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 베드로 신부님 강론_2022년 8월31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루카 복음 4,38-44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는 말이 있다.
어떤 중요한 사건이 부각될 때,
다른 자극적인 것을 부각시켜 먼저의 사건에 대한 관심을 돌리는 방법이다.
복음에서도 이것을 발견할 수 있다.
복음을 선포하시며 마귀를 쫓아내실 때, 마귀들린 이들이 외치는 소리가 그것이다.
그분이 전하는 말씀, 영혼의 구원에 대한 관심을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이슈로 덮으려는 것.
그러면 메시지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그분에 대한 비정상적인 관심이 커지게 된다.
때문에 주께서는 그들에게 함구령을 내리신다.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신앙의 본질은 하느님의 진정한 자녀로 사는 것인데
이것을 기복과 기적으로 한정시켜 본질인 애덕의 실천을 잊게 하려는 시도가 그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받았느냐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그 조건을 충족시켰는가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그럴 때 우리는 무엇을 주었느냐가 아니라 받았느냐로 신앙을 한정하려들게 되고,
여러 손해를 피하기 위해 움츠리고 경직되게 된다.
그런 모든 것에 대해 주께서 보여주시는 모습은
하느님께 받은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고 애덕의 실천을 멈추지 않으시는 것.
때문에 당신을 멈추게 하려는 모든 시도에 이렇게 답변하신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루카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