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의 봄 작물 모종심는 기준은 서리 피해가 없는 어린이날인데 벌써부터 마음이 급해진다.
아무래도 해야할 일이 많을것 같아 일찍 서둘러 가자마자 약 30m 정도 되는 긴 고랑에 먼저 퇴비를 뿌렸다.
그늘막 아래 있던 나뭇재 2포대를 그 위에 또 뿌렸다.
스피드삽으로 열심히 땅을 파 뒤집었다.
돌도 두 보따리 골라내고...
그리고 이제부터는 밭 두둑을 약간 넓히기 위해 기존 밭흙을 퍼나른다.
새밭은 비료 범벅의 관행농이고, 이 흙은 그래도 유기농 맛을 본 것이다.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힘을 내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기로 하였다.
새 흙으로 끝까지 채우지는 못하고 2/3 정도에서 끝냈다.
점적호스를 깔고 차광막을 덮은 다음,
이엠과 오줌 액비를 희석하여 새 두둑에 뿌려주었다.
도랑물을 여기까지 운반하는 데는 낡은 손수레가 큰 일을 했다.
마늘에도 이엠을 희석하여 점적호스로 흘려보냈다.
이 고무통에 물이 열닷말 들어가는데 밭을 확인해 보니 별로 표시가 안난다.
비가 10mm만 내려도 이것의 열배는 더 효과가 좋을 것이다.
홍산마늘은 녹병에 취약해서 저번에 모두싹을 쳤으니 오늘은 목초액을 살포하였다.
노지 상추가 가뭄에 허덕이다가 이제서야 모양새가 좀 나온다.
붉은 것은 작년 꺼, 파란 거는 올해 심은 로메인 상추이다.
다른 작물이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처음 심은 홍산마늘이 좋아 보이는데,
이걸 뽑고 나면 주택단지 공사가 시작되니 더 마음이 쓰인다.
오늘은 밭흙 퍼다 나르고, 도랑물 퍼 운반하느라 외발 수레가 엄청 많은 일을 했다.
수레가 몸살 나면 큰 일이니 담에 가면 좀 더 단단하게 보수를 해야겠다.
살구나무 아래 돌나물이 생생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디로 이사를 시킬까?
마을회관 아래쪽에 장만된 공사장 사장의 텃밭이다.
우측에서 4~6번 이랑을 반강제로 불하받았는데, 아무도 없어서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
일이 많아 못하겠다고 얘기할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가운데는 고구마, 양쪽에는 참깨를 심어야겠다.
그나마 손이 덜 가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여름에 풀천지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첫댓글 회장님 밭 긴 고랑을 한개 허락받긴 했지만,
관행농이라 풀을 웬수 보듯이 하시니
풀을 함께 키우는 유기농은 물건너 갔다.
두둑에 액비와 미생물이나 부지런히 만들어서 넣어줘야겠다.
고랑에도 톱밥이나 왕겨를 깔면 되는데 아무래도 비닐을 덮어야 할 꺼 같다.