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그들은 울산의 대표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등을 많이 꼽는다. 사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은 우리나라 근대화 역사와 함께 했고, 울산지역 경제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또한 울산에는 국내 최대 정유시설을 갖고 있는 SK㈜를 비롯해 효성, S-Oil, 한화, 코오롱, 금호 등 ‘대기업 백화점’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이중에서도 울산지역에는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아니지만 영국계 BP와 삼성그룹간의 합작투자 회사인 삼성BP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등 4개의 삼성 사업장이 있다. 특히, 지난 5월 15일 창립 36주년 기념행사 및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4라인 기공식을 가진 삼성SDI의 경우 울산의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기공식을 가진 PDP 4라인은 단일 PDP 생산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총 사업비 7,300억원을 투입, 내년 5월까지 준공하며 42인치 PDP를 연간 300만장 생산할 계획이다. 또 PDP 4라인 신설로 울산에서 연간 3,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회사측 분석이 나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할 것이라는 기대가 앞선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세계적 이름, 삼성SDI’ 삼성SDI는 세계 정상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수준의 디지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를 비롯해 지역 내 삼성 사업장들은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나눔경영’을 주제로 펼치는 각종 사회공헌사업을 보면 ‘역시 삼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삼성SDI에 대해 좋은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818번지에 위치해 있지만 삼성SDI는 여전히 부산사업장이라는 사업장 명칭을 대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직원들의 명함에만 사라졌을 뿐이다.
이는 ‘삼성이 행정구역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함과 110만 울산시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확대·해석하거나 잘못 받아들일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4년 2월 삼성전관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궜고 지난 99년 12월에는 삼성SDI로 변경된 뒤 현 지명을 이용, 공장명을 ‘가천공장’으로 3∼4년 전까지 사용해오다 ‘부산공장’으로 그 명칭을 바꾼뒤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97년 7월 광역시 승격이전까지 울산이 경남도에 속하면서 행정구역상의 혼란과 낮은 지명도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 사업장 명칭을 바꾸다 불가피하게 ‘부산공장’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과거 울산의 이미지가 △노동의 메카 △환경문제 △낮은 도시 인지도 등 부정적인 요소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상당부분 해소된 지금 삼성SDI는 사업장 명칭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혹, “사업장 명칭 하나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 수도 있다. 또,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면 거시적 안목으로 볼 필요도 있다”는 말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울산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많아 ‘울산사업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할말은 더 많아진다.
울산지역에 본사를 두고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오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전세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지난 2003년 9월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은 이러한 지역정서를 대변해 부산사업장 명칭 부분을 공식적으로 거론하면서 불쾌감까지 표출했지만 3년이 다되도록 묵묵부답이다.
울산시민을 대표해 전달한 박맹우 시장의 말이 ‘그렇게 하찮게 들렸는지, 대답할 가치조차 없는 건지’이젠 삼성SDI가 답변할 차례다.
특히, 삼성SDI 사업장 명칭문제에 지극히 관대함(?)을 보이며 침묵하고 있는 울산상공회의소와 지역 경제단체도 함께 ‘자존심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할 때가 됐다.
또, 삼성SDI의 이러한 소신(?)이 자칫 울산을 중심으로 전국에까지 불붙었던 ‘기업사랑 운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회사측은 알아야 한다.
기업사랑 운동의 운동력은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기업의 거창한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먼저 지역 주민을 배려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2006-07-13 00:56:43
첫댓글 음..삼성 넘 하네..
그러게요...삼남면은 엄연한 울산땅이거늘...부산사업장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