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8:17]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셨고 나의 모든 죄는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
보옵소서...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 죽음에서 벗어난 후 히스기야는 자신의 이전 고통을 돌아보면서 그것이 자기에게 가져다준 영적인 유익을 노래한다. 히스기야는 그가 주께로부터 받은 생명과 건강의 축복을 '평안'혹은 '온전함',,솰롬이란 한 단어로 요약하여 말한다. 진실로 깨닫는 자에게는 고통조차도 그를 연단,
완성시키려는 하나님의 은혜가 된다 주께서...사랑하사...건지셨고...던지셨나이다 - '사랑하사'에 해당하는 '하솨크'는 내적으로 확고하게 결합된 사랑을 의미한다. 또 '멸망'의 히브리어 '벧리'는 '허무', '부정'을 뜻하는 말이나, 여기서는 '주의 얼굴과 그의 힘의 영광으로부터 떠나 멸망의 형벌을 받는다'는 의미로 취한다.
그리고 '등 뒤에 던지다'라는 말은 '주께서 사라지게 하다', '망각하다',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주께서 무언가를 기억하실 때는 그 대상을 그의 얼굴 앞에, 눈앞에 놓으신다고 표현된다.. 하반절은 히스기야가 자신에게 선고된 죽음의 재난을 그가 지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로서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요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 이 표현은 고별 설교에서 여러번 반복되었다. 그런데 이 표현과 관련된 내용은 각기 조금씩 차이가 있다. (1) 예수의 말씀하신 것들이 이루어질 때에 제자들이 믿게 하기 위함. (2) 제자들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기 위함. (3) 환난 때에 예수의 말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14:4). (4) 본절에서는 평안을 주시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것'이 지칭하는 바를 고별 설교로 국한시키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 이제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조차 제다들이 소유해야 할 모든 것을 갖도록 하시기 위해 수고하신다. 예수가 주시는 평안은 세상적인 것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한 것이다. 이 평안은 세상에서 핍박을 당하지만 마음으로 누리는 기쁨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또한 성령의 열매인이 평안을 제자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 후에 얻을 수 있었다. 담대하라 - 제자들이 담대(膽大)해야 할 대상은 세상에서 당하게 되는 환난이다. 이 환난은 상반절에서 언급된 평안과 대조되는 용어이면서 동시에 그 둘이 나오게 된 출발점 역시 대조된다. 즉 환난은 세상에서 나오며 평안은 예수 안에서 나온다. 그러나 예수가 세상을 이기심같이 평안도 환난을 이긴다는 약속이 보장된다.
이런 이유로 제자들에게 예수는 담대하라고 권면하셨던 것이다.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 여기서 세상은 바로 앞에서 언급된 세상과 약간 구별되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된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으로서 인간들이 생활하는 영역을 지칭하지만 본 구절에서 세상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모든 대적자들과 사단의 무리 및 그 세력을 가리킨다.
예수가 싸우는 대상은 전자의 의미를 지닌 세상의 통치자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예수가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정치적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이기었노라'란 표현은 본서 외에 요한의 서신서에서도 영적 승리를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예수는 세상으로부터의 승리를 묘사함에 있어서 동사의 완료형으로 말씀하신다.
이 완료형은 본절에서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예수는 아직 십자가를 지지 않으셨으므로 아직 부활의 승리 역시 거두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료형의 동사를 사용하신 것은 그 승리가 미래의 일이지만 완전히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수는 '부활'로써 사망의 왕노릇하는 자들로부터 슬이를 거두셨으며 세상을 정복하셨다.
이러한 승리에 대한 완료 시제는 승리의 영속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승리는 그리스도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그와 연합한 모든 자들에게 동일한 의미로 적용된다. 그래서 바울은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고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