기다리도고 기다리면
모든 일이 잘 되리라는걸~!
그 잘됨 속에 어찌 고통이 없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